안경

めがね

10,752관객

  • 개봉 2007.11.29
  • 106분
  • 전체관람가
  • 드라마
  •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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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졸고 있는 봄의 바다, 그곳에서 자유를 만난다


남쪽의 아름답고 조용한 바닷가 마을. 공항에 한 대의 프로펠라기가 착륙한다. 작은 가방을 손에 들고 트랩을 내려오는 안경 낀 여성 사쿠라(모타이 마사코)는 마중 나온 사람을 향해 정중히 인사를 건넨다. 같은 비행기에서 내린 또 한 명의 안경 낀 여성 타에코(고바야시 사토미)는 한 손에 커다란 트렁크를 나머지 한 손에는 지도를 들고 하마다 민박집을 찾아 나선다. 민박집 주인 유지와 멍멍이 코지가 사이 좋게 살고 있는 숙소에서 느긋하지만 어딘가 이상한 생활이 시작되고, 매일 아침 바닷가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아침 체조와 사쿠라 아줌마가 갈아주는 빙수를 즐겨 먹는 그곳 사람들에게 휘말리던 타에코는 결국 참지 못하고 민박집을 바꾸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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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이 말하는 <안경> 그리고 우리네 삶 속의 <안경>
그곳의 공기에 녹아들도록!! 미술_토미타 마유미


미술 제작에서 특별한 컨셉이라고 말할 만한 건 없었지만, <카모메 식당>의 DVD를 보고 나서 이런 느낌으로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받고 촬영지로 향했다. 촬영 세트가 될 만한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해, 이야기의 무대인 하마다 민박집의 부엌은 실제 있는 민박집 마당 한쪽에 만들었다. 중요한 건 심플할 것, 바람이 잘 드는 공간일 것, 식사가 맛있게 보일 것. 더는 손님을 늘이고 싶지 않다는 민박집 주방의 “그럴싸함”을 드러내는 부분에서 조금 고민했다.
바닷가에 작은 집(빙수가게)을 세우기 위해 현지 사람이 보관하고 있던 오래된 물건들을 빌려썼다. 또, 하마다의 테이블과 마당의 의자들은 그곳 분위기와 어울리게 하고 싶어서 기성품을 현지의 재료로 가공했다. 그 밖에도 작은 상자, 이쑤시개, 세발자전거 등 섬 주민들로부터 빌린 것이 영화에 속속 등장한다.
촬영지는 특이한 공기가 흐르는 장소로, 촬영 현장도 그 속에 녹아드는 것 같았다. 그때의 온화한 느낌이 화면에 잘 드러나면 좋겠다.
시간을 형상화하는 어른들만의 뜨개질! 뜨개질_타카모리 토모코

타에코의 편물에 대해 주문받은 것은 ‘선녀의 깃옷’처럼 나부끼는 이미지. 처음에 연한 색이 떠올랐는데 결국은 빨간색이 되었다. 거기다 하늘하늘한 느낌을 내려고 얇고 복슬복슬한 털실을 쓰기로 했다. 뜨는 법은 보통의 짧은 뜨기. 얇은 실은 통상 얇은 바늘로 뜨지만 이번에는 일부러 굵은 바늘, 그것도 제일 두꺼운 바늘을 사용해 떠보니 그 늘어지는 정도에 따라 팔랑거리며 바람이 통하는 목도리로 완성되었다. 대사에 나오는 “공기를 같이 뜬다”라고 하는 꼭 그런 느낌으로 떠진 것이다.
뜨개질을 보면 성격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기분이나 마음 상태도 드러난다. 처음에 타에코의 편물이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변화되어 가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지만 스태프와 이야기하고 난 뒤 그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타에코는 특별히 변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즉, 변하지 않게 변화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어른의 영화구나 하고 느꼈다.
목적도 없이, 단지 그 시간을 평온하게 지내고자 뜨개질을 할지도 모른다. 그런 어른만의 뜨개질이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필요한 맛을 섞지 않고 그냥 정말 맛있게. 요리_이이지마 나미

여관의 아침식사는 종류가 꽤 많다. 그래서 하마다에서 먹는 아침식사는 일단 먹고 싶은 것만을 내는 야단스럽지 않고 불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하고 싶었다. 연어, 말린 음식, 계란이라는 메인 요리와 그것에 맞춰 만든 간단한 반찬을 곁들여 봄 채소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고 싶어서 뜨거운 채소나 샐러드를 대접에 푸짐하게 담았다. ‘하루의 부적’인 매실 장아찌는 먹는 횟수가 많아서 너무 짜지 않은 걸로 골랐다. 빙수에 넣는 팥은 남국에 어울리는 사탕수수를 섞어 영화의 대사 그대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끓였다. 그리고 빙수 위에 뿌린 것은 실제로 시럽이 아닌 하얀 벌꿀로 진득하고 부드러운 빙수가 완성되었다.
<안경>에 나오는 요리는 촬영용이긴 하지만 맛있게 보이기보다는 진정한 맛을 우선했다. 두툼하게 굽기보다는 프라이팬으로 재빠르게 구워낸 계란프라이. 십(十)자 모양의 칼집을 넣어 구운 두꺼운 식빵. 단순하지만 모든 게 다 먹고 싶어지는 그런 요리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사쿠라가 싹둑 칼로 자른 황다랑어는 어쩜 한 마리에 500엔. 촬영 후, 주방 스태프의 손에 의해 조리되어 모두의 점심이 되었다.
기분 좋은 곳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체조_이토 치에(별난 버섯 무용단)

감독으로부터 “특별히 구애되지 않아도 돼요”라고 들었지만 ‘메르시 체조’라는 건 일단 그 이름부터 재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타이 씨가 맡은 사쿠라가 생각해낸 체조이기 때문에 ‘사쿠라스러운 체조’라는 것만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처음에는 네 박자로 생각했지만 그러면 너무 딱딱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바닷가나 작품의 분위기에 맞춰 느긋한 세 박자로 변경했다. 그 탓에, 아무리 봐도 체조라기보다는 유니크한 무언가가 된 게 아닌가 싶다.
손발을 흔들흔들 흔드는 편안한 움직임이나 반대로 쭉 뻗는 모빌 같은 자세. 움직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서 만들었지만, 촬영 모습은 예상보다 더 멋졌다. 이런 느긋한 움직임은 배우도 어린이도 개성이 잘 표현된다. 보면서 정말 재미있었다.
중요한 건 과하지 않는 것이랄까…(웃음) 보기보다 근력을 쓰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면 꽤 힘들다. 적당히 힘을 빼고 산들산들 바람이 불어오는 기분 좋은 곳에서 흔들흔들 움직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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