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

Rainbow Trout

8,578관객
개봉 1999.11.06 ㅣ 100분 ㅣ 전체관람가 ㅣ 드라마 ㅣ -
송어는 오염이 안된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물고기...그러나 인간은...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인간의 속물근성을 적나라하세 폭로하는 영화. 박종원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쥔 작품으로 장르의 코로스오버라는 영화적 재미를 더했다. 송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살해버리는 물고기다. 맑은 물에 살지만 주위가 시끄럽거나 물이 더러워지거나 하면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 예민한 생물이다.<송어>는 제목이 담고 있는 이런 의미처럼, 안온한 일상 속에 살아가던 인간들이 극한 상황 속에 던져졌을 때 드러내는 삶의 불안과 위선을 다소 냉소적인 시선으로 ‘까발리는’ 영화다. 도시를 피해 외진 시골에서 송어양식을 하며 살아가는 이상주의자 창현(황인성)에게 도시의 방문객들이 찾아온다. 그의 고등학교 동창인 민수화 병관 부부, 그리고 민수 처제 세화가 그들이다. 여행 첫째날. 창현과 그의 옛사랑이었던 정화(강수연)사이에는 미묘한 어색함이 흐르지만, 일행은 송어회를 맛보고 자연의 기운을 만끽하며 회포를 푼다. 그러나 송어가 사는 맑은 물처럼 비현실적일 만큼 순수한 이 공간엔 다음날부터 이상한 위협의 전조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간밤에 다녀간 사냥꾼들의 총성에 놀라 자살해 버린 송어들이 허연 배를 드러낸 채 물의에 떠있고, 창현의 집에 묵는 사냥꾼들은 민수 일해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공격적으로 추근거린다. 시간이 갈수록 두려움과 지루함의 장소로 바뀌어가던 창현의 양식장은 순진한 마을 소년 태주가 세화를 훔쳐보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예측할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한다. <송어>는 여러모로 독특한 느낌을 주는 영화다. 우선 에피소드 중심으로 영화를 끌고가지 않고 정통적인 스토리라인을 고집하며 긴밀하게 압축한 이야기 구조가 돋보인다. 또한 잔잔한 드라마가 긴박한 스릴러로 급전되는 장르의 크로스오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장면들은 일상의 세세한 부분을 파고들 때는 찬찬히 훑어본 듯한 잔인한 시선을 취하면서도,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하면 힘이 넘치는 스릴을 선사한다. 인물들에게 각각 상징성을 부여한 점도 독특하다. 창현은 도시의 규칙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독한 인간의 냉소를,정화는 불안한 사랑보다는 현실의 안락함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인간의 면모를, 민수는 책임만 회피하면 된다는 소심한 자의 위선을 각각 상징한다. 또 세화는 관계맺기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 직설적인 감정을, 태주는 문면의 반대에서 있는 본능의 원초적인 폭발을, 영숙은 우정과 사랑에 앞서는 악착같은 삶의 본능을 대표한다. 이런 상징성은 시간과 공간을 계기로 명확하게 이루어지는 극의 전환과 더불어 이 영화가 한 편의 연극처럼 보이게 한다. 그래선지 너무 뚜렷한 시나리오가 영상 속에 녹아들지 못하고 영화로서의 미덕을 약화시켰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구로 아리랑><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영원한 제국>등으로 이미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박종원 감독은 과거에 머물렸던 시선을 현재로 돌렸고, 모험일지도 모를 새로운 시도를 그러나 여유있는 호흡으로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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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78관객개봉 1999.11.06100전체관람가드라마-
송어는 오염이 안된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물고기...그러나 인간은...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인간의 속물근성을 적나라하세 폭로하는 영화. 박종원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쥔 작품으로 장르의 코로스오버라는 영화적 재미를 더했다. 송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살해버리는 물고기다. 맑은 물에 살지만 주위가 시끄럽거나 물이 더러워지거나 하면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 예민한 생물이다.<송어>는 제목이 담고 있는 이런 의미처럼, 안온한 일상 속에 살아가던 인간들이 극한 상황 속에 던져졌을 때 드러내는 삶의 불안과 위선을 다소 냉소적인 시선으로 ‘까발리는’ 영화다. 도시를 피해 외진 시골에서 송어양식을 하며 살아가는 이상주의자 창현(황인성)에게 도시의 방문객들이 찾아온다. 그의 고등학교 동창인 민수화 병관 부부, 그리고 민수 처제 세화가 그들이다. 여행 첫째날. 창현과 그의 옛사랑이었던 정화(강수연)사이에는 미묘한 어색함이 흐르지만, 일행은 송어회를 맛보고 자연의 기운을 만끽하며 회포를 푼다. 그러나 송어가 사는 맑은 물처럼 비현실적일 만큼 순수한 이 공간엔 다음날부터 이상한 위협의 전조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간밤에 다녀간 사냥꾼들의 총성에 놀라 자살해 버린 송어들이 허연 배를 드러낸 채 물의에 떠있고, 창현의 집에 묵는 사냥꾼들은 민수 일해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공격적으로 추근거린다. 시간이 갈수록 두려움과 지루함의 장소로 바뀌어가던 창현의 양식장은 순진한 마을 소년 태주가 세화를 훔쳐보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예측할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한다. <송어>는 여러모로 독특한 느낌을 주는 영화다. 우선 에피소드 중심으로 영화를 끌고가지 않고 정통적인 스토리라인을 고집하며 긴밀하게 압축한 이야기 구조가 돋보인다. 또한 잔잔한 드라마가 긴박한 스릴러로 급전되는 장르의 크로스오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장면들은 일상의 세세한 부분을 파고들 때는 찬찬히 훑어본 듯한 잔인한 시선을 취하면서도,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하면 힘이 넘치는 스릴을 선사한다. 인물들에게 각각 상징성을 부여한 점도 독특하다. 창현은 도시의 규칙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독한 인간의 냉소를,정화는 불안한 사랑보다는 현실의 안락함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인간의 면모를, 민수는 책임만 회피하면 된다는 소심한 자의 위선을 각각 상징한다. 또 세화는 관계맺기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 직설적인 감정을, 태주는 문면의 반대에서 있는 본능의 원초적인 폭발을, 영숙은 우정과 사랑에 앞서는 악착같은 삶의 본능을 대표한다. 이런 상징성은 시간과 공간을 계기로 명확하게 이루어지는 극의 전환과 더불어 이 영화가 한 편의 연극처럼 보이게 한다. 그래선지 너무 뚜렷한 시나리오가 영상 속에 녹아들지 못하고 영화로서의 미덕을 약화시켰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구로 아리랑><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영원한 제국>등으로 이미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박종원 감독은 과거에 머물렸던 시선을 현재로 돌렸고, 모험일지도 모를 새로운 시도를 그러나 여유있는 호흡으로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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