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똑같은 제목으로 카를로스 사우라의 영화가 개봉된 적이 있다. '질주'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영화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한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그러나 두 영화의 지향점은 다르다.사우라의 영화가 스페인 젊은이들의 폭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이상인 감독의 <질주>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청춘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질주>는 이재익의 원작소설 <질주 질주 질주>를 바탕으로 이상인 감독이 장편 데뷔작으로 선보이는 ‘청춘’영화다.한 건물 안에서 일하는 4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사랑,우정 섹스 유머를 상상과 현실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독특한 영상기법으로 펼쳐 보인다.젊은이들의 생활 방식이 이 영화의 언어가 되는 셈. <질주>속에 등장하는 4명의 주인공은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젊은이들이다. 클럽 ‘프리버드’에서 낮에는 서빙,저녁에는 벤드공연을 하는 록커 바람(남상아).음악만이 그녀가 표현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언더그라운드 록밴드 LSD의 리더다.이런 바람에게 한 눈에 반해 프리버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승현(김승현).그는 사랑도 꿈도 가져보지 못한 채 풍요와 쾌락에 중독되어 가는 오렌지족 이다.상진(이민우)은 바람과 같은 건물 일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가난 속에서도 소박한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이다.선우(송남호)는 비디오방 아르바이트생으로 남들보다 나은 삶을 지향하는 고시생이다. <질주>는 이질적인 이들 네 명의 젊은이들이 ‘에덴 빌딩’을 중심으로 스침과 만남을 반복하면서 어우러지는 과정을 각기 다른 축으로 그려간다.한두 명의 중심인물이 영화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개성 있는 4인 4색의 캐릭터들이 펼쳐 보이는 자유로운 의식의 흐름을 강조하고 있는 것. 이런 에피소드 중심의 시퀸스 연결은 전형적인 영화의 틀을 벗어난 구조로 참신함을 더해 준다.또한 신세대들의 기호에 맞게 빠른 영상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종화면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이를 위해 <질주>의 영상은 핸드헤드와 스테디 캠 위주로 촬영됐으며, 특히 국내 최초로 시도된 ‘비셔터 촬영기법’장면이 인상적이다. 언더그라운드 여성 록커 남상아가 바람 역을 맡아 실제 록커의 경험을 살린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을 이끌어 가고 있으며, 이민우가 상진 역으로 등장해 튀는 헤어스타일과 거친 말투로 터프한 ‘양아치’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해 내고 있다. 또한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중인 김승현이 오렌지족 승현으로 출연해 바람을 만나면서 점차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모습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묘사하고 있으며,신예 송남호가 최고가 아닌 삶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선우 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엘리트 젊은이들의 이기주의를 대변하고 있다. <스크린 제공>
최근 똑같은 제목으로 카를로스 사우라의 영화가 개봉된 적이 있다. '질주'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영화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한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그러나 두 영화의 지향점은 다르다.사우라의 영화가 스페인 젊은이들의 폭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이상인 감독의 <질주>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청춘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질주>는 이재익의 원작소설 <질주 질주 질주>를 바탕으로 이상인 감독이 장편 데뷔작으로 선보이는 ‘청춘’영화다.한 건물 안에서 일하는 4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사랑,우정 섹스 유머를 상상과 현실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독특한 영상기법으로 펼쳐 보인다.젊은이들의 생활 방식이 이 영화의 언어가 되는 셈. <질주>속에 등장하는 4명의 주인공은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젊은이들이다. 클럽 ‘프리버드’에서 낮에는 서빙,저녁에는 벤드공연을 하는 록커 바람(남상아).음악만이 그녀가 표현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언더그라운드 록밴드 LSD의 리더다.이런 바람에게 한 눈에 반해 프리버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승현(김승현).그는 사랑도 꿈도 가져보지 못한 채 풍요와 쾌락에 중독되어 가는 오렌지족 이다.상진(이민우)은 바람과 같은 건물 일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가난 속에서도 소박한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이다.선우(송남호)는 비디오방 아르바이트생으로 남들보다 나은 삶을 지향하는 고시생이다. <질주>는 이질적인 이들 네 명의 젊은이들이 ‘에덴 빌딩’을 중심으로 스침과 만남을 반복하면서 어우러지는 과정을 각기 다른 축으로 그려간다.한두 명의 중심인물이 영화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개성 있는 4인 4색의 캐릭터들이 펼쳐 보이는 자유로운 의식의 흐름을 강조하고 있는 것. 이런 에피소드 중심의 시퀸스 연결은 전형적인 영화의 틀을 벗어난 구조로 참신함을 더해 준다.또한 신세대들의 기호에 맞게 빠른 영상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종화면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이를 위해 <질주>의 영상은 핸드헤드와 스테디 캠 위주로 촬영됐으며, 특히 국내 최초로 시도된 ‘비셔터 촬영기법’장면이 인상적이다. 언더그라운드 여성 록커 남상아가 바람 역을 맡아 실제 록커의 경험을 살린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을 이끌어 가고 있으며, 이민우가 상진 역으로 등장해 튀는 헤어스타일과 거친 말투로 터프한 ‘양아치’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해 내고 있다. 또한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중인 김승현이 오렌지족 승현으로 출연해 바람을 만나면서 점차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모습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묘사하고 있으며,신예 송남호가 최고가 아닌 삶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선우 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엘리트 젊은이들의 이기주의를 대변하고 있다. <스크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