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웝 블록버스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블레어윗치>는 보이지 않는 ‘실제 공포’를 통해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허구와 실제의 경계를 허무는 페이크 시네마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94년 10월 21일. 몽고메리 대학의 영화학도인 헤더, 죠쉬, 마이클은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메릴랜드주 버킷스빌 숲 속으로 떠난다. 이들의 목적은 200년간 전해 내려오는 ‘블레어’ 마을의 ‘마녀 전설’에 얽힌 진실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것이다. 16밀리 필름과 비디오 카메라, 녹음기, 기록일지만을 들고 숲 속에 들어간 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이들 세 사람을 찾기 위해 경찰은 수색작업에 나서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채 사건은 종결되고 만다. 그리고 1년 후. 숲 속에서 그들이 찍은 필름이 발견된다. 테이프 속에는 그들이 사라지기 직전까지 찍어놓은 여정이 담겨있다. 필름 속에 담긴 내용을 토대로 재수사가 시작되지만, 5개월만에 증거불충문으로 사건은 종결된다. 지금까지 말한 <블레어윗치>의 줄거리는 모두 거짓말이다. 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어차피 허구이긴 하지만 <블레어윗치>는 관객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는 발칙한 영화다.영화는 세 명의 영화학도가 버킷스빌 숲으로 떠나기 전 마을 사람을 인터뷰한 것과 그들이 숲에서 겪은 일들을 보여준다. 사실 그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어떤 공포의 실체를 만났는지조차 제대로 알 수 없다. 중요한 순간에 카메라는 암흑으로 일관하고 알 수 없는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고 그저 소리만으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짐작할 뿐이다. 네티즌을 극장에 불러모은 영화 따라서 사전지식 없이 <블레어윗치>를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화면에 펼쳐지는 일들이 세 사람의 실종 후 발견된 필름이라는 사실, 그들이 그곳에 간 이유 등을 모른채 영화를 본다면 어리둥절할 것이다. 핸드 헬드로 촬영한 화면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이들이 무엇을 찾아 헤매는지 무엇이 도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블레어윗치>만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영화에 얽힌 전설을 알고 봐야 비로소 영화를 이해하고 영화가 전달하는 공포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지난 7월 17일 미국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개봉 1년 전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블레어윗치’의 전설을 퍼뜨렸다. 홈페이지 오픈 첫 주만에 11만 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화는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을 공략했고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결국 엄정난 흥행 수입을 거둬들였다. 그 흔한 TV광고 한 번 없이 오로지 인터넷을 통해 입소문으로 흥행에 성고해 ‘웝 블록버스터’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블레어윗치> 신드롬이 한국에서도 유효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다. 분명한 것은 초저예산 제작 방식과 기상천외한 배급방식으로 요약되는 이 영화의 새로운 전략은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라는 점이다.
‘웝 블록버스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블레어윗치>는 보이지 않는 ‘실제 공포’를 통해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허구와 실제의 경계를 허무는 페이크 시네마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94년 10월 21일. 몽고메리 대학의 영화학도인 헤더, 죠쉬, 마이클은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메릴랜드주 버킷스빌 숲 속으로 떠난다. 이들의 목적은 200년간 전해 내려오는 ‘블레어’ 마을의 ‘마녀 전설’에 얽힌 진실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것이다. 16밀리 필름과 비디오 카메라, 녹음기, 기록일지만을 들고 숲 속에 들어간 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이들 세 사람을 찾기 위해 경찰은 수색작업에 나서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채 사건은 종결되고 만다. 그리고 1년 후. 숲 속에서 그들이 찍은 필름이 발견된다. 테이프 속에는 그들이 사라지기 직전까지 찍어놓은 여정이 담겨있다. 필름 속에 담긴 내용을 토대로 재수사가 시작되지만, 5개월만에 증거불충문으로 사건은 종결된다. 지금까지 말한 <블레어윗치>의 줄거리는 모두 거짓말이다. 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어차피 허구이긴 하지만 <블레어윗치>는 관객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는 발칙한 영화다.영화는 세 명의 영화학도가 버킷스빌 숲으로 떠나기 전 마을 사람을 인터뷰한 것과 그들이 숲에서 겪은 일들을 보여준다. 사실 그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어떤 공포의 실체를 만났는지조차 제대로 알 수 없다. 중요한 순간에 카메라는 암흑으로 일관하고 알 수 없는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고 그저 소리만으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짐작할 뿐이다. 네티즌을 극장에 불러모은 영화 따라서 사전지식 없이 <블레어윗치>를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화면에 펼쳐지는 일들이 세 사람의 실종 후 발견된 필름이라는 사실, 그들이 그곳에 간 이유 등을 모른채 영화를 본다면 어리둥절할 것이다. 핸드 헬드로 촬영한 화면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이들이 무엇을 찾아 헤매는지 무엇이 도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블레어윗치>만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영화에 얽힌 전설을 알고 봐야 비로소 영화를 이해하고 영화가 전달하는 공포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지난 7월 17일 미국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개봉 1년 전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블레어윗치’의 전설을 퍼뜨렸다. 홈페이지 오픈 첫 주만에 11만 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화는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을 공략했고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결국 엄정난 흥행 수입을 거둬들였다. 그 흔한 TV광고 한 번 없이 오로지 인터넷을 통해 입소문으로 흥행에 성고해 ‘웝 블록버스터’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블레어윗치> 신드롬이 한국에서도 유효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다. 분명한 것은 초저예산 제작 방식과 기상천외한 배급방식으로 요약되는 이 영화의 새로운 전략은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