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연령에 비해 벅찬 과거를 짊어졌다. 내일이면 피앙세를 따라 파리로 떠나야 하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 비행기가 잘못 되어 한 남자와 알게 된다. 그 남자를 첫눈에 사랑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고국을 등져야 하는 감회 때문일까, 그녀는 그에게 하루밤 동안 많은 것을 요구한다. "사랑하니 이 땅에 그대로 남아라" 라는 말을 그녀가 기대했던 그 남자는 의외로 신학도였으며, 그는 그녀에게 아무 것도 주지 못한다. 수습신부인 그는 그녀의 사랑을 받아들일 입장이 아니므로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던 그녀는 마침내 자결하고 만다. 한 생명을 구하지 못한 남자는 십자가상 앞에 엎드린 채 떠날 줄을 모른다.
그녀는 연령에 비해 벅찬 과거를 짊어졌다. 내일이면 피앙세를 따라 파리로 떠나야 하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 비행기가 잘못 되어 한 남자와 알게 된다. 그 남자를 첫눈에 사랑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고국을 등져야 하는 감회 때문일까, 그녀는 그에게 하루밤 동안 많은 것을 요구한다. "사랑하니 이 땅에 그대로 남아라" 라는 말을 그녀가 기대했던 그 남자는 의외로 신학도였으며, 그는 그녀에게 아무 것도 주지 못한다. 수습신부인 그는 그녀의 사랑을 받아들일 입장이 아니므로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던 그녀는 마침내 자결하고 만다. 한 생명을 구하지 못한 남자는 십자가상 앞에 엎드린 채 떠날 줄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