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공형진, 엄지원, 유준상, 엄지원, 정유미, 하정우…. 이들을 한 작품에 출연시키려면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이들이 오로지 한 감독의 명성에 기대 출연료 한 푼 받지 않고 의기투합한 ‘초호화 캐스팅’의 무대가 있다. 홍상수 감독의 2009년 연출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이다.2009년 5월14일 개봉한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그해 오늘,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날 기준 3만7000여 관객을 불러 모으면서 영화는 제작비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홍 감독 영화로서는 처음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figure class="image-captioned" style="display:block; margin:0 auto; height: auto; width:100%;"><img alt="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김태우(왼쪽)와 고현정. 사진제공=스폰지" id="contentsImage1" src="https://d3ihz389yobwks.cloudfront.net/1687746214222LhRAu.jpg" style="display:block; margin:0 auto; width: 100%;" /><figcaption>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김태우(왼쪽)와 고현정. 사진제공=스폰지</figcaption></figure>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연출 데뷔한 홍 감독의 9번째 작품 ‘잘 알지도 못하면’의 제작비 규모는 약 1억8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웬만한 상업영화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적은 제작비의 작품에 이들 톱스타들은 흔쾌히 노 개런티로 응답했다. 숙소 등 촬영에 필요한 일부 비용도 각자 부담했다. 모두 홍상수 감독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영화는 제천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감독이 제천과 제주도를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감독과 그가 만나는 이들의 각기 사연을 토대로 유머와 풍자의 기법을 통해 삶에 관한 관조적인 질문을 던졌다.<figure class="image-captioned" style="display:block; margin:0 auto; height: auto; width:100%;"><img alt="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한 장면. 사진제공=스폰지" id="contentsImage2" src="https://d3ihz389yobwks.cloudfront.net/1687746274012jMvog.jpg" style="display:block; margin:0 auto; width: 100%;" /><figcaption>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한 장면. 사진제공=스폰지</figcaption></figure>하지만 배우들은 촬영 당시 미리 완성된 시나리오 없이 그날그날 이야기를 꾸며가는 홍 감독의 스타일을 따라 연기했다. 그야말로 완전한 내용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촬영한 셈이다. 그만큼 배우들의 실력이 중요했고, 이들은 홍 감독의 연출 지휘 아래 수작을 남겼다.주인공인 김태우는 이 작품을 통해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2006년 ‘해변의 여인’에 이어 홍 감독과 세 번째 인연을 맺었다. ‘해변의 여인’의 고현정은 두 번째였다. 하정우와 공형진 등은 처음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 출연했다. 유준상은 이 작품을 계기로 2010년 ‘하하하’ 이후 ‘북촌방향’ ‘다른 나라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등 홍 감독과 오랜 시간 작업했다. 작품에는 ‘밤은 노래한다’ 등으로 잘 알려진 김연수 작가가 흥행감독 역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figure class="image-captioned" style="display:block; margin:0 auto; height: auto; width:100%;"><img alt="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출연한 하정우. 사진제공=스폰지" id="contentsImage3" src="https://d3ihz389yobwks.cloudfront.net/1687746306692vWsr1.jpg" style="display:block; margin:0 auto; width: 100%;" /><figcaption>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출연한 하정우. 사진제공=스폰지</figcaption></figure>홍상수 감독은 이후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부터 올해 신작 ‘우리의 하루’까지 또 다른 배우 김민희와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다. 두 사람은 2016년 자신들이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기혼자였던 감독과 미혼 배우의 사랑. 세상은 비난과 호기심의 교차하는 시선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홍 감독은 2017년 2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연인’ 김민희에게 베를린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2009년 6월26일 홍상수 감독 '잘 알지도 못하면서' 손익분기점 돌파

고현정, 공형진, 엄지원, 유준상, 엄지원, 정유미, 하정우…. 이들을 한 작품에 출연시키려면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이들이 오로지 한 감독의 명성에 기대 출연료 한 푼 받지 않고 의기투합한 ‘초호화 캐스팅’의 무대가 있다. 홍상수 감독의 2009년 연출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이다.2009년 5월14일 개봉한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

[N년 전 오늘!] 김태우·고현정·엄지원·정유미·하정우..노 개런티 흥행

이혜영

홍상수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박미소

하성국

이은미

소설가의 영화

여소설가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혼자 타워를 오르고 영화감독 부부를 만나고 공원을 산책하다 여배우를 만나게 되고, 
여배우에게 당신과 영화를 만들고 싶다 설득을 합니다. 
둘이 분식집에서 뭘 먹고, 다시 찾게 되는 후배의 책방에서 술자리가 깊어지고 
여배우는 취해 잠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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