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 고전 SF와 첨단 3D의 황홀한 만남

2012-03-05 10:23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SF의 고전이자 걸작.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이하 <존 카터>)의 원작 소설 ‘존 카터’ 시리즈에 내려진 후대의 평가다. ‘타잔’의 작가로 유명한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가 집필한 이 SF 시리즈는 그 후 소설은 물론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TV에 이르기까지 대중 문화의 전 영역에 걸쳐 숱한 영감들의 원천이었다. 이번 영화는 시리즈의 제1부 ‘화성의 공주’를 옮겼다.

이 고전 SF 소설을 비로소 영화로 만드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진 이는 애니메이션 전문의 앤드류 스탠튼 감독.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창립 멤버이자 <니모를 찾아서> 를 연출해 아카데미를 수상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계의 명장이다. 그한테는 이번이 첫 실사영화 도전이다. <존 카터>의 장르상 애니메이션의 상상력과 감수성이 득이 될 가능성이 더 컸을 터. SF의 고전과 애니메이션 명장의 만남을 기대하고 주목했던 이유다.

<존 카터>는 시공간을 초월해 낯선 행성에 불시착한 군인 존 카터의 모험을 다룬다. 그가 떨어진 행성은 알고 보니 우리가 화성이라고 부르고 있는 ‘바숨’이란 곳. 여기서 존 카터는 중력의 차이에서 비롯된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다. 현재 바숨은 각 종족간에 갈등과 반목이 팽배해져 있는 상태. 이제 존 카터는 어느 한쪽 편에 서야 하는 선택을 내려야 하고, 그런 와중에 그와 바숨의 공주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

사실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것이 <존 카터>의 가장 큰 고민이었을 것이다. 낯선 행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과 갈등 관계에 놓인 여러 외계 종족, 그 속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에 동화돼 가면서 치르는 종국의 대전투.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과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원작 소설의 영향을 받았다고 공공연히 밝혔다는 사실에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아무래도 승부수는 캐릭터와 볼거리였을 것이다. 앤드류 스탠튼 감독의 필치가 그려낸 ‘그림’과 그것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줄 기술력의 활약이 관건이었던 셈이다. 일단, <존 카터>는 원작이 묘사한 행성의 모습을 입이 딱 벌어지는 규모와 상상력으로 스크린에 황홀하게 축조해 냈다. 바숨의 광활한 대지와 상공을 종과 횡으로 자유자재 나누며 그것을 3D입체영상에 꾹꾹 눌러 담았다. 지금껏 보아온 3D영화 중에서 가장 깊고 넓은 공간감을 자랑한다고 해도 그리 과언이 아니다.

바숨의 각 종족을 비롯해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영화 속에는 크게 세 부류의 종족이 무리를 지어 나온다. 인간과 흡사한 ‘헬리움’ 족과 ‘조단가’ 족에 비해 미개의 종족으로 설정된 ‘타르크’ 족이 확실히 눈에 띈다. 팔이 네 개나 달린 타르크족은 동종의 영화들이 그동안 창조해낸 외계 캐릭터의 역대 베스트 상단에 올라가야 마땅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뿜는다. 초고속의 발놀림을 자랑하는 바숨의 견공 ‘울라’, 거대한 덩치의 포식자인 흰색 고릴라 등 동물 캐릭터의 모습도 보기에 솔깃하다.

여기에 감성까지 보태졌다. 아내와 딸을 잃은 회한과 죄책감이 존 카터의 활약에 심장을 달아 주며, 타르크족의 수장과 그의 숨겨진 딸이 벌이는 에피소드가 영화에 온기를 불어 넣는다. 문명과 미개의 이분법에서 비롯된 갈등은 보는 이에게 정치적인 재고를 하도록 권유한다. 그러고 보면 픽사의 작품은 단순히 기술력과 오락성 때문에 최고가 된 게 아니다. 다름 아닌 애니메이션 장르에 철학과 감정을 심었기 때문이다. 그제서야 이 영화의 연출이 앤드류 스탠튼 감독이란 사실이 퍼뜩 다시 떠오른다. 에서 지구에 홀로 남겨진 로봇이 묵묵히 감내했을 몇 백년의 고독을 무량하게 실감시켰던, 바로 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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