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천하장사 마돈나> 여자가 되고픈 남자의 유쾌한 성장 드라마

2006-08-16 15:58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은 사람들의 편견을 일시에 날려 버린다. <천하장사 마돈나>는 ‘트렌스 젠더’ 하면 늘 연민의 대상이라는 편견을 불식시키며,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지닌 사람임을 인식시킨다. 이런 영화를 만난 사람은 분명 행복한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마돈나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엄마의 화장품을 가지고 놀던 동구(류덕환)의 장래희망은 진짜 여자가 되는 것이다. 외모에 걸맞지 않게 여자가 되고 싶은 동구의 모습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과 실소는 성적 소수자에 관한 고정관념이 얼마나 뿌리 깊은가를 보여준다.

<품행제로> <남극일기> 등의 이해영과 이해준 작가가 공동감독으로 데뷔하는 <천하장사 마돈나>는 트렌스 젠더에 대한 비난은 근거 없는 편견에서 비롯된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확신으로 가장 원하던 삶을 쟁취할 때의 즐거움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는 두 감독은 남성적인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 씨름이라는 운동을 전면에 내세워 트렌스 젠더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을 다룬다.

사실 <천하장사 마돈나>는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이 꿈을 이루어가는 영화'라는 점 때문에 '유치할거야'라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천하장사 마돈나>에는 어느 영화 못지 않은 통쾌함과 관객들이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는 감동이 있다. 경쾌한 촬영과 편집이 돋보이는 후반부 시합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정도로 긴장감이 넘친다.

<천하장사 마돈나>는 객석으로 이해를 구하려 들지 않는다. 트렌스 젠더가 겪을 수 밖에 없는 험난한 현실을 일일이 비쳐주지 않고, 그들의 진짜 삶에 조용히 접근하는 방법을 택한다. 이처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감독의 따뜻한 시선은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영화 속 등장인물 모두 생생히 살아있지만, 특히 마돈나처럼 당당하고 솔직한 오동구 역을 맡은 류덕환의 호연은 기대해도 좋다. 편견의 대상이기 쉬운 남다른 목표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동구의 모습은 머릿속으로 사람을 재단하려는 사람들에게조차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소재 자체는 끌리지 않아도 이상하게도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지닌 영화들이 가끔 있다. <천하장사 마돈나>가 바로 그렇다. 자칫 잘못 건드리면 웃음거리로 전략할 수 있는 소재와 장르에 대한 고민 속에서도 대중성과의 조화를 포기하지 않는 예리한 균형감각이 돋보인다.

<천하장사 마돈나>의 가장 큰 미덕은 소재에 드리워진 그늘을 거둬들였다는 것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등장인물들과 상황에 쉽게 동화되게 하며 연민과 감동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관객들은 이 영화 속에서 자신들만의 대사, 장면을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천하장사 마돈나>의 특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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