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세상의 끝까지 21일> 세상의 끝을 보고도 웃을 수 있는 이유

2013-08-14 10:05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이 영화를 소개하자면 소행성 충돌로 인한 지구 멸망 21일 전, 보험설계사 도지(스티브 카렐)는 바람난 아내가 집을 나가버렸는데도 묵묵히 일상을 보내고 있다. 1주일 후, 이웃집에 살고 있는 페니(키이라 나이틀리)와 3년 만에 첫 인사를 나눈 도지는 페니의 집으로 잘못 배달되었던 자신의 우편물들을 건네 받는다. 그 중에서 첫사랑이 보낸 편지를 발견한 도지는 폭동이 일어나자 페니와 함께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 떠난다.

왜 봐야 하냐면 지금까지 지구 멸망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그 아비규환을 최대한 극적으로 보여주는데 집중했다면, <세상의 끝까지 21일>은 인생의 마지막 날을 앞에 둔 개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일단 긴장과 피로가 적다. 지구 멸망이 소재인데도 나와 닮은 인물에게 감정 이입하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심지어 웃게 된다. 영화가 삶을 대하는 방식이 꽤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지리멸렬한 일상에 치일 땐 ‘지구가 멸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악의를 품곤 하는데, 이 영화는 그 악의조차 따뜻하게 품는다.어느 장면이 제일 좋냐면 도지와 청소 도우미 헤나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 이 영화에서는 남은 시간을 마음껏 쓰는 사람들과 일상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같은 비중으로 등장한다. 짧게나마 자신을 위해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도지는 여전히 자신의 집을 청소하러 온 헤나를 다그친다. 집에 가서 가족과 남은 시간을 보내던가 다른 뭐라도 좀 하라고. 하지만 도지도 이내 헤나에게 사과하듯, 우리도 타인이 삶을 이어가는 방식에 대해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누구 하나 허투루 볼 캐릭터가 없다는 점에서 연기 잘 하는 두 배우 스티브 카렐과 키이라 나이틀리가 좀 억울할 것 같다. 도지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한 마틴 신, < CSI > 시리즈의 ‘그리섬 반장’ 윌리엄 패터슨과 <매드맨> 시리즈의 마크 모세스가 각각 도지와 페니가 여행길에 만나는 남자와 뉴스 앵커로 출연해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도지와 페니와 돌보는 개 ‘미안해(Sorry)’의 구사일생 연기도 눈 여겨볼 것. 이 녀석은 실제 유기견으로, 제작진이 ‘미안해’가 안락사 당할 뻔한 날 아침 보호소에서 캐스팅했다.

언제 볼 수 있냐면 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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