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 <덕수리 5형제> 뒤통수치는 반전 코미디의 3요소

2014-11-27 19:13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볼 것! 그냥 코미디로 봤다간 뒤통수 맞는다. 전형준 감독의 데뷔작 <덕수리 5형제>는 블랙 코미디, 아니, 코믹 스릴러에 가깝다. 웃음의 반죽을 잘 치대어 베이킹파우더를 쏟아 부어야 할 바로 그 순간 영화는 돌연 스릴러로 돌진한다.

부모의 재혼으로 가족이 된 앙숙 같은 5형제는 갑작스런 부모의 실종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힘을 합친다. 초반부 코미디의 축을 담당하는 건 입만 열면 욕인 오토바이 ‘할리’ 마니아 송새벽이다. 소심한 아버지 쪽 큰아들 윤상현, 툭 하면 흥분하는 허당 황찬성(2PM 찬성) 캐릭터를 어머니 쪽 아들 송새벽은 어눌한 말투로 능수능란하게 주물러댄다. 형제들은 온 마을을 들쑤시며 꽤 섬뜩한 실종의 단서들을 발견하지만, 후발주자로 가세한 박 순경(이광수)이 순박한 미소로 불안감을 잠재운다.

그러나 그저 웃기고 말겠지 지나쳤던 장치들과 수상쩍은 조연들은 중반부로 접어들며 삽시간에 극의 흐름을 장악한다. 자주 등장하는 점프컷처럼 장르와 장르 사이에 징검다리 같은 건 없다. 세상사 원래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고 시크하게 말하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형제들의 소소한 입씨름을 안심하고 즐기던 관객들의 눈앞에 영화는 정색하고 살벌한 순간들을 던져댄다. 안타까운 점은 두뇌 싸움의 쾌감을 선사할 만큼 치밀하게 짜인 스릴러가 아니란 사실이다. 야심차게 내놓은 장르 반전은 기껏 부풀어 오른 웃음에의 기대감을 냉각시키는 데 그치고 만다. 이미 영화는 결말로 치닫는 중이다. 실컷 웃지도, 치열하지도 못한 와중에 형제들의 화해는 시작된다.

처음부터 키치적인 이종 장르 영화로 본다면 즐길만한 요소는 분명히 있다. 배우들의 코믹 연기는 안정적이고 훈훈한 마무리는 작은 감동을 안긴다. 2PM 닉쿤과 배우 김광규, 안영미가 카메오로 총출동한 엔딩 크레디트마저 자잘한 재미를 준다. 그러나 무엇 하나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중심을 찾기가 힘들다. 충남 태안군의 실재하는 덕수리 마을의 5형제 이야기를 만화 <독수리 오형제>의 패러디로 엮어낸 발상은 신선했지만 정작 영화에선 그만큼 강력한 한 방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5형제를 결국 똘똘 뭉치게 만드는 건 부모의 재혼 후에 얻은 막둥이(김지민)였다. 영화 <덕수리 5형제>에도 바로 그 막둥이 같은 강력한 구심점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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