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들> 김우빈, 참 귀한 존재

2014-12-30 13:32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도둑들이 모여 한 탕을 노리는 <기술자들>은 전형적인 케이퍼 무비다. 해당 장르의 특성상 깊거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는 아니다. 지능적인 금고털이 기술자 지혁(김우빈)과 인력 조달 기술자 구인(고창석), 해킹 기술자 종배(이현우)가 모여 어려운 목표물을 끝내 훔쳐내는 것에서 쾌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틀 안에서 김우빈은 <상속자들>(SBS, 2013)의 영도처럼 대사를 가지고 놀 수도, <친구2>(2013)에서 그랬듯 활활 타오르며 완전 연소될 수도 없다. 그러나 그는 영화를 이끌어가고 반전의 키를 틀어쥐며 팀의 리더 역할을 해낸다. 어느덧 판 전체를 움직일 수 있게 된 20대 남자 배우. 김우빈, 그는 참 귀한 존재다.

천재적인 금고털이범 지혁을 위해 이번에도 캐릭터 전기나 백문백답을 작성했나.그렇다. 늘 하는 일이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글로 쓰진 않는다. 상상하는 시간이 굉장히 많다. 집에 있을 때 가만히 있는 시간이 되게 많은데, 그 때 시나리오에 없는 부분들도 상상해본다. 기본적으로는 원래 있는 소스들을 잡아서 일대기를 만들어간다. 예를 들면 오 원장(신구)을 처음 만났던 때는 날씨가 어땠고, 몇 시였고, 처음 건 말은 뭐였을까 하는 식으로. 깊게 들어가면 그렇게까지 들어간다. 나만의 그림들을 만들어가는 거다. 마치 폐인처럼. (웃음)

<상속자들>의 영도도, <친구2>의 성훈도 다 다르지만 아슬아슬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런데 지혁은 그가 타고 다니는 차처럼, 잘빠진 세단 같다. 목표도 확실하고 그걸 이룰 능력도 있는 어른 남자다.교복을 자주 입다가 벗으니까 드디어 내 옷을 입은 것 같았다. 사실 교복을 입는다는 건 일단 부담을 안고 가는 거다. 겉모습에 신경을 많이 써야 되니까. 수염이 많이 나니까 (웃음) 면도도 해야 되고 신경 쓸 게 되게 많다. 그런데 완전한 성인 연기를 하다 보니 그런 부분들은 참 편하다. 처음 미팅을 했을 때부터 인터뷰를 하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김홍선 감독님께서 “우리 영화는 스타일리시한 영화”라는 말을 많이 하셨다. 의상도 꼼꼼하게 체크하셨고. 나도 개인 스타일리스트까지 동원해서 의상을 정했고, 헤어스타일도 그랬다. 연기를 하다보면 머리카락이 한 올 삐져나을 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까지 체크하셨다.그래서 지혁의 외모는 일반적인 도둑보다는 재벌2세에 더 가깝다. 나는 표정에 대해서 생각하고 연기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처음 연기를 배울 때 진심이면 표정이 나온다고 이야기를 들었고, 거기에 동의한다. 처음으로 감독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들 때문에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도 생각을 해봤던 것 같다. 이전까진 자유로웠다고 생각한다. 카메라 앵글 사이즈를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움직이고 느끼는 대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보이는 것에 신경을 썼다. 내가 잘 나오는 각이 어딜까 생각도 많이 해보고.

어떻게 하면 더 멋있게 나오는지 터득했나.안되더라. (웃음) 생각해야 될 게 너무 많다. 아직 그럴 내공이 없다. <기술자들>에서 지혁은 멀티플레이어지만 나는 여러 가지를 한 번에 하지 못한다. 하다못해 운전하면서 전화 받는 것도 힘들다. 다만 진심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관객들에게도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최근 촬영이 끝난 <스물>까지 세 편의 영화를 마쳤다. 현장은 재미있는 일터인가, 아직도 긴장되는 무대인가.긴장되는 현장은 <학교 2013> 초반이 마지막이었다.

굉장히 빨리 긴장감을 떨쳤다.지금 생각해보면 또래 배우들이 많았었고, 촬영 현장도 그랬고 이민홍 감독님께서도 아들처럼 생각해주시고 따뜻하게 감싸주셨다. 그러면서 현장이 즐겁고 편안해졌다. 지금이라고 아예 긴장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류의 긴장감은 없어진 것 같다. 오히려 집에서 혼자 준비할 때보다 현장에서 더 잘 나올 때가 많다. 상대배우도 있고, 상황들도 있기 때문에 즐거운 것 같다.

처음 현장에 갔던 날을 기억하나.죽고 싶었다. (웃음) 어마어마하게 힘들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KBS, 2011)를 찍었을 때였는데, 연기를 하면서도 속으로 ‘아. 오케이 나라, 오케이 나라, 오케이 나라. 제발’ 그런 말을 수도 했던 것 같다. 당연히 나 혼자 준비할 때의 그 연기가 안 나온다. 긴장을 하고, 확신도 없었으니까. 모델 출신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편했다. 그때 선배님들과 연기를 했었다면 김우빈의 다음 작품은 없었을 거다. (웃음)

언제부터 ‘오케이 나라’는 주문을 안 외우게 됐나.<학교 2013>을 하면서 완전 없어졌다. 그 후로는 일을 쉬지 않고 해왔기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한 작품씩 하면서 없어졌던 것 같다. 처음엔 스태프들 앞에 서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날 감시하는 것 같고. (웃음) 지금은 처음에 비하면 많이 편안해졌다.(후략)

사진제공 싸이더스HQ

※ 12월 18일 발행된 맥스무비 매거진 1월호에서 더 많은 사진과 인터뷰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GoGo!아이폰 GoGo!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 maxpress@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맥스무비 l 06099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25길 8, 301호(논현동, 유진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이은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