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 <꿈보다 해몽> 신통방통한 이야기 속으로

2015-02-03 19:00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꿈과 현실이 얽혀 있어 기묘하면서도 담백한 단맛을 남기는 이야기. 무명 연극배우 연신(신동미)과 헤어진 연극배우 남자친구 우연(김강현), 이들과 마주치는 형사(유준상) 세 인물의 이야기가 꿈인 듯 꿈이 아닌 현실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텅 빈 객석에 실망한 연신은 공연장 밖으로 뛰쳐나오고, 우연은 연신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배우의 꿈을 포기한다. 이들과 각각 공원에서 만나는 형사는 둘의 꿈을 그럴 듯하게 풀이하지만 정작 그가 꿈속의 인물인지 현실의 인물인지는 모호하다. 그렇다고 영화와 씨름하며 꿈과 현실 장면을 애써 구분하려 들기 보다는 이야기의 흐름에 온몸을 맡겨야 한다.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하다 보면 글쓴이면서 연출을 맡은 이광국 감독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허황된 꿈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 발붙인 꿈 이야기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꿈과 현실이 교묘하게 얽힌 이야기 속에는 생업 예술가들의 고민부터 자살 사건, 자녀 교육, 가족의 병환 등 현실의 문제들이 알알이 들어 차 있다. 그렇지만 관객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지 않는다. 간밤에 꾸었던 재밌는 꿈이 녹록치 않은 하루를 버틸 힘이 될 수도 있고, 사나운 꿈자리가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을 정리하게 만드는 것처럼 <꿈보다 해몽>은 꿈과 현실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유쾌한 화법으로 풀어낸다.

결국 <꿈보다 해몽>의 동력이자 재미는 ‘상상력’이다. 영화에서 연신의 꿈을 명쾌하게 풀이하던 형사는 사람들이 너무 과학에만 의존한다며“정말 중요한 건 상상력이거든요. 사람들이 그걸 몰라준다”고 안타까워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꿈 이야기에 흥미를 보이는 것도, 언제나 재밌는 이야기를 찾는 이유도 현실을 보다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본능이 아닐까. <꿈보다 해몽>은 우리가 채 잊고 있던 이야기 본능을 슬며시 일깨워주는 영화다. 2월 12일(목) 개봉.당신을 만족시킬 단 하나의 영화 전문 미디어 맥스무비 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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