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배우에게 듣는 <화장> 중년의 눈물샘 자극 명장면 3

2015-03-19 15:05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은 김훈 작가의 단편 소설이 원작이다. 늙음과 죽음에 대한 두 대가의 인상적인 묘사가 과묵한 화면 안에 소용돌이친다. 언론 시사회 이후 중년 남성 기자들의 심금을 특히 울린 건 주인공 오상무(안성기)가 겪는 노화 현상, 암으로 죽어가는 아내(김호정)와 젊은 부하직원(김규리) 사이에서 방황하는 마음을 더없이 실감나게 그렸기 때문이다. 임권택 감독과 배우들이 기자 간담회에서 회자한 <화장> 명장면 베스트 3를 뽑았다.
오 상무의 분출하지 못하는 고통안성기 “<화장> 분위기 자체가 장례식장, 병원 등이 많다 보니 촬영 내내 많이 힘들었다. 촬영이 43회차로 진행됐는데 영화 하면서 모든 회차에 출연한 건 처음이다. 오상무라는 캐릭터는 어쩌면 고통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온상 중 최고를 달리고 할 수 있을 만큼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을 이끄는 중역으로서 스트레스가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밖에 없는 딸은 외국에 나가 살겠다고 하고 본인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중증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어 (소변을) 늘 분출하고 싶어도 분출하지 못하는 그런 고통들이 늘 내재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아내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들을 바탕으로 감정 연기를 하다 보니 쉽지 않았다. 감성적인 표현들이 없다 보니 굉장히 힘들었다. 시작할 때 여태 안 해본 것들에 대한 도전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 장례식 오프닝 신임권택 감독 “<화장>이란 제목은여인의 화장(Makeup)과 죽어서 태워지는 화장(火葬)의 중의적인 뜻을 함의한다. 누구나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상징적이고 관념적인 느낌을 인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장례식 장면이 첫 그림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인 장례식은 흰 상복이나 삼베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장면을 보다 인상 깊게 가져가기 위해 배경을 하얀 모래밭으로 설정하고 상여꾼 등의 의상을 검은색으로 표현함으로써 ‘죽음’을 강렬하게 심어보고자 했다. 흰 상복의 여부와는 무관하게 총체적으로 죽음을 상징하고, 아내가 죽어가는 상황에서 병간호를 하고 동시에 끊임없이 직장의 매력적인 여인이 그 죽음 가운데서 같이 하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망가(亡歌)는 전라남도 것으로 사용했다.”
가장 강렬하고 아름다운 죽음의 장면임권택 감독 “의사와 함께 <화장>을 보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장점이 ‘사실감’이라고 하더라. 우리 영화가 거의 병원에서 환자가 병앓이 하는 장면이 많은데 자신의 간호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영화를 찍으면서 연출자로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화장실에서 암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아내를 오 상무가 수발해가는 과정이었다(편집자주: 배변을 조절하지 못한 아내의 벗은 하반신을 오상무가 직접 씻어주는 장면이다). 처음에는 두 배우의 상반신으로 찍었는데 감정이 십분 전달될 것 같지 않아 촬영을 중단하고 김호정 씨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전신을 찍으면 어떠냐고 제안하니 김호정 씨가 고민 후 좋다고 하여 바로 촬영에 임했다. 여배우에게 큰 실례를 범했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배우들의 감정과 영화의 감동이 목적한 대로 잘 드러나 그 장면이 빛을 발하게 됐다. 김호정 씨에게 감사하다.”

김호정 “시나리오를 받고 그 장면이 가장 강렬했고 힘들었지만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 많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처절하게 죽어가는 역할인데 그 처절함 속에서 ‘아름답게 보여질 수 있을까? 그랬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배우가 가장 자신 있게 연기할 수 있는 건 아마 자신이 아는 연기를 할 때인 것 같다. 나 자신이 아파봤고 주위에 아픈 사람이 있어서 정신적으로 괴롭지만 더 충실하게 자신감을 갖고 연기하게 됐다. 감독님이 워낙 출중하게 디렉션하셨기 때문에 수월하게 테스트를 한 번 본 후 바로 촬영하는 등 빠르게 진행되어 크게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다. 무엇보다 안성기 씨가 옆에서 함께해주고 배려해줘서 크게 힘들지 않게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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