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보면 더 재밌다 | <협녀, 칼의 기억> 검을 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2015-07-27 15:33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검에는 마음이 있다. 그 검을 쥐었던 자가 심어 놓은 마음이다.” 칼이 지배하던 혼돈의 고려 말, 피할 수 없는 숙명 아래 놓인 세 검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된 푸티지 영상으로 유추해보건대 오래 기다렸던 관객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여름 극장가에서 <암살>의 총술, <베테랑>의 맨몸 액션, <뷰티 인사이드>의 변신술에 대적할 <협녀, 칼의 기억>의 검술 매력 포인트 5.

<협녀, 칼의 기억> 탄생기“액션이라는 장르에 새롭게 도전하며 내 영역을 스스로 확대해보고 싶었다” 박흥식 감독

<협녀, 칼의 기억>은 박흥식 감독이 무려 11 년 동안 품어온 영화로 그 시작점에 전도연이 있다. <인어공주>(2004) 촬영 당시 무협지의 여자 검객들에게 매료됐던 박흥식 감독은 전도연에게 구상 중인 <협녀>에 대해 이야기했다. 8년 후인 2012년, 시나리오가 완성되었고 <협녀>를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던 전도연은 ’곧 연락이 오겠구나’하며 기다리다가 먼저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 <인어공주>(2004)에 이어 박흥식 감독과 맺은 세 번째 인연은 전도연의 기억으로 완성됐다.

고려를 탐한 압도적 카리스마, 이병헌“유백의 감정은 세고 강한데 정적으로 표현해야 했다. 이런 입체적인 캐릭터는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힘들었다.” 이병헌

이병헌이 맡은 유백은 천민의 몸으로 태어나 고려 최고 자리까지 넘보는 야심가다. 이병헌은 “겉으로 보면 악역이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선과 악이 싸우기 때문에 늘 갈등하고 고민하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사실 이병헌은 <광해>(2012) 촬영 후 힘든 사극을 피하려고 했고, 무협이라는 장르도 선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고 바로 선택했다고. 이병헌은 “이 비극의 원인은 유백이 모든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묵직하면서도 강렬한 악역 연기를 예고했다.

대의를 지키는 대체불가의 완벽함, 전도연“모성애와 여성성, 동시에 강인함이 보이는 여배우는 전도연뿐이다.” 박흥식 감독

배신을 택한 유백에 맞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대의를 지키려는 월소는 전도연이 연기한다. 그것도 단순한 검객이 아닌 맹인 여검객이다. 눈동자의 움직임과 눈의 깜빡임도 안 된다는 제약 속에서 전도연은 “멜로 드라마로 생각”하고 연기에 집중했다. 전도연은 “월소는 대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지만, 그녀 안에 복수 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흥식 감독은 “원래 무협은 액션과 사랑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장르다. <협녀, 칼의 기억>에서도 진하고 밀도 높은 사랑이 액션과 함께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복수를 꿈꾼 강인함, 김고은“이병헌과 전도연에 필적할만한 배우로 김고은이 유일했다.” 박흥식 감독

김고은이 연기한 홍이는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를 갚아야 하는 숙명을 타고난 검객이다. 복수라는 목적을 위해 검술을 익힌 홍이는 유백과 자신을 키워준 월소가 복수의 대상이라는 것을 알고 큰 혼란에 빠진다. 개봉일이 늦어져 대작들과 경쟁하는 상황에 대해 "이전에 출연한 영화들 모두 마블 영화와 경쟁해서 원래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녀의 대담함은 복수하는 홍이의 결기를 기대하게 했다.

칼 끝에 감정이 묻어나기까지“검술을 익히며 점점 검과 손이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김고은

<협녀, 칼의 기억>의 액션 컨셉은 감정이 담긴 액션이었다. 이를 위해 “거의 모든 무술 장면을 대역 없이 배우들이 직접 연기”했다는 이병헌의 설명이 이어졌다. 때문에 배우들의 강도 높은 준비 과정이 필수일 수 밖에 없었다. 김고은은 총 80회 차 촬영 중 80회 차 모두 와이어 액션을 소화해야 했고, 전도연은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유려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고전 무용까지 배워야 했다. 특히 김고은은 혹독했던 검술 훈련에 대해 “걸어 들어가서 기어서 나왔다”는 한 마디로 정리해 현장에 웃음을 주기도 했다.

글 박소연(프리랜서 에디터)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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