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캐릭터는 목소리에서 나온다. 가짜를 진짜로 믿게 만들기 위해 디즈니가 쓴 카드는 동물들에게 훌륭한 배우들의 목소리를 심는 것이었고, 이는 통했다. 흑표범 바기라 역의 벤 킹슬리, 회색곰 발루 역의 빌 머레이, 엄마 늑대 락샤 역의 루피타 뇽, 비단뱀 카아 역의 스칼렛 요한슨 등이 참여한 목소리 연기가 주목을 받은 건 배우들의 이름값 때문만이 아니다. 각 캐릭터들의 성격을 적확하게 분석한 목소리로 우아하거나 위엄 있거나 홀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정글북>의 ‘목소리’는 CG와 함께 관객의 몰입을 돕는 믿음직한 창구다.
간단하지만 핵심을 뚫는 서사. 1894년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 <정글북>의 큰 얼개를 그대로 가져간다. 늑대 무리 속에서 자란 인간의 아이 모글리가 호랑이 쉬어칸의 위협으로 더 이상 정글에 머무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깊은 상처 혹은 주체 못할 욕망이 서린 맹수들의 날카로운 눈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의 삶을 증오하거나 동경하는 그들의 갈등에 설득당하고 만다. <정글북>은 진화한 기술로 무시무시한 공감을 얻는데 성공했다.
글 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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