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카운터페이터>

2008-07-01 14:25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위조지폐작전을 스크린으로 옮긴 <카운터페이터>가 오는 7월 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격 공개한다.

실존 인물 아돌프 브루거

<카운터페이터>의 원작 <악마의 공장>의 저자 아돌프 브루거는 당시 위조지폐 전담팀에서 인쇄담당으로 일하였던 인쇄공. 영화 <카운터페이터>는 끝까지 결정적인 위조지폐 완성을 막으며 동료들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하는 양심적인 인물로 실명 그대로 등장하며, 독일의 ‘올해의 배우’에 수상하기도 했던 연기파 배우 오거스트 디엘이 실감하는 연기를 펼친다.

실존 인물 아돌프 브루거는 수용소에 수감되기 전 낮에는 인쇄공으로 일하고, 밤에는 유태인을 구해내기 위해 가짜 증명서를 인쇄하는 지하조직에서 활동하였다.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독일 경찰에 체포된 후 그의 아내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이하였고 본인은 굶주림과 독일의 각종 의학실험 대상 등 이루 말 할 수 없는 고생을 하며 불과 35Kg의 몸무게로 수용소에서 2년간 버텨내었다. 하지만 때마침 독일 나치가 주도한 베른하트 위조지폐작전은 그에게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최대의 기회로 다가왔다.

탁월한 인쇄기술 덕에 베른하트 위조지폐 작전에 투입되어 140여명의 유태인과 같이 선택된 그는 그곳에서 다른 유태인과는 달리 괜찮은 음식과 의복, 담배, 책, 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었고 심지어 나치 장교와도 탁구를 칠 수 있었지만 바로 옆에 있는 유태인 수용소에서 죽어가는 동료들을 묵묵히 지켜봐야 했다.

베스트셀러 <악마의 공장> 원작

전쟁이 끝난 후 체코슬로바키아로 돌아간 브루거는 그 후 전쟁에 대해 크게 언급하지 않으며 조용한 삶을 지낸다. 하지만 독일에서 그들이 행했던 유태인 대량학살을 완전히 부정하는 내용의 책이 발간되자 격분한 그는 2006년 수용소 시절 기억을 되살려 직접 겪었던 일들과 증명할 수 있는 사진, 문서들을 모두 수집하여 <악마의 공장: 작센하우젠 위조지폐 공작소>라는 책을 출간하여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의 책에는 자신이 만든 위조지폐로 인해 영국 경제를 위기에 빠뜨렸던 일, 전쟁이 끝났을 때 위조물의 일부로 유태인들을 팔레스타인으로 밀항시키는데 사용되었다는 사실, 나치의 의학 실험의 일환으로 그에게 장티푸스 균을 주사한 일 등 그가 수용소에서 생존하기 위해 겪었던 삶들이 생생한 충격과 믿을 수 없는 진실로 담겨 있다.

토플리츠 호수에서 발견된 어마어마한 지폐 뭉치

1959년 독일의 슈테른지에 공개된 한 편의 기사가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어마어마한 지폐 뭉치( Tons of Money )’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 기사에는 오스트리아 짤스감머구트에 있는 토플리츠 호수에서 발견된 놀라운 양의 영국 파운드 위조지폐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모든 것은 시작은 바로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 나치가 유태인 수용소에 수감된 위조 지폐범 살로몬 스몰리아노프를 비롯한 140여명의 위조 전문가들을 투입한 지상최대의 위조지폐 사건 ‘베른하트 작전’이었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위조지폐 작전, ‘베른하트 작전’

세계 경제를 흔들기 위해 총 1억 3천 2백만 파운드 (현시세 약 1800억원)라는 당시 영국 국고의 네 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위조한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의 위조 지폐 작전인 ‘베른하트 작전’. 1942년부터 1945년까지 유태인 수용소에 수감된 위조 지폐범 살로몬 스몰리아노프를 비롯한 140여명의 위조 전문가들이 투입된 현재까지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위조 지폐 사건으로 남아있다.

영국 파운드의 위조 성공에 이어 미국 달러까지 위조를 시도하던 나치는 1945년 5월, 연합군의 끈질긴 추적으로 궁지에 몰리자 영국 상공에서 위조지폐를 공중 투하한다는 계획을 포기한 채, 대부분의 위조지폐를 토플리츠 호수에 던져 버렸다. 나치 보물에 대한 소문과 위험한 탐사 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해, 1980년대에 들어 오스트리아의 해군 특수부대는 대대적인 토플리츠 호수 수색을 펼친다.

그 결과 영국 파운드 위조지폐와 동판으로 가득한 철제함들과 폭탄, 로켓, 지뢰 등 나치의 전쟁물자들을 발굴한다. 당시 영국은행의 위조지폐 유통 등의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었지만, 현재까지도 토플리츠 호수에는 막대한 양의 위조지폐와 보물을 찾기 위해 탐사팀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타인의 삶> 제작진과 스테판 루조비츠키 감독의 만남

2007년작 <타인의 삶>을 통해서 전쟁이 남긴 아픔 속에서 한 개인이 겪는 자유와 예술에 대한 갈등과 소통을 대중적인 감성으로 완성하여 극찬을 받은 독일의 제작사 베타 시네마는 제 2차 세계 대전 나치의 유태인 탄압 속에서 펼쳐졌던 위조지폐 생산 작전 중 이상적인 삶과 실제적인 삶 사이에 고민했던 인물들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그 속에 숨어있는 휴머니즘에 큰 관심을 가졌다.

특히 그들이 전쟁 후에 카지노 등에서 출처가 의심되는 돈을 쓰면서 무기력한 삶을 살았다는 등 당시 위조지폐 작전에 참여했던 유태인들을 둘러싼 소문은 인간 내적에 존재하는 팽팽한 내적 긴장감을 표현하기 충분한 소재였다.

독일의 새로운 대중적 감각으로 불리우며 <상속자>, <아나토미> 등을 통해 이상주의에 빠져있는 젊은 영웅들의 내면 세계에 관한 자신만의 시선을 선보였던 스테판 루조비츠키 감독은 각각 다른 영화 제작사로부터 <카운터페이터>라는 같은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고, 이를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생각하고 곧바로 연출을 확정지었다.

천재 위조전문가의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한 탱고 뮤지션 휴고 디아즈의 매혹적인 선율

<카운터페이터>의 시나리오 작업에 한창이던 스테판 루조비츠키 감독은 어느 날 친구로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온 CD 한 장을 건네 받는다. 루조비츠키 감독은 CD를 틀자마자 바로 그 음악에 빠져버렸다. 감독의 귀를 사로잡은 건 바로 아르헨티나 하모니카 탱고 아티스트 휴고 디아즈의 음악이었는데, 관능적인 욕망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는 선율, 사랑과 고통을 완벽하게 표현한 연주에 감독은 크게 감동 받았다. 마침 영화의 배경인 1930년대는 탱고 음악의 부흥기였고, 실제 주인공인 위조전문가 살로몬 스몰리아노프는 종전 후 아르헨티나 어딘가로 떠났다는 사실에 그는 곧바로 휴고 디아즈의 음악을 영화 배경 음악으로 선택했다.

<카운터페이터>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과 내적인 양심의 가책으로 고통 받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OST로 삽입된 휴고 디아즈의 하모니카가 연주하는 아스토르 피아졸라, 카를로스 가르델 등 아르헨티나 탱고 거장들의 음악으로 완벽하게 표현된다. 특히 탱고 선율이 흐르는 작업 환경에서 위조지폐를 만들면서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동료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영화 속 장면에서 흐르는 탱고 선율은 치명적인 매력과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는 양면성을 더할 나위 없이 잘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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