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엑스파일: 나는 믿고 싶다> LA 시사기

2008-07-30 11:51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멀더와 스컬리가 6년 만에 돌아왔다. <엑스파일:나는 믿고 싶다>가 지난 7월 19일 산타모니카 시내의 AMC극장에서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영화는 설원 위에서 영적인 능력을 가진 한 신부가 실종된 FBI 요원의 흔적을 찾는 것을 장면으로 시작한다. 어린이를 성추행 한 적이 있는 신부는 사건의 단서가 될 흔적을 귀신 같이 찾아내지만 FBI는 그의 능력을 완전히 믿지 않는다. 실종사건 배후에 숨어있는 또 다른 진실을 밝혀가는 스릴러 형식은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멀더와 스컬리는 그 사건을 계기로 믿음의 힘만으로 뭔가를 해낼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1993년 9월 미국에서 첫 방영된 <엑스파일>은 당시 미국 드라마가 보여준 것과는 다른 방식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았다. 멀더와 스컬리를 둘러싼 비상식이고 초자연적인 이야기는 매 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됐다. 크리스 카터가 창조해낸 <엑스파일>의 뼈대는 그 때까지 TV화면에서는 보지 못한 새로운 것이었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크리스 카터는 작품마다 시청자들의 예측을 뛰어넘는 결론을 내렸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관건은 전편의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면서 전형화된 캐릭터를 작가의 내공으로 얼마나 깊이 있게 만들어내는가에 있다. 드라마가 스크린으로 옮겨질 경우, 관객들이 요구하는 지점을 빼놓지 말고 충족시켜 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인지도와 상응해 관객층을 포섭할 수 있다는 장점은, 한편으로 관객들에게 뚜껑을 열기도 전 식상 하다는 선입관을 안겨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종영 후 6년 만에 만들어진 극장판 <엑스파일:나는 믿고 싶다>는 전편을 답습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이 영화에는 관객들이 장르영화에서 기대하는 모든 요소들이 적절히 배열돼 있다. 크리스 카터 감독이 스스로 밝혔듯이 <엑스파일:나는 믿고 싶다>는 잔꾀 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승부하는 영화다. 스릴러라는 요소만 걷어내면 한 편의 미스터리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원작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싶었다는 크리스 카터 감독은 <엑스파일:나는 믿고 싶다>에서 자신이 가진 연출역량을 모두 발휘했다. 과학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초자연적 현상에 현실성을 불어넣은 크리스 카터는 “기본적으로 드라마와 영화는 매체의 환경이 서로 전혀 다르기 때문에 차별화된 접근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데이비드 듀코비니와 질리언 앤더슨 두 배우가 없었다면 지금의 <엑스파일>은 없었을 거다.”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를 데리고 인터뷰 룸에 들어온 크리스 카터는 “멀더와 스컬리의 상반된 성격이 드라마 <엑스파일>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엑스파일:나는 믿고 싶다>에서는 무엇보다 크리스 카터의 달라진 주제의식이 엿보인다.

<엑스파일:나는 믿고 싶다>는 새로운 세대의 감성을 읽어내려고 노력한 제작진의 흔적이 화면 가득 배어있는 영화다. 개봉 전까지 영화의 내용을 철저하게 숨긴 <엑스파일:나는 믿고 싶다>는 기대만큼의 탄탄한 구성과 돋보이는 연출력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외계인 납치나 멀더의 가족사, 드라마 <엑스파일>을 보지 못한 관객들도 즐길 수 있게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크리스 카터는 말했다.

<엑스파일:나는 믿고 싶다>에는 단 한 명의 외계인도 등장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외계인 이야기를 배제하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한 크리스 카터는 “원작 팬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관객들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의도가 반영된 것인지 <엑스파일:나는 믿고 싶다>는 드라마하고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엑스파일:나는 믿고 싶다>는 진정한 두려움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보여준다. 원작 팬에게 서비스하는 극장판으로 <엑스파일:>은 사력을 다했고, 다음 이야기를 기획해도 좋을 만큼 단단한 만듦새를 자랑한다. 곳곳에 삽입된 유머는 관객들에게 부담 없는 웃음을 선사했다.

당신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세상에서 일어나는 신비한 일들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 것일까? 단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믿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엑스파일:나는 믿고 싶다>는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두 개의 대립된 축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어느 한 쪽이 옳다고 말하지 않는 이 영화의 화법은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믿음의 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신부의 입에서 처음 나온 'Don't give up'라는 대사는 나중엔 멀더와 스컬리의 입을 통해 반복해서 나온다.

외계인은 존재하는가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가? 이 질문에 시원스레 ‘있다’ ‘없다’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현재 상황에서 우리는 외계인이 있다고 가정만 내릴 수 있을 뿐이다. 멀더는 여동생이 외계인에 의해 납치되었다고 굳게 믿고 있지만, 외계인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그것은 허황된 이야기일 뿐이다. 10년 넘게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엑스파일>은 언제나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라는 결론을 내고 답은 시청자들한테 언제나 떠넘겼다. 하지만 이번 극장판의 경우 확실한 결론을 내린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믿고 싶지 않으면 믿어야 할 때가 있다. 영화 속 스컬리가 처한 상황도 그렇다 ‘나는 믿고 싶다’라는 영화의 부제는 그 동안 <엑스파일>이 보여준 모든 이야기를 아우르는 힘을 지니고 있다.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삶은 끝난다. 여자들을 납치할 수 밖에 없었던 범인들의 사연까지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밝힐 수는 없지만 <엑스파일:나는 믿고 싶다>는 보는 시선에 따라 다양한 감상이 나올 수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산타모니카=김규한 기자 asura78@maxmovie.com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 maxpress@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맥스무비 l 06099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25길 8, 301호(논현동, 유진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이은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