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엑스파일: 나는 믿고 싶다> 데이비드 듀코비니

2008-08-07 14:19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1993년 첫 방영된 TV 시리즈 <엑스파일>은 데이비드 듀코브니에게 부와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이다. 지적이고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 ‘멀더’로 다시 돌아온 데이비드 듀코비니를 지난 7월 19일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카사델마 호텔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바쁜 인터뷰 일정 때문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는 매 질문마다 성실하게 답변을 이어나가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멀더로 다시 돌아온 이유가 있나?

드라마 <엑스파일>은 나에게 많은 것을 준 작품이다. 중간에 개인적인 이유로 TV 시리즈를 잠시 떠나야 했을 때 남아있는 사람들한테 조금 죄를 지는 것 같아 미안했다. 크리스 카터가 처음 감독한 영화에서 다시 멀더 역을 맡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드라마가 종영된 지 6년 만에 다시 ‘멀더’라는 인물을 맡았다. 연기하는 데 있어서 힘든 점은 없었나?

나이는 속일 수 없는 것 같다(웃음). 달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왼쪽다리가 욱신거려서 많이 힘들었다. 최선을 다해 달리려고 했지만 진짜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다. 2주 동안 달리는 장면을 찍었는데 결국 뒷다리 근육을 다치고 말았다. 그 사고는 나로 하여금 카메라 앞에서 망설이게 만들었다. 영원히 다리가 아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당시 내 몸을 지배했던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그런 적은 처음이었다.

부상의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대역을 쓰지 않은 이유가 있나?

시나리오, 크리스 카터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감독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기 때문에 대역 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추격신은 우리가 찍은 분량의 삼 분의 일도 안 된다. 실감나는 추격신을 찍고 싶다는 감독의 요구에 맞춰 정말 열심히 달리고 또 달렸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렸다.육체적인 어려움 말고 심리적인 어려움은 없었나? 질리언 앤더슨은 그랬다고 했다.

당시 영국에 머무르고 있던 질리언 앤더슨이 오기 전 2주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그 2주 동안 나는 거의 뛰고, 액션 신하는 것들을 주로 찍었다. 그녀가 촬영장에 와서 처음으로 찍은 장면은 조셉 신부(빌리 코놀리)와 이야기를 하는 신인데 감정적으로 많이 어려웠을 것 같다. 우리 둘이 찍는 신을 먼저 찍었으면 좀 쉬웠을 텐데 상황이 여의치 못했다.

내 인생은 무엇이든 하기 전에 준비가 항상 되어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1993년 <엑스파일>의 멀더 역에 캐스팅 됐을 때 그런 말을 했었던 것 같다. 그 때 나는 내 주제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나의 연기는 항상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나는 좋은 연기자라고 자신했다. 연기를 배워야 하는 시기였음에도 기고만장했다. 실력 보다는 운 때문에 멀더 역에 캐스팅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내가 멀더 역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실력이 아닌 운의 힘도 작용했다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 생각을 가지게 해 준 <엑스파일>은 나에게 매일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소중한 작품이다. 나는 남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느린 편에 속하는데, 이 시리즈를 통해 연기자로 조금씩 성장해 나갈 수 있었다.

멀더와 스컬리의 관계가 좀 더 발전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극중에서 스컬리는 멀더가 그녀와 함께 있기 위해 일을 그만둔 것을 불안해한다. 그래서 다시 일하게 한다. 그러나 그를 잃어버리기 시작한다. 둘 다 혼란스럽고 일이 잘 안되게 된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나는 그런 남자가 될 수 없다. 그러나 너를 위해 포기하겠어”라고 멀더가 그러면 스컬리가 “당신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한다. 이 부분은 관객들에게 감동적으로 다가갈 거라고 확신한다. 이런 영화에서 남녀관계로 감동을 준다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크리스 카터 감독은 그것을 해냈다. 서로의 관계가 진전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둘이 서로를 더 잘 알게 되었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가 주려는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포기하지 말고 믿음을 갖고 계속 하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믿음’은 중요한 테마로 사용된다. 스컬리는 가톨릭을 믿고, 멀더는 미스터리와 초자연적 힘을 믿는다. 다르지만 둘 다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

사진제공: 20세기 폭스코리아

산타모니카=김규한 기자 asura78@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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