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톰 히들스턴, 제이미 벨, 이드리스 엘바? 현재 영국은 차기 제임스 본드 물색이 한창이다. 공식 하차를 선언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다음 주자로 여러 남성 배우가 거론되는 가운데, SNS에서 ‘여성 제임스 본드가 나올 때’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여성 제임스 본드, 근사하지 않나?
질리언 앤더슨도 자신의 SNS에 “본드입니다. 제인 본드”라며 팬들의 성원에 응답했다. 팬들은 그가 출연 제안이 온다면 수락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상태. ‘#NextBond’ 해시태그를 통해 질리언 앤더슨 외에도 여러 여성 배우들이 차기 제임스 본드로 거론되고 있다.
여성 ‘제임스 본드’ 갑론을박1962년 숀 코너리 주연의 <007 살인번호>(1962)로 시리즈를 시작한 이후 50여 년 간, <007> 시리즈는 시대의 변화를 재빠르게 감지하고 반영했다. 여성 캐릭터도 함께 변화했다. 본드의 연인이자 섹시한 볼거리였던 본드 걸은 점차 비중이 커져 최근엔 본드와 거의 동등한 수준의 액션과 지략을 펼치는 동료로 거듭났다. <007 골든아이>(1995)부터는 주디 덴치가 본드의 상관 M 역을 맡아 ‘여성 M’ 시대를 열었다.
이제 ‘여성 제임스 본드’를 만날 때가 됐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최근 <007> 시리즈에서 공식 하차한 다니엘 크레이드는 “멋진 아이디어다. 그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성공할 것”이라며 여성 제임스 본드를 응원했다. 영국 런던 시장을 맡고 있는 사디크 칸도 “<007> 시리즈 주인공을 여성이 맡는다면 어떨까?”라며 호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대 입장도 있다. 1995년 <007 골든아이>부터 2002년 <007 어나더 데이>까지 5대 제임스 본드로 출연한 피어스 브로스넌은 “여성 제임스 본드는 절대 안 된다. 제임스 본드는 남자다. 이름도 ‘제임스’다”라며 여성 제임스 본드의 탄생에 반대표를 던졌다. 3대 제임스 본드 로저 무어 역시 “여성 제임스 본드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원작 소설 속 진짜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본드가 될 수 없다. 난 그저 캐릭터의 근원을 지키고 싶다”며 제임스 본드는 남성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여성 제임스 본드에 대한 찬반 의견이 나뉘는 가운데, SNS를 중심으로 차기 제임스 본드 캐스팅에 대한 <007> 시리즈 팬들의 갑론을박이 뜨거워지고 있다. 남성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던 ‘제임스 본드’가 여성 주인공 ‘제인 본드’로 변화할 수 있을까? <007 스펙터>에 출연했던 레아 세이두의 말을 빌려보자. “이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으니, 모를 일 아닌가?” <007> 시리즈의 명대사가 이렇게 바뀔 날을 기대한다. “내 이름은 본드, 제인 본드.”
말말말 _ 다음 본드는 나?
글 박경희 | 사진 질리언 앤더슨 트위터(@GillianA), 엘리자베스 뱅크스 트위터(@ElizabethB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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