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진짜’ 세상 제작진은 실제 정글에 CG를 덧붙이는 대신 디지털 정글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인도의 정글에서 나뭇잎을 가져와 특정 색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특정 요소를 과장시키면, 정글의 규모가 더 커 보인다는 점을 활용했다.
인도 방갈로르에 있는 MPC 아티스트들은 실제 정글에서 찍은 10만 장의 사진으로 디테일이 살아있는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만들었다. 시각효과 수퍼바이저 아담 발데즈는 “관객은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매 장면, 모든 식물의 디테일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다. 갈라지고 부서진 수천 장의 나뭇잎, 정글을 가로지르며 자라난 덩굴까지도 말이다. 물살이 빠른 강, 산사태로 흘러내리는 진흙더미, 바람에 흩날리는 풀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러닝 타임의 80%를 차지하는 이 정글은 영화사상 가장 큰 인공의 신세계라고 할 수 있다.
<정글북>에는 여러 개의 다른 환경이 있다. 스토리는 관객을 모험의 여정으로 이끌고, 그 과정에서 관객은 모글리가 자라난 늑대굴을 떠나 비단뱀 카아가 살고 있는 어둡고 깊은 정글로, 그리고 애니메이션 <정글북>을 연상시키는 발루의 컬러풀한 세상으로 이끌린다. 인도의 실제 사원에서 영감을 받은 루이의 사원은 모글리가 사람이 만든 구조물을 처음 만나게 되는 장소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글래스는 “이 장면은 영화에서 아주 중요하다. 모글리가 바위에 새겨진 부조 이미지로 인간의 모습을 처음 보게 되는 등 여러 층위의 상징이 있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디자이너들은 CG로 만들어진 환경과 합성될 장면에 필요한 부분을 세트로 구현했다. 존 파브로 감독은 “이렇게 광범위하게 세트를 만들어 본 건 처음이다. 우리는 모니터를 보면서 촬영하는 모든 장면과 샷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가상의 세트와 환경에 얼마나 완벽하게 잘 어울리는지를 확인했다. 원근감을 가지고 카메라를 움직였으며, 세트에는 없지만 화면상으로는 배경에 있게 될 모든 산과 나무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세트 중 어느 부분을 실제로 만들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이었는데 이를 위해 모션 캡처를 활용했다. 덕분에 모글리가 어느 부분에 발을 딛게 될지, 무엇을 건드리고 손을 대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모션 캡처는 실사 촬영용 세트를 만드는 핵심이었다.
<정글북>의 아이콘과도 같은, 곰 발루와 모글리가 함께 강을 떠내려가는 장면을 위해 제작진은 물의 흐름을 만드는 제트와 물을 뿜어내는 탱크를 갖춘 두 개의 수조 세트를 만들었다. 둘 중 더 큰 수조 세트는 물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거대한 제트를 가지고 있었다.
각 세트는 해당 장면에 나중에 더해질 동물 캐릭터들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크리스토퍼 글래스는 “CG 동물 캐릭터들이 있을 위치를 인식하고 있어야 했다. 예를 들어 발루가 걸어가는 곳에 나무를 두게 되면, 발루와 나무의 상호작용을 카메라가 찍을 수 없어 문제가 되니까. 반면에 모글리 주변에는 최대한 많은 것들을 배치해두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모글리가 주변 환경과 나누는 상호작용을 풍부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치밀하게 고민했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글 정서희 | 사진제공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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