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보자마자 “더 선명한, 연상호 표 좀비 재난”

2016-08-10 00:00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서울역>
<서울역>

[맥스무비=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천만 영화’ <부산행>이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애니메이션 <서울역>에 담겼다. 역시 연상호의 애니메이션답다. 어둡고 참담하고 현실적이고, 무엇보다 날카롭다.  

더 선명한 대한민국 좀비 아포칼립스. 좀비로 애니메이션과 실사 연작을 기획해 낸 연상호 감독의 신묘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실사 <부산행>의 좀비가 ‘액션 용’이었다면, 애니메이션 <서울역>의 좀비는 오늘의 우리 사회를 휘감고 있는 ‘갈 데 없는 공포’다.  사회에서 밀려난 이들이 좀비가 되어 산자를 물어뜯기 위해 달겨드는 순간들은 애처로워서 더욱 섬뜩하다.  지켜주지 않는 사회에서 지킬 것 없는 자들이 벌이는 좀비 아포칼립스. 연상호 감독이 한국에 ‘좀비’를 불러들인 진짜 이유는 <서울역>에 있다. 편집장

좀비와 연상호 표 사실주의 애니메이션의 만남. <부산행> KTX 승객들이 재난을 마주하기 직전, <서울역> 인근에 머무르던 가출소녀 혜선(심은경)과 노숙인들이 먼저 재앙에 내몰린다. 비판적 시선은 감독의 전작 애니메이션에 견준다면 다소 얕지만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 비교적 가시화된 계급과 공권력 문제는 물론,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며 어르신과 노숙자를 구분하는 ‘보통 사람’들의 숨겨진 일상적 모순이 재앙의 단초임을 분명히 한다. 여자친구를 성매매에 내모는 한심함에서 진심 어린 걱정까지, 넓은 폭의 감정 변화를 소화해낸 이준의 목소리 열연이 놀랍다. 박보미 기자

왜 좀비인가? <서울역>은 ‘좀비’라는 현상을 보여주면서 그 원인은 드러내지 않는다. 이 자체가 ‘재난의 현상’만 있고 그 원인과 구조를 외면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은유로 읽힌다. 서울역의 노숙자나 성매매하는 가출소녀 같은 ‘사회적 약자’는 좀비가 되기 전부터도 이미 좀비 취급을 당해왔다는 연상호 감독의 연결이 탁월하다. 그의 전작에서 보기 힘들었던 강렬한 반전은 ‘연상호다운’ 잔혹스릴러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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