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처럼 강한 실화 영화 속 여성 캐릭터 5

2016-08-11 00:00 차지수 기자

[맥스무비= 차지수 기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덕혜옹주>가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사적 사실에 드라마를 첨가한 팩션 장르임에도, 옹주로서의 위엄을 잃지 않고자 애썼던 덕혜옹주의 의지와 아픔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기 충분하다.

남성 캐릭터 위주의 한국영화에서 허구의 여성 캐릭터는 대개 수동적이고 나약하지만, 실화 영화 속 여성 캐릭터는 사뭇 다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강하고 굳은 여성들.

한국 최초 여성 비행사 박경원

<청연>
<청연>

<청연>(2005)<청연>은 일제 치하에서 일본 유학을 떠나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여성 비행사가 된 박경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속 박경원(장진영)은 실제 인물의 삶에 상상력을 더해 완성됐다. 극 중 박경원은 조선인이지만 일본군 장교와 사랑을 나누고, 독립운동을 도왔다는 오해를 받아 일본군의 고문을 받기도 한다.

그는 일본의 만주국 승인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비행을 하다가 자신이 아끼던 비행기 ‘청연’과 함께 추락해 목숨을 잃는다. 부지런히 꿈에 다가갈수록 조국과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한 사람의 안타까운 인생은 개봉 당시 친일을 미화했다는 논란을 사기도 했다.

기생 황진이

<황진이>
<황진이>

<황진이>(2007)미모와 학식을 겸비한 조선의 기생 황진이는 소설과 드라마, 영화 등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황진이에 대한 기록은 야사나 설화 등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데, 대부분 사대부의 이중성을 조롱하며 자유로운 사랑을 즐긴 매력적인 여성으로 묘사됐다.

수많은 작가들이 황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을 집필했고, 21세기 들어선 드라마 <황진이>(KBS2, 2006)와 영화 <황진이>를 통해 하지원과 송혜교의 얼굴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드라마 속 하지원의 황진이가 화려하고 요염했다면, 송혜교가 영화에서 그린 황진이는 기품 있는 수묵화에 가깝다. 기생의 색보다는 기품 있고 은근한 여인의 매력을 강조했다.

마약 운반범으로 몰린 주부 장미정

<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2013)평범한 한국인 주부가 해외에서 마약 운반책으로 오인 받아 약 2년을 지구 반대편에 수감된다. 2004년 장미정 씨는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항공물을 운반해주는 심부름을 하다가, 가방 안에 들어있던 코카인이 적발돼 마약 운반책으로 몰렸다.

자신이 마약을 운반하는지 꿈에도 몰랐던 그는 재판도 받지 못한 채 2년 동안 카리브 해에 있는 프랑스령 마르니티크 섬 감옥에 수감됐다. 이후 2006년에 석방됐지만, 장미정 씨에게 마약을 운반하게 한 주범은 2014년이 돼서야 검거됐다. <집으로 가는 길>은 이 기막힌 사연을 소재로 그의 참담했던 상황을 돌아보는 작품이다.

마트 비정규직 노동자

<카트>
<카트>

<카트>(2014)2007년 이랜드가 운영하던 홈에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부당해고에 반대하며 마트를 검거하고 20여 일 간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결국 그해 7월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복종했다는 이유로 체포됐으며, 2008년 11월 13일 노조 지도부 12명의 퇴사를 조건으로 일터로 돌아갈 수 있었다.

6년 후인 2014년 11월 13일 개봉한 <카트>는 당시 사건을 바탕으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뜨거운 눈물을 담은 영화다.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둔 선희(염정아)와 싱글맘 혜미(문정희), 청소원 순례(김영애), 88만원 세대 미진(천우희) 등 갑작스레 직장을 잃게 된 여성들의 용감한 의기투합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2007년의 대한민국을 그린 <카트>는 여전히 우리의 현재이기도 하다.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암살>
<암살>

<암살>(2015)나라를 빼앗긴 시대, 조국을 되찾기 위해 암살 작전에 뛰어든 대한민국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그린 <암살>. 전지현이 연기한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은 실제 항일투사였던 남자현(1873~1933) 지사를 모델로 한 캐릭터다.

남자현 지사는 ‘여자 안중근’, ‘독립군의 어머니’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과격한 무장투쟁에 나섰던 독립운동가다. 만주 무장독립운동단체에 가입해 독립운동과 여성 계몽에 힘쓰다가 1933년 체포됐다. 모진 고문을 당한 후 보석으로 석방됐고, 사경을 헤매다 하얼빈 조선여관에서 순국했다.

<암살>의 안옥윤은 남자현 지사와는 사뭇 다른 배경을 가진 캐릭터임에도 한국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여성 독립운동가이자, 그와 닮은 용감하고 독립적인 면모로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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