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SPORTS MOVIE | 특강, 라커룸 리더십

2016-08-15 00:00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맥스무비=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리더는 괴롭습니다. 부족한 리더를 따라야 하는 사람들은 더 괴롭습니다. 유능한 리더가 되고 싶습니까? 좋은 리더를 만나고 싶습니까? 영화 속에 답이 있습니다. 스포츠 영화의 코치들이 리더십 세미나를 개설했습니다. 본받아야 할 덕목과 경계해야 할 악행을 살펴봅시다.

1교시 좋은 리더의 조건

 

소림축구
소림축구

01 사람 볼 줄 안다, 키울 줄도 안다리더가 지녀야 할 능력을 먼저 생각해봅시다. 구성원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능력이 첫 번째 아닐까요? <소림축구>(2002)의 명봉(오맹달)이 좋은 본보기입니다. 한때는 잘나가는 스타 플레이어였지만 이제는 절룩거리는 퇴물 신세, 어떤 구단에서도 코치로 받아주지 않는 명봉은 우연히 강철 다리 씽씽(주성치)을 발견합니다. 하릴없는 한량에 불과했던 씽씽과 그의 친구들은 예전 소림사에서 함께 연마한 무예를 축구에 접목시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신기한 축구단을 결성해 센세이션을 일으킵니다. 모두 명봉의 혜안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죠.

슈퍼스타 감사용
슈퍼스타 감사용

02 부드럽게 토닥인다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공부든 일이든 포기하고 싶거나 나태해지려 하는 때가 한 번은 반드시 옵니다. 다독이며 이끌어주는 리더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자신의 신체적 한계와 싸우는 스포츠에서 그러한 코치의 리더십은 선수에게 상상 이상의 힘이 됩니다. 다행히 우리에겐 장항선 코치가 있습니다. <반칙왕>(2002)의 장 관장이자 <슈퍼스타 감사용>(2004)의 박 감독으로 실제 그라운드에 모셔도 이질감이 없을 것 같은 존재감을 보여주셨죠. 잔뜩 찡그려도 어딘지 푸근한 인상, 선수가 다치기라도 하면 본인이 더 아파할 것 같은 분입니다.

록키
록키

03 가르치고, 기다린다“너는 훌륭한 선수가 될 자질이 있어. 그런데 넌 고리대금업자 하수인 노릇이나 하고 있지. 그건 네 인생을 낭비하는 거야.” 알 만한 분들은 아시겠죠. 주먹을 써서 사채업자의 돈을 회수하는 걸 도운 록키(실베스터 스텔론)에게 늙은 트레이너 미키(버제스 메러디스)가 소리칩니다. 미키의 일갈 덕분인지 정신을 차린 록키는 링 위에 올라 마지막 라운드까지 끈기 있게 버팁니다. 미키 없는 록키를 상상하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처럼 좋은 리더는 때로는 따끔한 가르침으로, 또 때로는 진득한 기다림으로 사람들을 이끕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5)에서 매기(힐러리 스웽크)에게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도 가르침과 기다림의 리더십을 보여줍니다. 복싱을 가르쳐달라는 매기를 처음에는 냉정하게 외면하지만, 그녀의 노력에 마음을 돌려 인내와 공감으로 고락을 함께 하며 코치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2교시 나쁜 리더의 습관

페이스 메이커
페이스 메이커

01 권위주의<페이스 메이커>(2012) 속 박성일(안성기)은 별로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시종 냉정하게 굳은 얼굴과 딱딱한 말투로 일관하면서 숨을 헐떡이며 달리는 주만호(김명민)를 몰아세울 뿐입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라디오 스타>(2006)에서 한물간 가수 최곤(박중훈)을 살뜰히 챙기며 그의 재기를 도왔던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였던 때와는 정반대의 리더십입니다. 권위주의에 기대지 않고도 자연히 권위를 세우는, 우리가 아는 배우 안성기와는 다른 모습이 아무래도 낯설었던 탓인지 영화는 관객들에게 넓은 공감을 끌어내는 데 실패하고 맙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02 차별과 막말<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에서 혜경(김정은)은 출중한 능력을 지녔지만 ‘여자 감독은 안 된다’는 성차별적 편견에 밀려 코치 자리를 한때 연인이었던 승필(엄태웅)에게 뺏기는 처지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승필이 딱히 표면적으로 잘못한 바는 없으나, 여자 핸드볼팀에서 여자 감독을 배제하는 이 아이러니한 성차별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인물이니 공모자 혹은 방관자로 한 발을 걸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승필이 남긴, "내가 대한민국 아줌마들 안 믿으면 누굴 믿어" 라는 대사는 명대사로 오인됐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아줌마는 이렇고, 아가씨는 저렇고, 여자는 어때야 한다는 거친 구분과 얼토당토않은 기대가 곧 편견 아니겠습니까? 성차별은 이렇듯 흐뭇해 보이는 한마디에서도 슬그머니 시작됩니다. ‘대한민국 아줌마’, ‘한국 아가씨’ 운운하는 말은 차라리 칭찬이 아니라 막말에 가깝지 않을까요?

4등
4등

03 열정 강요<4등>의 광수(박해준)는 이제 10살인 준호(유재상)에게 ‘교육 목적의 체벌’이란 명분으로 몽둥이를 휘두릅니다. 어떤 이유를 갖다 대도, 선수를 다치게 하는 코치는 나쁜 코치입니다. 마찬가지로 ‘나 때는 말이야’ 식의 낡고 자의적인 기준에 맞춰 혹독한 노동을 요구하며 턱없이 낮은 처우를 ‘경험과 열정’으로 포장하는 우리 곁의 흔한 (가짜) 리더들 역시 비판 받아 마땅하겠습니다. <폭스캐처>>(2015)의 존 듀폰(스티브 카렐)은 더합니다. 부족한 자신감과 넘치는 인정 욕구로 똘똘 뭉친 그는 자신의 이미지를 포장하기 위해 선수들을 이용하며 절대적인 복종을 바랍니다. 종국에는 살인까지 저지릅니다. 애초에 자격이 없는 사람이 리더 자리를 차지했을 때 어떤 불행한 결과가 나오는지, 영화와 현실 모두가 보여줍니다.

 

※ <맥스무비 매거진> 8월호에서 60페이지에 달하는 ‘MAX SPORTS MOVIE’ 특집 기사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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