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하루> 한예리 | 부지런한 청춘시대

2016-08-16 00:00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맥스무비=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원래 서른 살까지만 연기하려 했단다. “영화가 어떻게 찍히는지, 발성은 또 뭔지 아예 모르는 채”학생 시절 독립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재미만으로 연기를 하기엔 미래가 걱정됐던 탓이다. 전공인 무용을 업으로 삼는 게 애초의 계획이었지만, 이제는 영화 역시 또 다른 업으로 받아들인다. 무용 공연을 병행하며 독립영화의 뮤즈를 넘어 영화와 드라마까지 보폭을 넓힌 한예리를 만났다. 이번엔 김종관 감독의 신작 로맨스 <최악의 하루>(8월 25일 개봉)에서 속고 속이는 연애 게임을 벌이는 배우지망생 ‘은희’로 변신했다.

20160816_pbm_p_1000001부지런한, 예쁜영화에서 현오(권율)는 은희에게 “너처럼 이상한 애”라고 하는데, 실제 저는 ‘이상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없어요. 평범하다면 평범했거든요. 어릴 때는 ‘착하다, 성실하다, 부지런하다’ 같은 말을 많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제가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돕는 제 나름의 장점도 열심히, 주저하기보다는 도전하려는 노력인 것 같아요. 하지만 어린 시절에 그런 칭찬이 좋은 영향을 줬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한편으론 부담이 됐던 것 같아요. 스스로 성실해지려고 채찍질하게 되고, 그러지 못했을 경우에는 자책하는 일들도 생기더라고요. 은희와 저는 여러 면에서 달라요. 은희는 현오와 운철(이희준) 두 남자를 동시에 만난 적이 있지만 저는 그런 일을 만들 수가 없어요.(웃음) 여러 사람을 한꺼번에 만나는 게 잘 안 되거든요. 은희가 겪는 연애의 시기를 저는 이미 지나오기도 했고요. 요즘은 ‘예뻐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아주 듣기 좋아요.(웃음) 아직 한참 많이 멀었지만요.(웃음)

최악의 하루
최악의 하루

춤추며 연기하며원래 영화는 서른까지만 하고 그만두려고 했어요. 무용을 계속할 생각이었거든요. 영화에는 할애해야 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있잖아요. 제가 춤을 공부하고, 공연하고, 가르치는 일들과 영화 스케줄을 병행할 순 없을 것 같았어요. 독립영화를 주로 찍던 때는 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 영화를 해 본 적도 없었고요. 생계와 미래를 고려하면 춤을 택해야겠다고 자연히 생각했던 거죠. 마냥 좋다는 안일한 이유로 영화를 지속할 순 없을 것 같았거든요. 그러다 현재 소속사인 사람엔터테인먼트의 이소영 대표님을 만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사람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고 나서 찍은 첫 영화이자 개인적으로 첫 상업영화인 <코리아>(2012)가 계기가 됐죠. 무용 공연도 틈틈이 하고 있어요.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때는 (한국 최초 여성 시나리오 작가이자 두 번째 여성감독인 홍은원 감독의 데뷔작) <여판사>(1962)의 클라이맥스 법정 변론 장면을 낭독 공연으로 옮긴 무대에도 올랐어요. 즐거운 경험이었죠.

기회가 닿을 때마다 부지런히 일을 해야 제가 앞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된다고 봐요. 자잘하고 궂은 일이라 해도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해야 상업영화든 저예산 독립영화든 많은 관객을 만나는 데 도움이 될 테니까요. 다양한 주제 의식과 목소리가 나와야 영화가 주는 ‘힘’이 생길 수 있는 거고요.

부딪혀 이해하다춤을 추면서 추상적인 걸 표현해야 할 때가 많았어요. 제가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우선 움직이는 데 익숙한 편이죠. 그런데 연기를 할 땐 오히려 그런 점을 경계해요. 인물이나 상황에 제가 설득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남을 설득하겠어요? 조금 더 소화시킨 다음에 움직이자는 쪽이죠. 하지만 ‘감정’의 영역에 있어선 사전에 완벽하게 이해를 하고 시작하진 않는 것 같아요. 해 봐야 아는 거죠. 여기선 어떻게 울고, 저기선 이렇게 눈물을 닦고 하는 계산이 감정의 문제에 있어선 불가능하잖아요. 연기에서도 감정은 밀어붙여 경험하고 부딪혀야 비로소 깨닫는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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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의 책임감LGBT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사회를 봤고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선 심사위원도 맡았어요. 그밖에도 여러 활동을 했고요. 영화제잖아요. 영화인이 영화와 관련한 일을 하는 건 당연하다 생각해요. 또 그런 일을 통해서 사람들이 영화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요. 작은 영화제들의 경우 특히 사정이 여유롭지 않잖아요. 기회가 닿을 때마다 부지런히 일을 해야 영화제에 도움이 되고, 동시에 제가 앞으로 영화를 열심히 찍을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된다고 봐요. 자잘하고 궂은 일이라 해도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해야 상업영화든 저예산 독립영화든 많은 관객을 만나는 데 도움이 될 테니까요. 다양한 주제 의식과 목소리가 나와야 영화가 주는 ‘힘’이 생길 수 있는 거고요. 안성기 선배님이 영화계를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하시고, 그런 활동들이 영화계에 도움이 되잖아요. 배우고 싶어요.글 박보미 | 사진 정상화

 

※7월 25일 발간된 맥스무비 매거진 8월호에서 <최악의 하루> 한예리 인터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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