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발, 놈: 인류의 시작> 백승기 감독 & 배우 손이용 "졸업 후에도 ‘역대급 미친 놈’ 소문 들렸다"

2016-08-26 11:37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맥스무비=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시발 놈: 인류의 시작>이 '초미세 개봉'을 한 후, 백승기 감독과 손이용은 현재 GV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영화 뿐만 아니라 GV 현장 또한 상상이상.  영화계에 ‘대체불가’ 선언을 한, 인천에 사는 ‘창의적인 호구들’을 만났다.글 양보연 | 사진 김현지

20160826_csr_p_100001유쾌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영화라서 그런 걸까?  <시발, 놈>은 즐거움으로 가득 찬 영화다. 시발이 궁금하다.

백승기 감독 가장 적은 자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야기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영화에 담고 싶었다. 학창 시절부터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영화계에 기웃거리기도 했는데, 그들만의 세계가 굳건해 보여서 포기했다.

사실 나와 이용이는 영화를 누구 못지않게 좋아하지만, 꼭 무겁고 진지하게 접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래서 영화 초반에 나오듯 “인류의 시발점이 어디일까”하는 고민을 하게 됐고, 늘 해보고 싶었던 시대극을 떠올리다 문득 생각이 난 게 <시발, 놈>이다.

 

사진출처: 인디스페이스 인스타그램(@indiespace_kr)
사진출처: 인디스페이스 인스타그램(@indiespace_kr)

영화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는 어떻게 응수할텐가?

백승기 감독 남들이 보통 ‘구리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우리는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누가 뭐래도 우리에겐 <시발, 놈> 같은 C급 코미디가 멋진 것이다. 어릴적부터 나와 이용이는 주성치, 찰리 채플린, 심형래가 만든 코미디 영화를 좋아했다. 그들은 우리의 영웅이다. 학창 시절 우리의 영웅들로부터 느꼈던 감동을 우리만의 색을 녹여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손이용 우리처럼 무자본, 무기술로 찍는 영화가 표현의 영역에 있어서 상업영화보다 더 자유로울 수 있지 않나. 우린 이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시발, 놈>의 시나리오 초기 작업부터 손이용과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들었다. 둘은 어떻게 만나게 됐나?

백승기 감독 인천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선후배 사이로 학연으로 맺어졌다. 아직 혈연은 아닌데,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웃음) 그만큼 친한 사이다. 내가 졸업한 후 (손)이용이가 입학했는데, 학교에 손이용이라는 ‘역대급 미친 놈’이 들어왔다는 소문이 졸업한 나한테까지 들리더라.(웃음) 남학생 비율이 여학생에 비해 현저히 적은 학교여서 만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손이용 비슷한 놈들 끼리 모이지 않나(웃음).

<시발, 놈: 인류의 시작> 여자 시발놈(김보리)
<시발, 놈: 인류의 시작> 여자 시발놈(김보리)
"어릴적부터 나와 이용이는 주성치, 찰리 채플린, 심형래가 만든 코미디 영화를 좋아했다." -백승기 감독
태초의 인류 ‘시발놈’ 남녀를 연기한 손이용과 김보리를 포함해 제작진 모두가 아는 사이라고?

백승기 감독 우리 영화는 일반 상업영화가 만들어지는 방식과 다르다. 영화를 만들려고 재료를 모으는 게 아니라, 재료를 먼저 확보하고 영화를 만든다.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을 활용하다 보니 제작이 더 쉬운 면도 있다.

그리고 시발놈을 연기한 이용이와 너무나 친한 사이라서 나는 이 친구가 어떤 끼를 가지고 있는지, 그의 끼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시발놈’ 역에 이용이 말고 다른 배우를 생각할 수가 없었다.

손이용 (백)승기형과 함께 처음 <시발, 놈>을 구상할 때부터 영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런 점이 좋다. 감독이 배우와 초안부터 같이 이야기하고 고민하면서 꾸려나가는 것 아닌가. 형은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필요한 만큼만 제약을 두고, 배우들이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표현하라고 한다. 이런 형의 방식은 ‘영화를 같이 만든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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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기 감독은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필요한 만큼만 제약을 두고, 배우들이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표현하라고 한다. 이런 형의 방식은 ‘영화를 같이 만든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 -손이용
직접 연기해본 태초의 인류는 어떻던가?

손이용 시발놈이 태초의 인류이다 보니, 언어는 커녕 감정적이나 지능적으로 완전히 백지상태 아닌가.(웃음) 그래서 처음엔 엄청 난해했다. 어떻게 시발놈을 연기해야 할지 감이 오질 않더라.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이 시발놈도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지구에 떨어진 마당에, 나도 내 식대로 해보자는 거였다.(웃음)

백승기 감독 캐릭터에 대해 “시발놈은 자유로운 신이 두 명으로 갈라져서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는 녀석”이라며 도통 이해할 수 없게 설명했다. 사실 손이용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싶었고, 이용이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한 말이었다.

 

영화에 대사를 사용하는 대신 무지 짧은 영어 내레이션을 사용했다. 덕분에 영화 전반에 코믹한 무드가 유지된다. 이야기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내레이션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백승기 감독 처음에 <시발, 놈>은 자막도 대사도 없는 무성영화였다. 하지만 우리의 색깔로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무성영화로는 내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게 쉽지가 않겠더라. 그래서 우리의 C급 정서를 살리면서 메시지를 전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실제로 외국인을 만났을 때 튀어나오는 내 ‘C급 영어’를 내레이션으로 사용했다.

※8월 25일(목) 발행된 <맥스무비 매거진> 9월호에서 <시발 놈: 인류의 시작> 백승기 감독&손이용의 자세한  인터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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