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페레그린> 팀 버튼 감독 “내 작품이 어둡다고?”

2016-09-19 16:18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맥스무비=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괴짜 팀 버튼이 신작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9월 28일 개봉)으로 돌아왔다. 이름이 곧 스타일인 팀 버튼 감독은 “점점 첨단 기술을 꺼리게 된다”고 고백했다. 중요한 건 본질이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팀 버튼 감독 ⓒTOPIC/Splash News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팀 버튼 감독 ⓒTOPIC/Splash News

랜섬 릭스의 원작 소설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언제 처음 접했는가?2년 전쯤이었다. 누군가 보내줘서 읽게 된 책이라 사전 정보 없이 백지상태에서 책을 읽었는데 오히려 좋았다. 선입견이 없을수록 솔직하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의 책 리뷰대로 느끼는 게 아니라 내 느낌 그대로 반응할 수 있었다.

이상한 아이들과 송골매로 변하는 여인, 괴물들의 이야기다. 소설 속 사진들 외에 영화의 비주얼 스타일을 위해 참고한 이미지가 있다면?단순함을 추구했다. 비주얼에 너무 힘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이 영화는 자기 발견에 관한 이야기다. 지나치게 화려하기 보다는 비주얼이 이야기를 따라가도록 만들 필요가 있었다. 이상한 아이들의 인간적인 부분에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어두운 걸 보여줄 작정인가?(웃음)내 작품이 어둡다고?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크리스마스 악몽>(1993)을 보면서 세 살짜리도 노래를 따라 부르며 좋아한다. <프랑켄위니>(2012)를 틀어놓으면 강아지들도 좋아한다.(웃음) 물론 으스스한 요소가 들어있긴 하지만.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이유가 뭘까?사실 동화라는 건 굉장히 끔찍하다. 엄마가 아이들을 잡아먹는 이야기 같은 것은 불쾌하고 그로테스크 하지. 어릴 때는 모든 것이 추상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잔혹 동화나 내가 어린 시절에 봤던 몬스터, 판타지 영화는 매우 흥미로운 힘을 가지고 있다. 현실이 아닌데 현실로 다가오고, 살면서 겪는 심리적인 상황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나는 오싹함이 느껴지는 이 이야기에 유머와 감정을 함께 넣으려고 했다. 이상한 것이 이상하게만 보이지 않도록. 한 사람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나는 라벨링 자체가 싫다. 정상, 비정상, 게이, 레즈비언. 요즘 영화에서 게이 혹은 레즈비언 캐릭터가 늘어났다고 하는데, 이름표를 붙여야 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상황이 얼마나 이상한 지를 보여준다.
<롤링 스톤>은 이 영화를 ‘특이함에 대한 찬가’라고 표현했는데, 비단 이 영화뿐만 아니라 팀 버튼의 모든 작품에 해당하는 말 같다. 특이한 캐릭터, 아웃사이더에게 끌리는 이유는 뭘까?항상 그런 소재에 매료됐다. 살면서 누구나 ‘나는 좀 이상해, 아웃사이더 같아’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거다. 사람이 아무리 성공하고 인기를 얻더라도 그때 느꼈던 감정은 평생 간다. 내가 별종의 이야기에 끌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당신처럼 유명한 감독도 ‘팀 버튼 식 영화’라는 표현이 신경 쓰이나?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면 내가 점점 첨단 기술을 꺼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도 안 한다. 나는 어린 시절 내내 나 자신을 무언가로 분류하면서 살았다. ‘이상한 아이’라고. 우리는 평생 인간처럼 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나는 어느 시점에 인간이 됐다가도 또 다시 사물이 된다. 그래서 이제는 그런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 내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서 인터넷을 안 하는 거다. 나는 작품을 할 때 창 밖을 바라보며 사색하는 시간을 꼭 가진다. ‘이 영화가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같은 금전적인 부분 혹은 계약서 내용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내가 왜 이 영화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영화는 비즈니스지만, 나는 예술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세상은 늘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려고 애쓴다. 당신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나?나는 라벨링 자체가 싫다. 정상, 비정상, 게이, 레즈비언. 요즘 영화에서 게이 혹은 레즈비언 캐릭터가 늘어났다고 하는데, 이름표를 붙여야 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상황이 얼마나 이상한 지를 보여준다. 나는 여자와 남자가 같은 금액을 벌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해야 하는 것도 안타깝지만 어떻게 고쳐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헷갈린다. 내가 게이인지, 내 친구가 여잔지, 남잔지. 나도 뒤처져 있나 보다.

글 정서희 | 사진 TOPIC/Splash News

※ 8월 25일(목) 발행된 <맥스무비 매거진> 9월호에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팀 버튼 감독의 자세한 인터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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