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폴 앤더슨 감독 “앨리스와 함께 한 15년, 최고의 안녕”

2017-02-06 17:17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폴 앤더슨 감독이 <레지던트 이블>의 여섯 번째 시리즈이자, 오랜 팬들에게 안녕을 고할 시리즈 최종 편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과 함께 한국을 찾아왔다. 1월 25일(수)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시리즈 역대 최고의 한국 흥행을 거두며, ‘최고의 안녕’을 고하고 있다.

2002년 ‘좀비 나라의 앨리스’가 목숨 건 여정을 떠난 지 15년. “매 순간이 좋았지만, 이번이 가장 좋다”는 폴 앤더슨 감독의 마지막 인사에선 이별의 서운함보다 한 세계의 완결을 이뤄낸 뿌듯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맥스무비 편집부

폴 앤더슨 감독이 <레지던트 이블>의 여섯 번째 시리즈이자, 오랜 팬들에게 안녕을 고할 시리즈 최종 편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과 함께 한국을 찾아왔다. 사진 UPI
폴 앤더슨 감독이 <레지던트 이블>의 여섯 번째 시리즈이자, 오랜 팬들에게 안녕을 고할 시리즈 최종 편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과 함께 한국을 찾아왔다. 사진 UPI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이하 <파멸의 날>)은 오프닝 장면부터, 시리즈의 ‘완결본’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전편 스틸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앨리스의 15년 여정을 되돌아보는 느낌을 주더군요.

오프닝 장면이 두 가지 역할을 해주길 바랐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한편도 안 본 관객이라도, 오프닝만 보면 전체 스토리를 쉽게 따라잡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또 다른 역할은 오랜 팬들을 위한 전체 시리즈의 압축입니다. 지금까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보여줬던 사실과 정보, 진실, 엄브렐러 기업의 비밀 등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시리즈의 첫 관객과 오랜 관객 모두에게 필요한 오프닝인 셈입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즐거움 중 하나는 매번 다른 매력의 ‘언데드’ 즉 ‘좀비’를 만나는 것입니다. <파멸의 날>에선 어떤 특별한 ‘언데드’를 보여주고 싶었나요?

지난 15년 간,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언데드는 많이 진화했죠. 영화의 원작인 비디오 게임 ‘바이오 하자드’의 언데드도 꾸준히 진화해왔으니까요. 예를 들어 영화 <레지던트 이블> 1, 2편에서는 조지 로메로 감독의 좀비들처럼 굉장히 천천히 움직였지만, 3편에서는 뛰기도 하고, ‘좀비 개’도 등장하죠.

비디오 게임에서도 계속 새로운 언데드가 등장했고, 영화도 꾸준히 비디오 게임과 연관성을 이어왔습니다. 관객들은 똑같은 걸 보기 위해 극장을 찾지 않아요. 반드시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하죠. 이번 <파멸의 날>에서는 ‘언데드’에게도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습니다.

죽지 않는 존재에게 ‘세월의 흐름’을 부여한다는 것이 흥미롭군요.

<파멸의 날>은 15년 간 이어져 온 <레지던트 이블>의 여섯 번째 시리즈입니다. 다시 말해서, 1편에 등장했던 언데드는 15년 간 계속 생존해 있었던 셈이죠. 관객이 언데드의 모습에서도 그 세월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죠. 그래서 언데드 메이크업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런 경우 CG의 힘을 많이 빌릴 것이라고 예상할텐데, 저는 중요한 장면에 출연하는 언데드 역의 배우를 제가 한 명, 한 명 직접 캐스팅했습니다. 굉장히 극적이고, 강렬하면서 현실적인 언데드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CG의 힘을 조금 빌리긴 했지만, 저는 언데드 메이크업이 굉장히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마지막 편인만큼, 스케일에도 신경을 썼죠. 수십만 명의 언데드 떼가 등장하는 장면도 만족스럽습니다.

<파멸의 날>에 등장하는 ‘레드 퀸’은 실제 부부인 폴 앤더슨 감독과 배우 밀라 요보비치의 딸 에바 앤더슨이 연기했다. 사진 UPI
<파멸의 날>에 등장하는 ‘레드 퀸’은 실제 부부인 폴 앤더슨 감독과 배우 밀라 요보비치의 딸 에바 앤더슨이 연기했다. 사진 UPI

시리즈 마지막 영화로서 <파멸의 날>을 만들면서, 또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무엇입니까?

이 영화가 전체 시리즈 중에서 가장 감성적인 영화가 되길 바랐습니다. 특히 ‘레드 퀸’ 묘사가 중요했죠. 지난 시리즈에서 CG로 표현한, 엄브렐러 사의 슈퍼컴퓨터 ‘레드 퀸’은 인공지능으로서 굉장히 차가운 이미지였죠. 굉장히 무시무시한 방어 체계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파멸의 날>에서는 서서히 인간적인 면을 보여줍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관객들이 ‘레드 퀸’에게도 감정이입할 수 있길 바랐습니다. (*<파멸의 날>에 등장하는 ‘레드 퀸’은 실제 부부인 폴 앤더슨 감독과 배우 밀라 요보비치의 딸 에바 앤더슨이 연기했다.)

<파멸의 날>은 시리즈의 주인공 앨리스와 함께 한 마지막 영화입니다. 폴 앤더슨 감독은 2002년 <레지던트 이블> 1편부터 6편까지 (2, 3편을 제외하고) 네 편을 연출했고, 모든 작품의 시나리오를 썼고 제작에 참여했습니다.그만큼 앨리스에 대한 애정이 클 것 같습니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 “주체적인 여성 히어로 앨리스가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앨리스가 어떤 인물이 되길 원했나요?

저는 항상 강인한 여성을 동경해왔습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뿐 아니라 제가 만든 다른 영화도 늘 강한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 중에서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앨리스는 특별하죠.

<레지던트 이블> 앨리스의 모험은 루이스 캐롤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유사합니다. 동화에서도 주인공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로 통하는 지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죠.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서 앨리스가 겪는 지하 세계의 모험은 동화에서 모티프를 따오곤 했습니다. 시간에 집착하는 토끼, 사람들의 목을 베는 ‘레드 퀸’처럼 말이죠.

15년 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앨리스 역을 맡아 온 배우 밀라 요보비치에 대해 폴 앤더슨 감독은 “두 사람은 점점 닮아갔고, 종종 동일인물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UPI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15년 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앨리스 역을 맡아 온 배우 밀라 요보비치에 대해 폴 앤더슨 감독은 “두 사람은 점점 닮아갔고, 종종 동일인물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UPI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15년 간, 여성 주인공이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를 이끌어 온 영화는 <레지던트 이블>이 유일합니다. 페르소나이자, 아내인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앨리스를 연기해왔죠. 밀라 요보비치의 앨리스를 감독으로서 평가하신다면?

맨 처음, 밀라 요보비치에게 앨리스를 맡긴 이유는, 그녀만이 가진 ‘신비로움’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영화들은 ‘이 주인공은 이런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레지던트 이블>은 백지 상태로 시작하죠. <레지던트 이블>의 첫 장면을 생각해보세요. 앨리스가 눈을 뜰 때, 그녀는 과거를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그녀 스스로 자신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알지 못합니다. 배우 밀라 요보비치에겐 이런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이미지가 있습니다. 아름답고, 강렬하고, 매력적인, 바로 앨리스였죠. 한편으로는 15년 동안 밀라 요보비치의 모습들이 앨리스에게 녹아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밀라 요보비치와 앨리스가 점점 닮은 점이 늘어났나요?

그 동안 같이 살아 온 사람으로서(웃음), 밀라와 앨리스는 점점 더 닮아갔습니다. 현실에서 밀라가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마치 앨리스 같을 때가 있어요. 마치 두 사람이 동일 인물처럼 느껴질 때가 종종 있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들도 더욱 영화 속 앨리스에게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밀라 덕분에 앨리스는 더욱 현실적인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폴 앤더슨 감독은<파멸의 날>의 액션 신들은 거의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했다. 감독은 “관객들이 그 싸움의 현장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진 UPI
폴 앤더슨 감독은<파멸의 날>의 액션 신들은 거의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했다. 감독은 “관객들이 그 싸움의 현장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진 UPI

액션 스타일로 보자면, <파멸의 날>이 전작과 가장 다르고 뛰어난 부분은 무엇일까요?

많이 다르죠. <파멸의 날>의 액션 신들은 거의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했습니다. 관객들이 원초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그 싸움의 현장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전편에서는 지나치게 위생적이고, 깔끔했죠. 흰 공간에서 우아하고, 계산적으로 정확하게 합을 맞춘 액션 신들을 만들었어요. 전형적인 SF 액션이라고 할까요? 멋있는 슬로우모션도 좀 많이 썼죠.(웃음)

하지만 <파멸의 날>에는 슬로우모션이 하나도 없어요. 원초적인 만큼 다소 잔인하게 느끼실 수도 있지만, 이런 액션이 앨리스가 맞닥뜨리게 될 하나의 진실, 운명에 더욱 잘 맞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와 함께한 지난 15년을 돌아볼 때, 최고의 순간은 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시리즈에 개인적으로 가장 고마운 점은 아내(밀라 요보비치)와 두 아이를 만나게 해줬다는 거죠. 감독으로서 최고의 순간을 꼽으라면, <파멸의 날> 마지막 장면입니다. 감독들이 항상 “나의 최고의 영화는, 바로 이번 영화다!”라고 말하는 게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진심입니다. 앨리스가 레드 퀸을 만나고, 자신의 운명과 진실을 깨닫는 순간, 제 안에서도 감정이 고조되어 정점에 달하는 걸 느꼈습니다. 15년 간 앨리스와 함께 해 온 팬이라면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폴 앤더슨 감독이 꼽은 <레지던트 이블>의 명장면

“전체 시리즈를 통틀어, 시각적으로 강렬한 장면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1편의 레이저 유리 복도일 겁니다. 관객들이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이 장면을 의도적으로 <파멸의 날>에서 다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히는 1편의 레이저 유리 복도 장면 ⓒ맥스무비 DB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히는 1편의 레이저 유리 복도 장면 ⓒ맥스무비 DB
“1편에서 앨리스는 목격자, 즉 수동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하지만 6편에서는 앨리스가 이 ‘고문실’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능동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그 점이 새로울 것 같습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이 장면을 통해 단순한 좀비 액션 영화를 넘어서 SF 스릴러의 영역까지 아우르는 작품이라는 걸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 maxpress@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맥스무비 l 06099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25길 8, 301호(논현동, 유진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이은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