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가지 그림자: 심연> 리뷰 | 19금 신데렐라의 판타지

2017-02-10 14:54 차지수 기자

[맥스무비= 차지수 기자] 전세계 1억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원작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두 번째 이야기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남녀 주인공의 달라진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과연 1편이 얻지 못한 쿵쾅대는 심장 떨림을 얻을 수 있을까?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그레이와 아나스타샤가 전과 달리 동등한 관계에서 사랑하는 모습에 집중하지만 속 시원한 변화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사진 UPI 코리아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그레이와 아나스타샤가 전과 달리 동등한 관계에서 사랑하는 모습에 집중하지만 속 시원한 변화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사진 UPI 코리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2015)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이별한 그레이(제이미 도넌)와 아나스타샤(다코타 존슨)가 과거의 종속관계에서 벗어나 대등한 위치에서 새롭게 사랑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준다. 그레이의 소유물이 되기를 거부하는 아나스타샤, 그런 아나스타샤를 위해 ‘속박’ 아닌 ‘사랑’을 배워가는 그레이의 변화는 전편을 본 관객이라면 더욱 흥미로울 수 있는 지점이다.

원작을 따라가려다가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닌 맹탕이 되어버렸다는 혹평을 받은 전작에 비해서는 비교적 인물의 감정선과 드라마에 충실한 편이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넥플릭스)의 제임스 폴리 감독이 새로 영입되면서 일어난 변화로 보인다. 관계의 변화를 추구하는 두 남녀 주인공의 서툰 모습, 그로 인한 크고 작은 충돌이 서사를 이끌어간다.

하지만 여전히, 갈등의 해결 방식에 있어서는 개연성에 구멍이 많다. 그레이와 아나스타샤는 이미 해피엔딩을 정해놓고  다투는 사람들처럼 모든 걸 사랑으로 극복한다. 두 사람의 관계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은 실망스럽게도 수박 겉핥기 정도의 위기만 안긴 채 사라지고 만다. 허무한 공백을 메우는 건 결국 아나스타샤의 끝없는 이해심과 그레이의 진심, 그리고 베드 신이다.

애초부터 그레이는 모든 걸 다 가진 완벽한 남자로 설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돈과 권력을 모두 가진 ‘현대판 왕자님’의 사랑을 쟁취하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얼마나 관객의 공감을 살지는 미지수다.  그레이가 가진 힘은 오히려 드라마의 개연성을 방해하는 핵심 요인이기도 하다. 아나스타샤가 겪는 개인적인 문제들을 전화 한 번으로 너무 쉽게 해결해 버리고, 헬기 사고 후 행방불명 되어서 온 가족을 눈물짓게 해놓고는 불현듯 멀쩡히 등장하는 기적까지, 몰입을 방해할만큼 지나치게 판타지적 요소가 많다.

OST의 경우에도 전편이 낫다. 테일러 스위프트, 존 레전드, 제인 등 최고의 팝스타들이 대거 참여해 사운드트랙을 꾸렸지만 전편 음악 작업에 참여했던 위켄드나 비욘세, 롤링 스톤즈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음악의 경우에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주연배우 제이미 도너와 다코타 존슨만큼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제이미 도너는 완벽한 남자 그레이에 딱 어울리는 풍성한 매력을 보여준다. 다코타 존슨의 청순한 미소 역시 사랑스럽다. 혼란스러운 아나스타샤를 연기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제이미 도너와 다코타 존슨의 아름다운 비주얼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라면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만족할 만한 영화다.

차지수 기자 / snowy@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맥스무비 l 06099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25길 8, 301호(논현동, 유진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이은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