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키워드로 미리 보는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7-06-17 12:20 채소라 기자

[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매년 여름, 장르 영화 팬과 관객을 열광시키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오는 7월 13일(목)부터 23일(일)까지 11일간 열린다.  올해는 한국 초청작을 확대해 한국 장르 영화에 주목한다. 화제성과 영화 예술계의 흐름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으는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키워드로 짚어 본다.

15일(목) 열린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자회견 현장. (왼쪽부터)  김봉석, 모은영, 김영덕 프로그래머, 정지영 조직위원장, 최용배 집행위원장, 김종원 부집행위원장, 남종석, 문석 산업프로그래머.  ⓒ 맥스무비 김유찬(에이전시 테오)
15일(목) 열린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자회견 현장. (왼쪽부터)  김봉석, 모은영, 김영덕 프로그래머, 정지영 조직위원장, 최용배 집행위원장, 김종원 부집행위원장, 남종석, 문석 산업프로그래머.  ⓒ 맥스무비 김유찬(에이전시 테오)

# 개막작 <7호실>

이용승 감독의 <7호실>은 명필름의 37번째 제작 영화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용승 감독의 <7호실>은 명필름의 37번째 제작 영화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부천국제영화제가 주목도 높은 화제작으로 영화제의 시작을 알린다. 올해 개막작은 신하균, 도경수 주연의 코믹 스릴러 <7호실>이다. 보이그룹 엑소의 멤버로 팬층이 두꺼운 배우 도경수의 주연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이 높았던 작품이다. 쇠락해 가는 DVD방 주인과 ‘7호실’에 비밀을 숨긴 아르바이트생이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잘하려고 애쓰면 더 꼬이는 주인공을 통해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세대의 팍팍함을 다룬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청년 세대의 고용불안을 다룬 <10분>(2013)으로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받았던 이용승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 폐막작 <은혼>

<은혼>은 막부 시대에 외계인이 등장해 새로운 시대가 열린 평행우주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드라마다. 사진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은혼>은 막부 시대에 외계인이 등장해 새로운 시대가 열린 평행우주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드라마다. 사진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이 영화제 마지막 날을 고대할 것이다. 국내 최초 상영하는 폐막작 <은혼>은 개막작보다 더욱 뜨거운 기대를 받는 화제작으로,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두터운 동명 원작 만화의 실사 영화다. 이미 제작 소식이 알려진 작년부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본 스타 배우와 라이징 스타의 만남으로도 눈길이 가는 작품이다. 일본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이후 국내에 인지도 높은 오구리 슌과 지난해 월드 판타스틱 레드 섹션 상영작 <세일러복과 기관총 – 졸업>(2016)의 주연 하시모토 칸나가 출연한다.

# <옥자>와 봉준호

<옥자> 봉준호 감독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한다. 사진 넷플릭스
<옥자> 봉준호 감독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한다. 사진 넷플릭스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3사에서 상영을 거부해 논란의 중심에 선 멀티플렉스 영화 <옥자>를 부천에서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 <옥자>는 특별 상영 섹션에 초청됐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영화 상영 방식 측면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시기에 상징적인 작품”이라고 초청 이유를 전했다. 봉준호 감독의 참석까지 확정되어 올해 영화제는 더욱 뜨거운 분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 한국 작품 상영 확대

<무현, 두 도시 이야기: Final Cut>은 <무현, 두 도시 이야기>(2016)의 확장판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공개 인터뷰 영상이 추가되어 있다. 사진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무현, 두 도시 이야기: Final Cut>은 <무현, 두 도시 이야기>(2016)의 확장판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공개 인터뷰 영상이 추가되어 있다. 사진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올해 한국 작품은 지난해 65편에서 109편으로 늘었다. 국내 경쟁부문이었던 코리안 판타스틱 섹션은 올해부터 경쟁 부문과 ‘장편 – 초청’ 부문으로 나뉘었다. 국내 상업영화 시작에서 주목받지 못한 한국 영화를 조명하겠다는 취지가 엿보인다.  장편 – 초청 부문에는 기존 개봉작과 최초로 공개하는 다큐멘터리 등 6편을 상영한다. <가려진 시간>(2016) <루시드 드림>(2016) <어느날> 등 기존 개봉작과 윤성호 감독의 웹드라마 <내일부터 우리는>을 총 12부작을 묶은 극장 버전이 초청됐다.

다큐멘터리 <공범자들>과 <무현, 두 도시 이야기: Final Cut>은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공범자들>은 2016년 극장가에서 흥행에 성공한 다큐멘터리 <자백>(2016)의 최승호 감독이 한국 공영방송이 걸어온 지난 10년을 조명하는 고발 다큐멘터리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 Final Cut>은 지난해 개봉한 <무현, 두 도시 이야기>(2016)의 확장판이다. 전인환 감독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공개 인터뷰를 추가해 재편집한 작품이다.

# 여성

다섯 개의 특별전 섹션 중에 두 섹션이 여성에 주목한다. ‘전도연에 접속하다’와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가 그 두 개 특별전 섹션이다. 페미니즘 담론이 활발하게 형성되고 있는 시대 흐름을 반영했다.

<접속>은 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이자 배우 전도연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사진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접속>은 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이자 배우 전도연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사진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도연에 접속하다’에서는 영화제의 시작을 함께한 배우 전도연 주연작 17편 전작을 상영한다. 전도연의 스크린 데뷔작 <접속>(1997)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1회에 부천 초이스에 초청된 바 있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배우의 작품 세계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족하다. 멜로드라마라는 장르를 중심으로 전도연의 발자취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배우전을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전도연은 영화제를 직접 찾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캐리>(1967)는 염력으로 물체를 움직일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캐리(시시 스페이식)가 자신을 따돌린 친구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사진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캐리>(1967)는 염력으로 물체를 움직일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캐리(시시 스페이식)가 자신을 따돌린 친구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사진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는 여성성이 공포의 주요한 요소가 된 영화 9편을 만날 수 있다. 여성의 피에 대한 두려움을 담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캐리>(1976), 문명사회의 주도권을 쥔 남자와 반대 선상에 선 여성을 자연 속 존재로 그린 <더 워먼>(2011) 등을 상영한다. 남성 권력을 응징하는 여성이 등장하는 작품은 ‘악녀’를 주제로 러스 메이어 감독의 <더 빨리, 푸쉬캣! 죽여! 죽여!>, 도에이 나쁜 여자 시리즈 <여죄수사소리1 – 701호 여죄수사소리>를 상영한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이 특별전을 “공포영화의 문화적 지위를 회복하게 해 줄 섹션”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여성 괴물과 여성 히어로’를 주제로 한 강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 스페인 영화 거장

<더 바>는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감독의 신작으로, 음료를 마시고 바에서 나간 손님이 가게 앞에서 살해되면서 바 안에 갇힌 고객들의 공포와 분노를 보여준다. 사진 21회부천국제영화제
<더 바>는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감독의 신작으로, 음료를 마시고 바에서 나간 손님이 가게 앞에서 살해되면서 바 안에 갇힌 고객들의 공포와 분노를 보여준다. 사진 21회부천국제영화제

영화계 학자들 사이에서 ‘대중적인 독창성’이라는 독특한 수식어를 가진 스페인의 거장 감독이 국내 영화 팬에 소개된다. 영화제는 특별전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판타스틱 영화의 거장’을 통해 거장 스페인 영화감독을 집중 조명한다.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감독은 유머와 호러, 스릴러 요소를 버무린 작품들로 스페인의 아카데미상 고야상을 휩쓰는 거장 감독이다. 작년 영화제 때 월드 판타스틱 블루에 이글레시아 감독의 <마이 빅 나이트>를 초청한 데에 이어 올해는 특별전을 통해 감독 작품 10편이 상영한다. 호러나 스릴러 장르에 엽기적인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국내 관객에게 환영받을 전망이다.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감독을 만나고 싶다면 마스터 클래스를 찾자. 7월 17일(월) <더 바> 상영 후 열리는 마스터 클래스에는 이글레시아 감독과 <더 바>의 배우 겸 제작자 캐롤리나 뱅이 참석한다.

# 상영 플랫폼의 변화

OTT(Over The Top) 플랫폼 대표 기업 넷플릭스 로고
OTT(Over The Top) 플랫폼 대표 기업 넷플릭스 로고

지난해 신설한 산업 프로그램 B.I.G에는 <옥자> 상영 논란과도 깊은 관계가 있는 플랫폼 강연도 있다. 뉴미디어 섹션에 마련한 ‘OTT 플랫폼 강연’이다. OTT(Over The Top)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플랫폼으로 대표적인 사례 기업은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이다. 미국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 유통 업체인 스타디움 미디어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 미치 말론이 강연에 참석해 25년간 쌓은 디지털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전한다. B.I.G를 총괄한 김종원 부집행위원장은 “장기적으로  OTT 플랫폼이 영화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세계 영화계 흐름에 주목해 강연을 준비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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