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Bifan | ‘그 시절’ 구파도 감독의 학원 폭력물 <몬 몬 몬 몬스터> GV

2017-07-21 16:25 채소라 기자

[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대만 청춘영화 대표작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를 연출한 구파도 감독이 신작 <몬 몬 몬 몬스터>로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았다. <몬 몬 몬 몬스터>는 올해 전세계 장르영화의 새로운 경향과 미래의 장르 거장을 미리 볼 수 있는 국제경쟁 부문 ‘부천 초이스: 장편’ 섹션에 초청됐다.

<몬 몬 몬 몬스터>는 구파도 감독의 청춘영화인 동시에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학원폭력물이다. 구파도 감독은 청춘 로맨스 대신 SNS와 영상 매체에 무엇이든 전시하는 데에 익숙한 현대의 10대 청소년들의 성향을 포착했다. 가해자와 피해자로서 대립하던 고등학교의 문제아 집단과 따돌림 당하던 모범생은, 낡은 아파트에서 독거노인을 잡아먹는 자매 요괴를 공동의 적으로 놓고 학대하며 잔인한 폭력성을 드러낸다.

<몬 몬 몬 몬스터> 상영 후 이어진 GV에 참석한 구파도 감독과 주연 배우 채범희는 들뜬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서서 “관객의 질문에 답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관객들도 영화와 배우 연기에 대해 감탄하며 영화 속 의미를 짚는 질문을 던졌다. 사진 제공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몬 몬 몬 몬스터> 상영 후 이어진 GV에 참석한 구파도 감독과 주연 배우 채범희는 들뜬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서서 “관객의 질문에 답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관객들도 영화와 배우 연기에 대해 감탄하며 영화 속 의미를 짚는 질문을 던졌다. 사진 제공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연 있는 자매 요괴의 일화는 소설로 출간

“요괴가 사람을 파먹게 된 과정은 영화 줄거리상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에서 빠르게 넘어갔다. 한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를 괴롭히는 모습과 괴물이 인간을 먹는다는 설정 자체가 갖는 도덕적 한계를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스로 왜 두 사람이 괴물이 되었는지에 대해 흥미가 생겨서 소설을 집필했다. 대만에서는 그 소설을 출판한 상태다.” 구파도 감독

구파도 감독은 사람 먹는 요괴를 괴롭히는 학생들의 폭력성을 보여주며, 상황을 더욱 악화하는 인물들을 조명했다. 사진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홈페이지
구파도 감독은 사람 먹는 요괴를 괴롭히는 학생들의 폭력성을 보여주며, 상황을 더욱 악화하는 인물들을 조명했다. 사진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홈페이지

나쁜 행동을 온라인상에 전시하는 현대의 10대들

“요즘 인터넷상에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들의 영상이 굉장히 많이 있다. 예전에는 남을 괴롭히는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서 자기 스스로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현상이 보인다.

자신의 신분을 가리고 누군가를 욕하기가 굉장히 쉬워졌다. 타인에게 어떤 모욕감을 주든지 간에 그 내용이 재미있다면 사람들은 그 나쁜 말이 나쁜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은 나쁘지만, 우리가 그 괴물을 더 괴롭힌다면 상황은 더 나빠지기만 할 것이라는 말을 영화를 통해 꼭 전하고 싶었다.” 구파도 감독

10대 고등학생들은 독거 노인을 돕는 봉사 활동에 갔다가 발견한 요괴를 괴롭힌다. 사진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홈페이지
10대 고등학생들은 독거 노인을 돕는 봉사 활동에 갔다가 발견한 요괴를 괴롭힌다. 사진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자매 요괴의 최초 설정은 모녀 관계

“극 중 중요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괴물, 두 자매간의 사랑이다. 서로 얼마나 아끼는지, 서로에게 서로가 어떤 존재인지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괴물은 마음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존재였다. 사실상 가장 괘씸하고 악한 역할은 (집단따돌림을 조장한) 학교 선생님이다. 그런데 선생님은 한 명도 죽이지 않았다.

최초의 설정은 모녀 관계였다. 엄마를 작은 체구로, 딸을 더 큰 체격으로 설정했는데 배우를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어울리는 조합을 찾기 힘들었던 배우 캐스팅 과정을 거치면서 자매로 바꾸었다.” 구파도감독

배우 채범희(켄트 차이)는 한 학생을 타켓으로 집단 따돌림을 주도하거나 구타를 일삼는 문제아를 연기했다. 그의 가정사가 담임 선생님의 입을 통해 드러난다. 사진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홈페이지
배우 채범희(켄트 차이)는 한 학생을 타켓으로 집단 따돌림을 주도하거나 구타를 일삼는 문제아를 연기했다. 그의 가정사가 담임 선생님의 입을 통해 드러난다. 사진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사회 밑바닥 계층의 부모와 성장한 문제아

“(문제아 집단의) 대장 캐릭터를 연기할 때, 인물의 부모님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주신 것이 역할에 몰입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대장은 나이 드는 것을 싫어하고 독거노인을 두고 “공기만 낭비하는 게 아니냐”, “늙은이는 필요 없는 존재”라고 한다. 이런 생각은 사회 밑바닥 계층인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란 성장 배경이 대사에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

한 번도 주변인에게 말한 적이 없던 부모님에 대한 정보가 담임선생님에 의해서 다른 사람에게 알려진다. 그때는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분노를 보여주게 됐다.” 채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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