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오는 8월 10일(목)부터 15일(화)까지 6일간 열린다. 올해 총 34개국 중-장편 56편, 단편 51편 등 역대 최다 편수인 107편의 음악 영화가 상영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아시아 최고의 음악영화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 개막작 <장고>
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개막작은 ‘집시 재즈’가 흐르는 극영화 <장고>다. 집시 전통 음악과 스윙 재즈를 결합한 음악 장르 ‘집시 스윙’을 개척한 장고 라인하르트르(레다 카텝)가 1943년 나치 치하의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정치 목적으로 예술을 이용하는 세력에 반기를 든다. <몽 루아>(2015)의 공동 각본가인 이티엔 코마 감독은 감독 데뷔작 <장고>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 국제 경쟁부문 속 아시아 음악 영화
아시아 음악이 담긴 상영작 4편은 한국, 대만, 인도 등 3편의 아시아 음악영화와 일본 음악가를 조명한 미국영화 한 편이다. 해외 입양인이자 제천 시장 앞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루크의 부모 찾기 여정을 담은 한국 다큐멘터리 <마이엄마>, 한때는 노래 한 곡으로 대만의 운명도 바꿨던 원로 가수들이 40년 만에 뭉쳐 노래하는 내용의 대만 다큐멘터리 <타이완 포크 송에 바침>, 아삼 지방의 전설적인 민요 가수 파드마스리 프라티마 비루아 판데이의 인생을 담은 인도의 극영화 <금빛 날개>를 상영한다. <일본의 컨트리 음악>은 일본의 블루그래스 밴드의 리더 마사베 사사베가 일본에서 내쉬빌 여행기를 통해 일본의 컨트리음악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 아시아 최고의 영화 음악가 찾기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영화음악계에서 재능을 펼친 영화음악가를 아시아 대륙에서 찾는다. 올해 ‘제천아시아영화음악상’을 신설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2006년부터 매년 한국의 영화음악가에게 제천영화음악상을 수여해왔다. 올해부터 그 범위를 아시아로 넓히고 명칭을 바꿔 영화음악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아시아 영화음악가를 조명할 예정이다.
첫 수상자는 한국, 중국, 일본의 영화계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카와이 켄지 음악감독이다.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1995) <데스노트> 시리즈와 <링> 시리즈 등 일본 영화는 물론, <남극일기>(2005) <야수>(2006) 등 한국영화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카와이 켄지 감독은 영화제 개막식에서 제천아시아영화음악상 첫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다.
# 신규 음악 프로그램 ‘픽 업 더 뮤직’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메인 음악 프로그램 원썸머나잇에 스페셜 큐레이터가 함께하는 신규 프로그램이 열린다. 8월 12일(토)에 열리는 신규 프로그램 ‘픽 업 더 뮤직’에 배우 이윤지가 스페셜 큐레이터로서 직접 추천하고 싶은 음악가를 섭외하고 소개한다. 스티븐 혼, 박원, 심규선, 에피톤 프로젝트가 음악 공연을 열고 이윤지가 함께 무대 위에 참여해 영화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는 행사다.
# 밤새 놀고 싶다면, 쿨나이트
파티 형식의 음악 공연 프로그램 ‘쿨나이트’도 신설했다.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 영화 심야상영을 하는 것처럼 음악도 즐기고 싶다는 영화제 관람객의 요구를 십분 반영한 음악 프로그램이다. 8월 12일(토)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의림지파크랜드에서 DJ JADA의 디제잉 공연과 김반장과 윈디시티의 라이브 연주를 즐길 수 있다. 영화제 기간 중 단 하루 열린다.
# 한국판 <라라랜드> 찾을 수 없을까?
왜 한국에는 <라라랜드>(2016) 같은 뮤지컬 영화가 흥행하지 않을까? 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한국 뮤지컬 영화의 발전 방향과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JIMFF 포럼 학술행사를 연다. 포럼의 발제자는 청운대학교 영화학과의 김혜원 전임교수가 맡는다. <부산행>(2016) 제작에 참여했던 이동하 프로듀서, 단편 뮤지컬 영화 <성북동 막걸리>(2016) 박상준 감독, <러브픽션>(2012) <들꽃>(2014) <스틸 플라워>(2015) <재꽃> 김동기 음악감독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8월 13일(일) 오후 3시 30분에 메가박스 제천 5관에서 열린다. 참여를 원하는 관객은 티켓팅 없이 무료로 포럼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
13회를 맞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앞으로도 국내에서도 최대 음악영화제로서 한층 성장할 예정이다. 이달에 확정된 제천 예술의 전당으로 문화 예술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예산 삭감으로 중단됐던 음악 단편영화 제작지원을 한국영화아카데미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