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_스페셜 | ‘감독’이 아닌 ‘배우’ 봉준호를 찾아라!

2017-07-25 14:12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맥스무비=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 봉준호가 감독이 아닌 배우로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는가? 연출을 맡은 감독과의 친분으로, 혹은 탄탄한 시나리오에 반해 출연을 자처하기도 했다. 끈끈한 의리로 똘똘 뭉친 감독 봉준호가 출연한 영화 4편을 모았다.

1. <피도 눈물도 없이>(2002) / 취조 형사 역

류승완 감독의 두 번째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는 제목처럼 피도 눈물도 없는 투견판의 사내들과 잡초처럼 질긴 두 여자간의 우정과 사랑, 배신과 음모를 그린다. 영화의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택시 운전사로 일하는 경선(이혜영)과 택시의 취객 손님으로 등장하는 이문식은 싸우게 되고 경찰서로 향한다. 이후 익숙한 얼굴이 등장하는데 바로 취조 형사를 연기하는 봉준호 감독이다. 대사는 “완전 꽈배기야. 꽈배기”와 “아저씨도 잘한 거 없어”로 단 두줄 등장하지만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2. <미쓰 홍당무>(2008) / 회사원 역

박찬욱 감독이 첫 제작을 맡은 작품이자 이경미 감독이 연출한 <미쓰 홍당무>에선 봉준호 감독이 회사원으로 출연한다. 학교에서 러이사어를 가르쳤던 양미숙(공효진)은 러시아어가 인기 없다는 이유로 중학교 영어교사로 발령난다. 더듬더듬 영어를 가르치는 모습에 아이들의 조롱이 심해지자 결국 영어 학원을 다니게 된다. 영어 학원 수강생 회사원을 연기하는 봉준호 감독이 “당신은 학교에서 무슨 과목을 가르치십니까?” 라고 묻자 자격지심에 버럭 “내가 뭘!”이라고 소리지르는 미숙의 모습에 웃음이 터진다. 봉준호 감독은 우연히 읽은 <미쓰 홍당무>의 시나리오에 반해 이경미 감독에게 출연을 자처했다고 한다. “근래에 보기 힘든 전대 미문의 캐릭터다. 나이가 40살 정도 배 나온 남자 교사 역할도 좋고, 대사가 한 마디도 없는 단역이어도 좋다. 출연만 하게 해달라”고 강력히 출연의사를 전했다고. 이경미 감독은 봉준호 감독을 위해 대사까지 즉흥적으로 만들어냈고 누구보다 열심히 대사를 외우고 연습하는 봉준호 감독의 모습에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3. <불 좀 주소>(2009) / 기타남 역

<불 좀 주소>의 강대희 감독은 <살인의 추억> 조명부 출신이다. 이를 계기로 봉준호 감독은 7분 남짓한 짧은 단편 영화지만 카메오가 아닌 어엿한 주연으로 출연한다. 친구와 신경질적인 통화를 하며 걸어가는 한 남자는 불을 빌리려고 쭈뼛쭈뼛 말을 건내는 기타남 봉준호에게 라이터가 없다고 거짓말 한다. 그러면 노래라도 들어달라며 애걸복걸 하지만 남자는 냉정히 고개를 돌리며 제 갈길 간다. 이후 등장하는 충격적인 결말은 영화를 통해서 확인하시길.

4. <인류멸망보고서>(2011) / 옳은생각연대 대표 이준호

<불 좀 주소>에서 끝끝내 기타실력을 선보이지 못한 봉준호는 <인류멸명보고서>에서 그 한을 푼다. 괴 바이러스 창궐로 지구인이 좀비로 변한 아비규환 사태의 원인을 조명하는 시사 프로그램 ‘90분 토론’에서 개량 한복을 입고 나와 보수 여당 여성 대표를 타박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처음엔 대사를 주고 받더니 이후엔 엉뚱하게 흘러간다. 토론의 막바지엔 봉준호 감독은 난데없이 기타를 꺼내 치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봉준호 감독이 <인류멸망보고서>에 출연하게 된 재밌는 뒷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연출을 맡은 임필성 감독이 <괴물>에서 박해일의 선배 ‘뚱게바라’로 카메오 출연한 것부터 시작한다. <괴물>을 촬영하며 고생 아닌 고생을 안겨준 봉준호 감독에 대해 귀여운 복수로 <인류멸망보고서>에 출연 부탁을 했던 것. 출연료는 봉준호 감독이 출연 의상으로 입었던 개량한복을 지급했다고 한다.

글·구성·편집 이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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