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공주: 모르는 나의 이야기> 리뷰 | 꿈과 현실 사이에서 길을 잃다

2017-08-25 16:04 차지수 기자

[맥스무비= 차지수 기자] SF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거장 카미야마 켄지 감독의 첫 감성 판타지.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그림체가 돋보이지만, 지나치게 산만한 전개가 아쉽다.

소도시 오카야마에서 자동차 수리 일을 하는 아빠와 살고 있는 고등학생 코코네. 어느 날 아빠가 사라진 후 자신의 현실과 꿈에 얽힌 진실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사진 얼리버드픽쳐스
소도시 오카야마에서 자동차 수리 일을 하는 아빠와 살고 있는 고등학생 코코네. 어느 날 아빠가 사라진 후 자신의 현실과 꿈에 얽힌 진실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사진 얼리버드픽쳐스

도쿄올림픽을 3일 앞둔 2020년, 평범한 고등학생 코코네가 갑자기 행방불명이 된 아빠를 찾아 떠난 과정에서 그간 몰랐던 진짜 자신을 찾아간다. 낮잠을 좋아하는 코코네는 수시로 꿈을 꾸는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판타지가 현실과 밀접하게 얽혀있다. 두 세계는 마치 평행우주처럼 동시에 펼쳐지며 서로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드림리프’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더 이상 새로운 소재는 아니다.  거대한 세계관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산만한 전개 때문에 극에 몰입하기 어렵다.

등장인물을 단순하고 기능적으로 활용하는데 그친 것 역시 아쉽다. 코코네를 둘러싼 평범한 이웃들, 느닷없이 나타나는 흑기사들, 탐욕스러운 악역까지 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함에도 누구 하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이렇게 평면적 캐릭터,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움직임으로는 입맛 까다로운 관객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공각기동대 S.A.C> <동쪽의 에덴> <009 사이보그> 등을 연출한 SF 애니메이션의 거장 카미야마 켄지 감독답게 태블릿 PC, 자율 주행 자동차 등의 기술적 소재를 마법과 결합시킨 설정은 흥미롭다. <너의 이름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일본 애니메이션 대표 제작진의 손끝에서 탄생한 영상미 역시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코코네의 고향으로 설정된 소도시 오카야마와 세계에서 가장 긴 세토대교 등 따뜻한 빛을 입고 재탄생한 실제 명소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따뜻한 그림체

사진 얼리버드픽쳐스
사진 얼리버드픽쳐스

<낮잠공주: 모르는 나의 이야기>에는 코코네의 평범한 일상과 꿈 속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세계, 하트랜드의 기묘한 분위기가 공존한다. 특히 맑고 환한 색감의 활용이 돋보이는 코코네의 현실에서 <시티 헌터>(1987) <아키라>(1998) <마녀 배달부 키키>(1989) <달려라 메로스>(1992) 등에서 배경 작가 경력을 쌓은 카미야마 켄지 감독의 섬세함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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