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휴일> 임창정 “내가 필요한 자리에 가 있는 딴따라가 되고 싶다”

2017-08-31 10:00 채소라 기자

[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임창정은 최근 10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1~2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번 가을에는 ‘내가 저지른 사랑’ 이후 1년 만에 신곡 발표도 앞두고 있다. 영화와 음악을 한다는 건 그에게 ‘지금 행복한 것’. 데뷔 28년 차 배우 임창정에게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가 여전히 꼭 맞다.

임창정이 <창수>(2013)에 이어 <로마의 휴일>에서 이덕희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로마의 휴일>은 8월 30일(수) 개봉한다. ⓒ 맥스무비 김현지(에이전시 테오)
임창정이 <창수>(2013)에 이어 <로마의 휴일>에서 이덕희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로마의 휴일>은 8월 30일(수) 개봉한다. ⓒ 맥스무비 김현지(에이전시 테오)

이덕희 감독의 연출 데뷔작 <창수>(2013)에 이어 두 번째 작품 <로마의 휴일>까지 함께했습니다. 누아르였던 전작과 분위기가 180도 다른 코미디 장르를 보여줘서 놀라지 않았나요?

이덕희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뒤에 숨기고 제게 올 때 ‘난 그냥 저 영화 하겠구나’ 생각했어요.(웃음) 시나리오 내용을 듣고 “형이 무슨 코미디를 하냐”고 했죠.(웃음) 그런데 <로마의 휴일> 후반부를 보면 이덕희 감독만 할 수 있는 애잔한 정서가 있습니다. “형, 그거나 잘해. 내가 웃겨줄게.” 흔쾌히 결정했다기보다 그것밖에 제가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로마의 휴일>을 선택하는 데에 큰 고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감독님과 만났을 시기에 출연을  고민하던 작품이 한 편 더 있었어요. <로마의 휴일>을 택한 이유라면, 감독님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코미디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르고, 감독님이 <창수>에 이어서 저를 선택해주셨으니 단박에 출연을 결정했죠.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직접 게시글과 댓글로 팬들과 대화를 나눈 에피소드들이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 개그를 받아주는 팬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글을 올리면서 여러분들과 소통했죠. 그런데 제 이야기를 해학으로, 서로의 정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안 받아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은 SNS를 하는 것이 어렵고요.

저는 다른 연예인들에 비해 자유롭긴 해요. 욕을 하거나 엉뚱한 행동을 해도 ‘쟤는 저럴 수 있다’라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습니다.(웃음) 그래도 보통의 정서를 가지지 않은 분들이 다는 댓글을 보면 상처도 받아요. 하지만 서운하거나 가슴 아픈 감정이 전혀 없다면 교감을 즐기지 않겠죠. 안 좋은 말씀을 해주시면 ‘조심해야 할 부분이구나’ 하고 교훈으로 받아들입니다. 서운하지만 그렇게 교감하는 거죠.

작년에 신곡 내가 저지른 사랑을 발표한 후에는 직접 운영하는 가게에서 즉석 라이브를 하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팬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즐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연출된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면서 그냥 동네 오빠, 형처럼 옆에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가게에서 편하게 노래를 부르면 제가 특별한 직업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또 직접 찾아가면 저를 안 좋아하는 분들도 저를 가까이에서 보시고 팬이 될 수도 있으니까 즐기고 있습니다.

임창정은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연예인이다. 꾸준히 영화 활동을 하고 신곡 발표도 하는 등 엔터테이너로서 작품으로 팬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만남도 이어가며 친근하게 다가가기도 한다. ⓒ 맥스무비 김현지(에이전시 테오)
임창정은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연예인이다. 꾸준히 영화 활동을 하고 신곡 발표도 하는 등 엔터테이너로서 작품으로 팬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만남도 이어가며 친근하게 다가가기도 한다. ⓒ 맥스무비 김현지(에이전시 테오)

<지운수대통>(2012) 이후 5년 만에 코미디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관객들이 어떤 점을 기대해주면 좋겠습니까?

많이 기대 안 하시면 좋겠습니다.(웃음) 평소에 ‘임창정은 늘 저런가 보다’라고 생각하실 때 여러분께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훅을 ‘훅’ 날리고 싶어요. 저도 여지가 있어야 보여줄 수 있잖아요.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있으면,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해도 모든 것이 빤하게 보일 수 있으니까요.

영화 <남부군>(1990)에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해 올해로 데뷔 28년 차입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이 있나요?

변화에 대한 생각은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시간이 흘러서 돌아볼 때 ‘그때가 그렇게 변했었던 것 같아’ 혹은 ‘내가 변할 수 있는 타이밍이었던 것 같아’ 하고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지금 행복하자’는 게 제 삶의 방식이거든요. 지금은 영화 섭외가 들어오면 하고, 음악도 할 때 되면 음반 내면서 살아갑니다. 영화 하느라 큰 무대를 준비하기 어려우면 각 지역에 있는 제 가게에서 지방에 사는 팬들 앞에서 노래도 부르면서 이렇게 사는 거 재미있어요.(웃음) 제 몸과 목소리가 지금 이 순간 필요로 할 때, 그 자리에 가 있는 그런 ‘딴따라’이고 싶습니다.

# 임창정이 가장 좋아하는 출연작

윤제균 감독의 <색즉시공>(2002)은 임창정이 주연을 맡은 여섯 번째 작품이다. 당시 임창정은 3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 인기상을 수상하며 화제성과 인기를 입증했다. 사진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윤제균 감독의 <색즉시공>(2002)은 임창정이 주연을 맡은 여섯 번째 작품이다. 당시 임창정은 3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 인기상을 수상하며 화제성과 인기를 입증했다. 사진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색즉시공>(2002)을 가장 좋아합니다. 주연을 맡은 여섯 번째 영화예요. 많은 분들이 칭찬해주시기도 했고, 제가 볼 때도 연기를 곧잘 했던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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