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휴일> 공형진 “89편, 솔직히 많이 했다는 생각 안 든다”

2017-08-29 17:45 채소라 기자

[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열망이 느껴진다. 장르를 불문하고 죽을 때까지 작품을 남기겠다는 배우 공형진에게 89편의 필모그래피는 숫자에 불과하다.

공형진은 <파이란>(2001) 조감독 출신 이덕희 감독과 동병상련의 정을 나눈 친구다. ⓒ 맥스무비 김현지(에이전시 테오)
공형진은 <파이란>(2001) 조감독 출신 이덕희 감독과 동병상련의 정을 나눈 친구다. ⓒ 맥스무비 김현지(에이전시 테오)

<로마의 휴일> 기주는 가난한 강도 삼총사 중 어리바리한 맏형 캐릭터입니다. 공형진은 기주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냈나요?

하라는 것도 자기 임의대로 못하는 캐릭터죠.(웃음) “기주는 왜 이렇게 아무 생각이 없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잔정이 많은 캐릭터라서 측은지심이 생겨요. 기본적으로 시나리오에 충실하게 기주를 표현하려고 했고, 그래서 이번에 10kg 정도 살을 찌웠습니다. 지금은 그 여파로 감량하는 데에 고생 중이에요.(웃음) 제게는 색다른 촬영이었습니다.

이덕희 감독과 <파이란>(2001)에서 조감독과 조연 배우로 만난 인연이 있습니다. 16년 만에 감독과 주인공으로 만나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습니다.

그렇죠. 이덕희 감독은 학교 후배이자  <파이란> 촬영할 때부터 저와 동병상련의 정을 나눈 친구죠. 이덕희 감독이 절치부심하며 고생하다가 <창수>(2013)로 멋지게 데뷔하고, 이후에 <로마의 휴일> 시나리오를 통해 다시 작품에서 만나게 돼서 굉장히 기분이 좋고 기뻤습니다.

<로마의 휴일> 출연 제의도 가장 먼저 받았다고 들었습니다.제가 가장 먼저 함께하기로 했고, 다음에 (임)창정 씨와 (정)상훈이가 마지막 퍼즐을 맞췄습니다. 이덕희 감독이 시나리오 초고가 나왔다며 제게 연락했어요. 같이하자고 할 때 내심 고맙고 감동적이었어요.

<로마의 휴일>57번째 영화 출연작이고, 지금까지 출연한 방송 드라마와 공연을 포함해 총 89편의 작품에서 연기했습니다. 이렇게 숫자로 출연작을 떠올리니 어떤 느낌이 드나요?

올해로 데뷔 28년 차인데, 솔직히 많이 했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대선배님들은 더 많은 작품을 하셨잖아요. 죽을 때까지 작품을 남기는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었거든요. 많고 적음을 생각할 겨를은 없었어요.

공형진은 하이틴 장르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1990)로 데뷔했고, 1991년에 SBS 1기 공채 탤런드로도 뽑혀 영화와 TV 드라마를 오가며 89편의 작품을 남겼다. ⓒ 맥스무비 김현지(에이전시 테오)
공형진은 하이틴 장르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1990)로 데뷔했고, 1991년에 SBS 1기 공채 탤런드로도 뽑혀 영화와 TV 드라마를 오가며 89편의 작품을 남겼다. ⓒ 맥스무비 김현지(에이전시 테오)

출연한 장르 중 가장 많은 작품이 영화입니다. 

영화를 가장 좋아합니다. 1990년에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로 데뷔했어요. 당시 흥행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 2탄이에요. 차기작은 <인생이 뭐 객관식 시험인가요>(1991)를 하면서 하이틴 영화로 연기를 시작했고요.

1991년에는 SBS 1기 공채 탤런트로 입사해서 드라마와 영화 모두 꾸준히 출연했습니다. 그때 영화에 대한 갈증이 컸나요?

방송사 공채배우로 활동하다가 1998년 정도에 방송 활동을 잠정적으로 접었습니다. 고정 배역을 맡아서 월급처럼 출연료를 받게 되니까 ‘이렇게 안주해서는 위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다시 극단에 들어가서 연극도 하고, 영화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영화배우라는 타이틀이 좋아요. 물론 배우라는 직업이 방송, 드라마, 영화, 연극 등 여러 장르에서 활약할 수도 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영화였기 때문이죠. 이번에 <로마의 휴일> 촬영하면서도 앞으로 영화를 찾아다니면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진행자로 대중과 가깝게 만나고 있습니다. 올해 6월부터 예능 프로그램 <나는 CEO>(JTBC)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이고 라디오 <공형진의 씨네타운>(SBS)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동안 DJ를 맡기도 했었죠. 연기할 때는 몰랐던 매력이 있나요?

무척 많죠. 출중한 진행자는 많지만 저도 예능 분야를 좋아하기 때문에 일하는 것 같지 않게 즐기면서 임했어요. 가장 특별히 애착을 가졌던 프로그램은 라디오를 시작한 무렵에 3년 넘게 메인 MC를 맡았던 <현장 토크쇼 택시>(tvN)와 제 이름을 건 라디오 프로그램<공형진의 씨네타운>입니다. 라디오에서 영화음악을 소개할 때는 영화와 음악 공부도 계속해가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했었어요. 라디오 DJ라는 꿈도 늘 꾸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다면 꼭 <씨네타운>을 다시 진행하고 싶다는 열망도 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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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형진이 가장 좋아하는 코미디 영화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1988)는 감옥에 갇힌 범죄조직 두목 조지(, 그의 연인 완다, 완다의 오빠로 등장했다 또 다른 정체가 드러나는 오토 세 사람이 도난된 보석의 행복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속고 소이는 코미디 범죄영화다.  ⓒ 맥스무비 DB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1988)는 감옥에 갇힌 범죄조직 두목 조지(, 그의 연인 완다, 완다의 오빠로 등장했다 또 다른 정체가 드러나는 오토 세 사람이 도난된 보석의 행복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속고 소이는 코미디 범죄영화다.  ⓒ 맥스무비 DB
“코미디 중에서 블랙 코미디를 가장 좋아하는데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1988)를 꼭 맥스무비 독자 여러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상황 자체가 어이없어서 웃긴 코미디예요. 특히 냉혹한 킬러지만 허점투성이인 오토 역의 케빈 클라인의 연기력과 타고난 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채소라 기자 / sssollla@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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