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 리뷰 | 촛불의 함성이 더해진 무현의 숨은 30분

2017-08-30 23:29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맥스무비=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지난해 10월 개봉해 관객 19만 명이라는 ‘작지만 의미있는’ 흥행을 기록했던 다큐멘터리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으로 다시 돌아왔다. 10개월 사이 많은 것이 달라졌다. 8월 30일(수) 개봉한 <무현, 두 도시 이야기 : 파이널 컷>은 일종의 ‘감독판’으로, 당시 정국 상황과 러닝타임 문제로 다루지 못했던 미공개 영상 30분을 추가됐다. 달라진 것은 또 있다. 지난해 30여 개 남짓한 상영관에서 개봉했지만, 이번엔 200여 개 상영관에서 관객과 만나게 됐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에는 지난해 상영한 <무현, 두 도시 이야기>에선 볼 수 없었던 광화문 촛불 현장이 고스란히 담긴다. 사진 (주)인디스토리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에는 지난해 상영한 <무현, 두 도시 이야기>에선 볼 수 없었던 광화문 촛불 현장이 고스란히 담긴다. 사진 (주)인디스토리

지난해 10월 26일, 노무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최초의 다큐멘터리로 주목받으며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개봉했다. 관객 19만 명이 상영관을 다녀가는 동안, 대한민국은 격변의 시기를 관통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드러났고, 광화문에 촛불 민심이 가득찼다. 이후 대한민국 최초의 대통령 탄핵 결정, 조기 대선까지 대한민국은 매일이 뉴스 속보였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개봉할 당시, 전인환 감독과 조은성 프로듀서는 ‘문화인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소위 ‘요주의 인물’이었다. “영화 살살 상영하시라”는 걱정 아닌 걱정도 들었다.  개봉 즈음 전인환 감독은 관객과 만나는 틈틈이, 타오르기 시작한 광화문의 촛불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30분 미공개 영상을 추가한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이하 <파이널 컷>)은 당시 정치적 상황 때문에 편집해야 했던 미공개 영상과 두 ‘무현’ 중 비중이 적었던 백무현 후보에 관한 영상 그리고 촛불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역시 실패했습니다.” 검은 화면, 실패를 토로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목소리로 영화가 시작한다. 전체적인 뼈대는 같다. 30분이 추가되어 <파이널 컷>의 러닝타임은 124분으로 늘었지만, 쉽사리 성공을 보여주지 않는다. 2000년 총선 부산 북강서 을에 출마한 후보 노무현, 2016년 총선 여수 을에 출마한 후보 백무현. 영화는 두 시대, 두 도시, 두 무현의 실패를 담아내고 있지만, ‘실패를 통한 새로운 시작’을 의도한 감독은 그 실패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다는 걸 보여준다.

영화 속 백무현 후보는 “이름이 같아 신기해하셨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무현’이라는 이름뿐 아니라, 영남과 호남 두 지역을 연결하려 했던 두 정치인의 도전과 실패를 데칼코마니처럼 펼쳐놓는다. 물론 두 인물을 나란히 견주기엔 무게감 차이가 크다. <파이널 컷>은 이 무게차를 좁히기 위해 백무현 후보의 이야기도 추가했지만, 집중도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쏠리는 건 당연해 보인다.

<파이널 컷>에서 새롭게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 인물도 있다. 지난 해 개봉 버전에선 볼 수 없었던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충남지사 등의 과거 모습이 담겼다. 후반부에는 수많은 국민들이 광화문으로 모여들었던 촛불 집회 현장을 복기한다. 영화 속 노무현 대통령은 선거 유세 중 자신이 당선된다면 부산이 “히뜩 뒤비진다”는 우스갯소리로 꿈같은 포부를 드러낸다. 그리고 지난 10개월 사이, 그 말마따나 대한민국은 “히뜩 뒤비졌다”. 큰 변화 속에서 다시 만나는 ‘실패를 두려워않는 이들’의 목소리는 더 긴 메아리를 남긴다.

2000년 총선 부산 북강서 을 후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문득 출출해지자 "인배야 빵 사와라"라며 카스텔라 심부름을 시킨 사람은 송인배 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다. 사진 (주)인디스토리
2000년 총선 부산 북강서 을 후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문득 출출해지자 "인배야 빵 사와라"라며 카스텔라 심부름을 시킨 사람은 송인배 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다. 사진 (주)인디스토리

+ 영화 속 숨은 정계 인사 찾기이번 <파이널 컷>에는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충남지사 외에도 현 정계 인사들의 과거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에는 2000년 총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허기를 달래기 위해 누군가에게 빵 심부름을 시키는데, 그는 바로 송인배 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다. 이 외에도 백원우 현 민정비서관, 이호철 전 민정수석,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등 영화 곳곳에 숨어 있는 정계 인사들의 옛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글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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