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BIFF | 문소리 & 나카야마 미호가 공감한 영화와 삶 7

2017-10-14 14:54 채소라 기자

[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배우가 만나는 자리를 마련됐다.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첫 번째 오픈 토크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에서 배우 문소리와 나카야마 미호가 만났다. 나카야마 미호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나비잠>으로 영화제를 찾았다. 두 배우는 영화계에서 ‘여배우’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한계점과 문제의식, 어려움을 극복하는 나름의 방법을 함께 나눴다.

오22회 BIFF 첫 번째 오픈토크 무대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에서 문소리와 나카야마 미호가 만났다. 두 배우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 맥스무비 김유찬(에이전시 테오)
오22회 BIFF 첫 번째 오픈토크 무대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에서 문소리와 나카야마 미호가 만났다. 두 배우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 맥스무비 김유찬(에이전시 테오)

1 문소리와 나카야마 미호의 첫 만남 

문소리와 나카야마 미호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서로를 안 건 그 이전이다. 문소리가 나카야마 미호를 처음 본 영화는 나카야마 미호의 대표작인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1999)다. 문소리는 <러브레터>가 한국에서 정식 개봉하기 전에 어렵게 구해서 봤는데, 나카야마 미호가 그림 속 모습 같았다. 아이콘처럼 남았다”고 전했다. 나카야마 미호가 문소리를 처음 본 영화는 문소리가 주연과 연출을 맡은 <여배우는 오늘도>였다. 나카야마 미호는 “연기와 연출을 직접 한 것이 대단하다. 극중 역할인지, 본인의 모습인지 모르겠지만 강인한 여성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문소리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2 정재은 감독과 작업한 나카야마 미호 “소통은 현장의 흐름과 기운

정재은 감독의 <나비잠>은 나카야마 미호가 한국감독과 협업한 두 번째 작품이다. 첫 영화는 이재한 감독의 멜로 <사요나라 이츠카>(2010)였다. 나카야마 미호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한국감독과 소통하는 비결은 “통역을 거쳐야 하지만 무엇보다 현장의 흐름과 기운”이라고 밝혔다. “정재은 감독은 현장에서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며 <나비잠> 현장 분위기도 함께 전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이자 정재은 감독의 신작 <나비잠>으로 영화제를 찾은 배우 나카야마 미호. “나이를 먹을수록 깊이를 더해가는 배우로 남고 싶다. 계속 내 삶을 살아나가고 싶다”며 배우로서 동시에 한 사람으로서 각오를 전했다. ⓒ 맥스무비 김유찬(에이전시 테오)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이자 정재은 감독의 신작 <나비잠>으로 영화제를 찾은 배우 나카야마 미호. “나이를 먹을수록 깊이를 더해가는 배우로 남고 싶다. 계속 내 삶을 살아나가고 싶다”며 배우로서 동시에 한 사람으로서 각오를 전했다. ⓒ 맥스무비 김유찬(에이전시 테오)

3 나카야마 미호 “나이 들수록 역할 적어지는 느낌

문소리와 나카야마 미호는 나이듦에 따라 배역이 적어진다는 말에 공감했다. 문소리는 먼저 나카야마 미호에게 “어릴 때 데뷔해서 휴식기를 가지다가 요즘 다시 연기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안다”며 “일본영화 안에서도 캐릭터가 다양하지 않을 텐데 최근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나카야마 미호는 “휴직하다가 삶의 3회전을 맞이한 것 같다.(웃음) 시대 때문인지, 사회 시스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역할이 적어지는 느낌”이라며 문소리의 말에 공감했다. “나이가 많아져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더 많아져도 좋다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이어 “나이를 먹을수록 깊이를 더해가는 배우로 남고 싶다. 계속 내 삶을 살아나가고 싶다”며 배우인 동시에 한 사람으로서 각오도 전했다.

4 문소리 “존재 증명은 배우의 숙제

문소리는 최근 단편을 엮은 장편 연출 데뷔작 <여배우는 오늘도>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여배우의 화려한 모습과 그 뒤에 보이지 않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영화인만큼, GV는 ‘왜 이렇게 여성 캐릭터가 줄어들었나’에 대해 토론하는 장이 됐다. 문소리는 “영화는 산업이기도 하니까 정치적인 상황, 경제적인 상황과도 밀접하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스스로 극복해야겠다는 소신도 밝혔다. “더 다양한 색깔의 여배우로 존재를 증명해야 되는 과제가 배우에게 남아 있는 것 같다. 너무 배부른 것보다 약간 배고플 때가 더 생각 많이 하게 되고, 뛰기도 좋다. 마음처럼 할 일이 많아진 것 같다”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문소리는  “‘여배우니까’라는 말에 많은 것이 요구되는 것 같다”며 여성 배우에 한계를 짓는 단어 사용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 맥스무비 김유찬(에이전시 테오)
문소리는  “‘여배우니까’라는 말에 많은 것이 요구되는 것 같다”며 여성 배우에 한계를 짓는 단어 사용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 맥스무비 김유찬(에이전시 테오)

5 문소리 “한일 여배우 영화 작업 재밌겠다”

<나비잠>은 니시카와 미호와 김재욱이 열연한 멜로 영화다. <나비잠>처럼 한국과 일본의 배우가 만난 영화의 대부분은 남녀 커플이 등장한다. 최근 한예리, 이와세 료 주연의 <최악의 하루>(2016), 김새벽과 이와세 료 주연의 <한여름의 판타지아>(2015)가 있었고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오다기리 조와 김나영의 <비몽>(2008), 이준기와 미야자키 아오이의 <첫눈>(2007) 등 무척 다양하다. 문소리는 남녀커플이 아닌 두 여성의 한일 합작 영화를 떠올렸다. “한국과 일본의 두 여배우가 함께 나오는 영화가 없는 것 같다”면서 “한일 여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를 기획하면 재미있겠다”고 양국 배우가 함께하는 여성 영화 제작에 대한 희망사항을 밝혔다.

6  문소리 “여배우라는 말에 많은 것이 요구된다

일본에서 ‘여배우’는 한자로 여우(女優)로 표기한다. 나카야마 미호는 “빼어날 우(優)라는 한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빼어난 여성이라는 뜻일 텐데 그보다 ‘배우’라는 명칭을 쓰면 좋겠다”는 것다. 이에 문소리도 “‘여배우니까’라는 말에 많은 것이 요구되는 것 같다”며 공감했다. “영화를 만드는 구성원으로서 여러 역할을 할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며 “지금 후배 여배우들이 ‘여배우는 왜 그래야 하죠?’라는 말을 꺼내서 좋다”고 말했다.

7 문소리 “꽃도 좋지만, 줄기나 뿌리가 될 순 없나요?”

문소리는 ‘여배우는 꽃’이라는 말도 여성 배우의 역할을 한정 짓는 대표적인 말이라고 밝혔다. “시상식 사회자께서 내게 꽃이라고 소개했다”며 과거 기억을 떠올리면서, “꽃은 예쁘기만 하면 되지만, 나는 거름이 될 때도 있고, 줄기나 뿌리, 열매가 될 수는 없나요? 하고 물었다. 더 여러 가지로 나를 가꾸어서 그런 존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소리와 나카야마 미호는 행사를 통해 처음 만났지만, 여성과 배우라는 두 가지 주제만으로 깊은 공감대를 만들었다. 덕분에 첫 번째 오픈토크인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22회 BIFF에서 나카야마 미호 주연의 <나비잠>을 보고 싶다면? 

10월 15일(일) 10:00 | CGV센텀시티 스타리움관10월 18일(수) 14:00 |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5관10월 20일(금) 19:30 | CGV센텀시티 스타리움관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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