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하마베 미나미 “기쁜 일은 우연이 아니라 노력으로 생긴다”

2017-11-07 18:00 성선해 기자

[맥스무비= 성선해 기자] 하마베 미나미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사쿠라의 공통점 세 가지. 열여덟 동갑내기, 아름다운 미소,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마음. 하마베 미나미가 사쿠라에 공감하며 연기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영화 비하인드부터 존경하는 연기 선배들까지 하나베 미나비에게 궁금한 열 가지를 물었다.

하마베 미나미는 22회 BIFF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비바람 속에서도 배우와 감독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 BIFF 관객은 하마베 미나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맥스무비 김유찬 (에이전시 테오)
하마베 미나미는 22회 BIFF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비바람 속에서도 배우와 감독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 BIFF 관객은 하마베 미나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맥스무비 김유찬 (에이전시 테오)

1 부산영화제의 추억 

지난 10월 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한국 관객과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해운대 BIFF 빌리지에서 무대인사를 했는데 당시 비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그럼에도 다들 저와 츠키카와 쇼 감독님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셨고 박수도 힘차게 쳐주셨어요. 한국 관객들이 보여준 따스함 덕분에 기뻤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2 사쿠라의 미소를 연습한 이유 

제가 연기한 사쿠라는 소년들뿐만 아니라 소녀들도 좋아할 만한 여자아이입니다. 촬영 전 원작 소설과 시나리오을 읽고 이상적인 소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시한부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천진난만함뿐만 아니라 힘들고 괴로운 감정까지 제대로 연기하고 싶었어요.

3 사쿠라와 동갑내기

저는 사쿠라와 동갑인 열여덟 살입니다. 연기하면서 사쿠라와 ‘절친’ 쿄코(오오토모 카렌)의 관계가 와닿았어요. 소중한 친구를 독점하고 싶은 감정은 고등학생이라면 아마 공감하지 않을까요. 쿄코가 "절친은 남자친구와 같다"라고 말하잖아요. 그 대사를 듣고 "그 마음 나도 엄청 잘 알지!"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습니다.

사쿠라는 누구보다 열심히 삶을 사랑하는 소녀다. 하마베 미나미는 죽음을 앞둔 10대 소녀 사쿠라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유연하게 표현했다. 상대배우 키타무라 타쿠미는 그의 든든한 조력자였다. 사진 미디어캐슬
사쿠라는 누구보다 열심히 삶을 사랑하는 소녀다. 하마베 미나미는 죽음을 앞둔 10대 소녀 사쿠라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유연하게 표현했다. 상대배우 키타무라 타쿠미는 그의 든든한 조력자였다. 사진 미디어캐슬

4 든든한 연기 친구 키타무라 타쿠미

키타무라 타쿠미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모습으로 현장에 있었어요. 늘 자신의 역할을 위해 완전히 준비가 된 상태였어요. 반면 저는 사쿠라를 어떻게 연기할지 계속 고민하고 탐색하는 편이었습니다. 키타무라 타쿠미 덕분에 사쿠라에 어울리는 연기가 나올 때까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었어요.

5 사쿠라를 연기하면서 달라진 점

사쿠라를 연기하면서 변화가 생겼어요. 과거에는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고만 여겼습니다. "벌써 여름인가" "벌써 1주일이 지났나"란 말을 했었어요. 하지만 사쿠라를 연기한 뒤로는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제는 계절의 변화와 제철 음식, 피고 지는 꽃들이 근사하게 느껴져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즐기고 싶습니다.

6 하마베 미나미가 꼽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명대사 

"우리가 만난 건 우연이 아니야. 운명도 아니야. 내가 해온 선택과 네가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한 거야." 사쿠라의 대사입니다. 기쁜 일은 운명이나 우연이 아닌 쌓아온 노력에 의해 생긴다는 의미라서 좋아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제게 일어나는 일들을 더욱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거든요. 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활력이 되기도 하고요.

7 연기 욕구를 자극한 출연작 

애니메이션 실사 드라마 <그 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2015)가 떠오릅니다. 6명의 소꿉 친구들 이야기인데 죽어서도 친구들에게 영향을 주는 주인공 혼마 메이코를 연기했어요. 촬영 당시 생각만큼 몸이 잘 안 움직였고 연기도 만족스럽지 않아서 후회했습니다. 좋아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제대로 해내지 못한 스스로에게 더 분한 감정을 느꼈고 그때 앞으로 더 잘하는 배우가 싶다고 결심했습니다.

8  존경하는 연기 선배들 

(왼쪽부터) <그대여 죽지 말지어다>(1954)로 데뷔한 츠카사 요코는 <기노가와>(1966)의 꽃 역을 통해 일본 영화잡지 키네마 준보 선정 여우 주연상을 비롯 그해의 영화상을 휩쓸었다. 최근까지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일본의 대배우다. 배우 집안에서 태어난 타카시마 마사히로와 타카시마 마사노부 형제는 연기 경력 30년이 넘는 베테랑 배우들이다. 사진 맥스무비 DB
(왼쪽부터) <그대여 죽지 말지어다>(1954)로 데뷔한 츠카사 요코는 <기노가와>(1966)의 꽃 역을 통해 일본 영화잡지 키네마 준보 선정 여우 주연상을 비롯 그해의 영화상을 휩쓸었다. 최근까지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일본의 대배우다. 배우 집안에서 태어난 타카시마 마사히로와 타카시마 마사노부 형제는 연기 경력 30년이 넘는 베테랑 배우들이다. 사진 맥스무비 DB

대배우 츠카사 요코가 메이지, 다이쇼, 쇼와 세 시대를 살았던 여인 꽃(花)의 일대기를 연기한 작품 <기노가와>(1966)를 보고 존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츠카사 요코의 멋있는 분위기를 닮고 싶습니다.

타카시마 마사히로는 드라마로도 방영된 영화 <스트로베리 나이트>(2013)에서 경찰서 계장 이마이즈미 하루오 역을 차분하고 멋지게 소화하신 점이 좋았습니다.  덕분에 긴장감이 팽팽한 장면에 깊이 빠져들어 넋을 잃고 봤던 기억이 나네요.

타카시마 마사노부 최고의 캐릭터를 꼽으라면 드라마 <닥터스-최강의 명의>(아사히TV)에서 연기하신 개성 강한 외과의사 모리야마 스구루입니다. 마사노부 선배님은 배역을 잘 준비해서 완성시키는 분이에요. 저 역시 그렇게 해나가고 싶습니다.

9 2018년 목표 

올해가 데뷔 7년차인데 출연작 <사키> <아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연달아 개봉한 해였어요. 앞으로도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힘을 뺀 상태로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길 희망합니다. 또한 실패를 실패라고 여기지 않고 제 자신을 시험해보려 합니다. 이 방법이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도전을 두려워하고 싶지 않아요. 맡은 역할의 사고방식은 물론 감정적인 부분까지 잘 표현하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10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만날 관객들에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서로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으면 합니다. 사쿠라와 하루키의 이야기를 보고 따뜻해진 가슴으로 극장을 나오길 바랍니다. 이 영화를 보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을 품게 된다면 사쿠라를 연기한 저로서는 더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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