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김주혁 | 그리운 얼굴 ⑨ 몽룡보다 멋진 방자 <방자전>

2017-11-04 19:26 박혜은 기자

[맥스무비= 박혜은 기자]

2001년 <세이 예스>로 첫 주연을 맡아 2017년 10월 30일(월) 불의의 사고가 그를 데려가기까지 꼭 20년, 김주혁은 20편의 영화를 꽉 채워 남겼다. 그만큼 성실히도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였다. 오래도록 그리울 故 김주혁의 얼굴들을 다시 되새긴다.

몽룡보다 멋진 방자 | <방자전>(2010)

<방자전>(2010) | 김대우 감독 | 출연 김주혁, 류승범, 조여정, 류현경
<방자전>(2010) | 김대우 감독 | 출연 김주혁, 류승범, 조여정, 류현경

‘춘향전’을 비튼 김대우 감독의 <방자전>은 극과 극의 이미지를 가진 김주혁과 류승범의 ‘자리바꿈’ 캐스팅 자체가 반전이다. 누구보다 양반의 격식이 어울릴 김주혁이 머슴 방자를, 누구보다 자유로워 보이는 류승범이 샌님 도령 이몽룡을 맡았으니, 궁금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이 반전 캐스팅은 비극적 사랑 이야기의 반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결국 방자는 지고지순했고, 몽룡은 숨겨둔 비수를 드러낸다.

김대우 감독의 고풍스러운 화면 속에서 남루한 옷 사이로 구릿빛 육체를 슬며시 드러낸 김주혁은 우아하고 섹시했다. 춘향(조여정)과 정사 신은 농염했고 뜨거웠다. 지금까지 <싱글즈>나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봤던 얼굴이 배우 김주혁의 ‘최적화’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무엇보다 김주혁이 ‘방자’라는 설정만으로 핏줄 따라 양반 상놈을 가르는 계급사회의 모순이 와 닿았으니, 최적의 캐스팅이 아니겠나.

메모리얼 | 오래도록 그리울 김주혁의 얼굴들

악마를 만난 소설가 | <세이 예스>(2001)

외유내강형 지성인 | <YMCA 야구단>(2002)

‘Mr. Right’의 새로운 기준 | <싱글즈>(2003)

평범한 슈퍼맨 |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

끝내 전하지 못한 말 | <광식이 동생 광태>(2005)

묶어두지 않는 사랑 | <청연>(2005)

나쁜 남자가 될 수 없었던 나쁜 남자 |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

대한민국 영화사에 이런 남자는 없었다 | <아내가 결혼했다>(2008)

몽룡보다 멋진 방자 | <방자전>(2010)

익숙하지만 기분 좋은 웃음 | <적과의 동침>(2011)

미워할 수 없는 철부지 | <투혼>(2011)

물고 물리는 사랑 | <커플즈>(2011)

사랑하기에 떠나신다는 | <뷰티 인사이드>(2015)

밥 해주는 남자 | <좋아해줘>(2016)

숨길 수 없는 비밀 | <비밀은 없다>(2016)

좋아서 믿는 사랑 |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2016)

송곳처럼 뚫고 나오는 살기 | <공조>(2017)

김주혁의 고전미 | <석조저택 살인사건>(2017)

다시 만나길 기다리며 | 결이 다른 <흥부>(2018년 개봉 예정)

⑳ 다시 만나길 기다리며 | 재미에 빠진 <독전>(2018년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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