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김주혁 | 그리운 얼굴 ⑪ 미워할 수 없는 철부지 <투혼>

2017-11-04 19:38 박혜은 기자

[맥스무비= 박혜은 기자]

2001년 <세이 예스>로 첫 주연을 맡아 2017년 10월 30일(월) 불의의 사고가 그를 데려가기까지 꼭 20년, 김주혁은 20편의 영화를 꽉 채워 남겼다. 그만큼 성실히도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였다. 오래도록 그리울 故 김주혁의 얼굴들을 다시 되새긴다.

미워할 수 없는 철부지 | <투혼>(2011)

<투혼>(2011) | 김상진 감독 | 출연 김주혁, 김선아
<투혼>(2011) | 김상진 감독 | 출연 김주혁, 김선아

<YMCA 야구단>에 이어 김주혁이 두 번째로 만난 야구 영화. 한때 최고의 선수였지만 천방지축 사고를 치다가 지금은 2군 신세인 윤도훈(김주혁)은 온갖 뒷수습을 군말 없이 해주던 아내 유란(김선아)에게 최후통첩을 듣는다. 이후 작품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나지만, 선이 길고 단정해서 매끈해 보이는 김주혁의 얼굴은 굉장히 변화무쌍하다.

무표정하게 있을 땐 차고 도도한 분위기지만, 화를 낼 때는 양 미간과 코에 주름을 꽉 채워지고, 뻘쭘하게 눈치 보는 때는 얼굴에 힘이 쫙 빠는 식이다. 특히 감정 기복이 큰 캐릭터와 만나면 김주혁의 얼굴은 구겨졌다 펴지기를 반복하는데, 그 차이에서 오는 웃음 덕분에 제아무리 밉상 철부지 캐릭터라도 밉지가 않다. <투혼>은 김주혁의 그 얼굴에 많은 것을 맡긴다.

야구 영화에선 연기실력만큼이나 주인공의 ‘폼’이 중요하다. 그는 잘 알려진 ‘운동 마니아’답게 운동복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는데, 훤칠하게 쭉쭉 뻗은 팔다리로 투구하는 폼은 촬영 중 실제 선수들에게도 칭찬받았다.

메모리얼 | 오래도록 그리울 김주혁의 얼굴들

악마를 만난 소설가 | <세이 예스>(2001)

외유내강형 지성인 | <YMCA 야구단>(2002)

‘Mr. Right’의 새로운 기준 | <싱글즈>(2003)

평범한 슈퍼맨 |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

끝내 전하지 못한 말 | <광식이 동생 광태>(2005)

묶어두지 않는 사랑 | <청연>(2005)

나쁜 남자가 될 수 없었던 나쁜 남자 |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

대한민국 영화사에 이런 남자는 없었다 | <아내가 결혼했다>(2008)

몽룡보다 멋진 방자 | <방자전>(2010)

익숙하지만 기분 좋은 웃음 | <적과의 동침>(2011)

미워할 수 없는 철부지 | <투혼>(2011)

물고 물리는 사랑 | <커플즈>(2011)

사랑하기에 떠나신다는 | <뷰티 인사이드>(2015)

밥 해주는 남자 | <좋아해줘>(2016)

숨길 수 없는 비밀 | <비밀은 없다>(2016)

좋아서 믿는 사랑 |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2016)

송곳처럼 뚫고 나오는 살기 | <공조>(2017)

김주혁의 고전미 | <석조저택 살인사건>(2017)

다시 만나길 기다리며 | 결이 다른 <흥부>(2018년 개봉 예정)

⑳ 다시 만나길 기다리며 | 재미에 빠진 <독전>(2018년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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