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f | '블랙팬서'를 봉준호, 곽경택이 연출했다면?

2018-02-14 16:29 정유미 기자

[맥스무비= 정유미 기자] [What if]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8번째 작품이자 2018 마블 스튜디오의 첫 주자  ‘블랙팬서’가 2월 14일(수) 오늘 개봉했다. ‘시빌 워’ 이후 와칸다의 왕위를 계승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벌이는 흥미진진한 ‘왕좌의 게임’은  부산 로케이션 촬영으로 액션과 재미를 더 했다(관련기사 : 블랙팬서 리뷰). 만약  ‘블랙팬서’를 한국 감독들과 다른 감독들이 연출했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됐을까? 각 감독들의 연출 특징으로 감독판 ‘블랙팬서’를 가정해봤다.

부산 출신 곽경택 감독이  ‘블랙 팬서’를 연출했다면 부산 장면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았을까.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부산 출신 곽경택 감독이  ‘블랙 팬서’를 연출했다면 부산 장면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았을까.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만약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영화 '블랙 팬서'를 연출했다면, 옛 연인 나키아 대신 친구 와카비가 부산에 동행했을 것이고 부산에서 와카비는 티찰라(A.K.A. 블랙 팬서)에게 찰지게 "니가 가라, 와칸다."라고 했을 것이다.1)

• 만약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영화 '블랙 팬서'를 연출했다면, 티찰라는 "그녀의 임무를 함부로 도와주면 안되구요, 아무나 패거든요."라며 카페에서 킬몽거에게 나키아가 어떤 행동을 싫어하는지 설명했을 지도 모른다.2)

만약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의 봉준호 감독이 영화 '블랙 팬서'를 연출했더라도, 와카비가 슈퍼 코뿔소 대신 슈퍼 돼지를 키웠을 리는 없다. 다만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었을 것이다.3)

• 만약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영화 '블랙 팬서'를 연출했다면, 티찰라는 허브 대신 산낙지로 원기를 회복하고 자바리 부족은 몽둥이로 들판에서 장도리 신을 재현했을 것이다.4)

만약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이 영화 '블랙 팬서'를 연출했다면, 우리는 마지막에 반드시 울었을 것이다.5)

만약 '황산벌'의 이준익 감독이 영화 '블랙 팬서'를 연출했다면, 자갈치 시장에서 와칸다 vs. 대한민국 vs. 미국 캐릭터들이 모국어로 벌이는 욕 배틀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6)

• 만약 '동사서독'의 왕가위 감독이 영화 '블랙 팬서'를 연출했다면, 티찰라-킬몽거-나키아-오코예-와카비의 옴니버스였을 것이며 출연 배우들은 도중에 별도로 코믹 패러디물 'Black Fender'를 찍었을 것이다.7)

• 만약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이 영화 '블랙 팬서'를 연출했다면,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와 연계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블랙 팬서:에피소드4-새로운 왕'이었을 것이고 2039년 즈음 '블랙 팬서: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비브라늄'이 개봉했을 것이다.8)

만약 '미션 임파서블3'의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영화 '블랙 팬서'를 연출했다면, 우리는 비브라늄 광산 장면에서 렌즈 플레어 효과를 두 배로 만끽했거나 아니면 아예 비브라늄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끝까지 몰랐을 것이다.9)

• 만약 '영웅본색'의 오우삼 감독이 영화 '블랙 팬서'를 연출했다면, 부산 추격전 장면에서 하얀 갈매기 떼를 볼 수도 있었을까? 그렇진 않았을 것이다.10)http://news.maxmovie.com/364493


1) 와카비는 부산에 함께 가겠다고 티찰라에게 강하게 요구하지만 와칸다에 남는다. 나키아 역의 루피타 뇽은 직접 한국어 대사를 한다.

2) 티찰라가 나키아 앞에서 내내 "얼어" 있다.

3) 봉준호 감독 영화에서 문제가 해결된 적은 없다, 한 번도.

4) '올드보이'가 칸에서 공개됐을 때 산낙지 장면은 해외 관객들에게 충격과 공포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정작 한국에서 낙지는 쓰러진 소도 벌떡 일어나게 만든다는 보양식이다. 한편, '올드보이'의 장도리 장면은 종종 해외 감독들이 꼽는 인상적인 액션 시퀀스로, '킹스맨'의 교회 액션 장면에서 오마주하기도 했다.

5) 어쨌든 울었을 것이다. 더 많이 웃었을 것이고. 하지만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에서는 그러한 장면들을 많이 잘랐다고 밝혔다.

6) '황산벌'은 4개국 인물들이 각자 '모국어'를 사용한다. 백제군과 신라군의 욕싸움 장면이 유명하다.

7) '동사서독'의 촬영 기간이 너무 길어지자 제작자 중 한 명이었던 유진위 감독이 그 배우들을 모아서 코미디 영화 '동성서취'를 만들었다. '동성서취'로 벌어서 '동사서독'를 완성했다는 설도 있다. 그 와중에 왕가위 감독은 홍콩에 쉬러 가서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 한 편을 찍었고, 그게 바로 '중경삼림'.

8) 영화 '블랙 팬서'에서 전대 국왕인 티차카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다. 한편, '스타워즈 에피소드4'가 1978년에, '스타워즈 에피소드1'이 1999년에 개봉했다.

9) '미션 임파서블3'에서 이단 헌트의 임무는 '토끼발'을 찾는 것이다. 정작 토끼발의 실체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토끼발은 맥거핀.

10) 오우삼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인 비둘기 떼가 나는 씬은 '첩혈쌍웅'부터 등장한다.

정유미 기자 / youme@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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