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이원근, 속전속결로 출연 결정한 이유 7

2018-02-20 19:00 성선해 기자

[맥스무비= 성선해 기자] 명필름랩 1기 출신 이동은 감독이 연출한 ‘환절기’는 이원근의 매력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원작 그래픽 노블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순정만화형 비주얼은 한여름의 청량한 분위기를 극대화한 영상미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낸다. (관련 기사 ‘환절기’ 보자마자 리뷰 l 삭막한 두 계절이 만들어낸 녹음이 우거진 여름) 이원근은 자신이 연기한 소년 용준을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하고 사랑했다.

# 한 번에 읽은 시나리오

'환절기'는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다. 이원근은 용준 역을 맡았다. 원작에서는 남성적인 외모를 지닌 인물이지만, 영화에서는 보다 부드러운 인상의 이원근이 외로움의 정서를 전달한다. 사진 니콜라우스(시티 카메라)
'환절기'는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다. 이원근은 용준 역을 맡았다. 원작에서는 남성적인 외모를 지닌 인물이지만, 영화에서는 보다 부드러운 인상의 이원근이 외로움의 정서를 전달한다. 사진 니콜라우스(시티 카메라)

“‘환절기’ 시나리오는 학교 가던 길 차 안에서 처음 읽었어요. 집중해서 읽고 싶어서 정차를 한 후에 끝까지 다 봤어요. 담담하면서도 먹먹하기도 하고, 여운이 있더라고요. ‘이걸 꼭 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님과 바로 다음날 미팅을 잡았어요. 속전속결이었죠.”

# 인간 이원근과도 닮은 용준

“용준과 저는 닮은 부분이 있어요. 그게 제게 이점이 된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살면서 좋지 않았던 기억이나 후회되는 순간은 존재하잖아요. 저는 내향적이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조용한 음악을 주로 듣고요. 그런 저의 근본적인 성향들이 용준을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용준이는 술을 마셔도 ‘와!’ 이러진 않는 성격이니까요.”

# 각기 달라 선명했던 캐릭터

극 중 용준은 친구이자 연인인 수현과 풋풋한 관계를 이어간다. 사진 리틀빅픽쳐스
극 중 용준은 친구이자 연인인 수현과 풋풋한 관계를 이어간다. 사진 리틀빅픽쳐스

“‘환절기’는 확연히 다른 세 명의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용준은 말과 상처에 계속 베여서 피가 나는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반면 파트너인 수현(지윤호)은 생기발랄하고 힘이 넘치죠. 미경(배종옥)의 경우 엄마의 아픔을 온전히 전하는 인물이라고 봤어요. 세 사람의 에너지가 달라서 글로 봤을 때도 훌륭했습니다.”

# 본받을 점이 많은 연출자 이동은

“이동은 감독님은 인격적으로 본받을 게 많은 분이었어요. 배울 점도 많았죠. 그건 저의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여러 작품을 했지만 다들 ‘이렇게 해’ ‘저렇게 해’라고 하시지 않았어요. 오히려 ‘원근아, 그러면 다음 버전도 찍어보자’라고 말씀하시는 쪽이었죠. 최대한 제가 편한 현장을 만들어주셨어요. ‘환절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선배 배종옥

배종옥이 맡은 미경은 아들 수현과 용준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성장을 경험한다. 사진 리틀빅픽쳐스
배종옥이 맡은 미경은 아들 수현과 용준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성장을 경험한다. 사진 리틀빅픽쳐스

“배종옥 선배 역시 저를 배려해주셨어요. ‘야, 너 왜 이렇게 해?’가 아니라 늘 제 의견을 물으셨습니다. ‘원근아,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자기는 어떨 것 같아?’ 이런 식이었죠. 제 생각을 말하면 ‘그게 맞는 것 같아’라고 해주셨습니다.”

# 사랑하는 파트너 지윤호

“지윤호와 제가 가까워 보이지 않는다고 보시는 분들도 있던데, 저희 둘은 친했어요.(웃음) 처음 만났는데 윤호가 술을 못 마신다고 하더라고요. ‘큰일 났네, 공감대가 없잖아’ 싶었죠. 하하. 근데 숙소에 있는데 윤호에게서 밤 12시에 휴대폰 게임 알람이 오더라고요. 휴대폰 게임을 좋아하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촬영 틈틈이 게임하면서 같이 놀곤 했습니다. 나중에는 술도 같이 마셨어요.”

# ‘환절기’ 받아들임과 성장을 말하다

이원근은 '환절기'에 대해 "보고 나면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라 자신했다. 사진 니콜라우스(시티 카메라)
이원근은 '환절기'에 대해 "보고 나면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라 자신했다. 사진 니콜라우스(시티 카메라)

“요즘 화려하고 스케일이 큰 영화들이 많아요. 반면 ‘환절기’는 차분하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재미있다, 끝!’ 이게 아니라 천천히 생각을 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좋은 영화란 집에 돌아가는 길이나 밥 먹는 동안에 장면이나 대사, 인물이 떠올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환절기’가 바로 그런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억지로 눈물을 호소하지도 않고, 담담하지만 먹먹함도 있어요. 이동은 감독님이 ‘환절기’를 두고 받아들임과 성장의 영화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게 ‘환절기’의 색깔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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