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정진영이 멋지게 나이를 먹는 법 7

2018-02-20 09:53 성선해 기자

[맥스무비= 성선해 기자] 정진영은 시간의 흐름이 만든 멋과 깊이를 아는 배우다.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의 조항리가 뻔한 안타고니스트에 머물지 않는 것도 캐릭터를 깊이 파고들 줄 아는 정진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깊이 파고든 조항리

정진영은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에서 권력에 대한 욕망을 품은 조항리를 연기했다. 사진 맥스무비 니콜라우스 (시티 카메라)
정진영은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에서 권력에 대한 욕망을 품은 조항리를 연기했다. 사진 맥스무비 니콜라우스 (시티 카메라)

“나이를 먹어가면서 맡은 분량이나 역할이 줄어들어요.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새로운 배우들이 자꾸 나오니까요. 그럼에도 제게 주어진 것 안에서 파고들 수는 있죠. 표현할 수 있는 깊이가 열렸다고나 할까요. 조항리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전형적인 악역인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저는 다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고위 관료로서 용의주도함도 있지만, 욕망 앞에서 천박해지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 경험치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다

조항리가 단순한 악역에 머물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정진영의 깊이 있는 분석 덕분이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조항리가 단순한 악역에 머물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정진영의 깊이 있는 분석 덕분이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가 뛰어난 배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진하게 표현하는 건 나름 할 줄 아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배우로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해요. 딱히 비결이나 방법은 없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경험치가 생긴 거죠. 스무 살과 서른 살, 마흔 살은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나이를 먹으면 젊었을 때는 몰랐던 경험과 정서를 가질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 여전히 권선징악을 믿는다

“권선징악은 애매한 개념이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믿어야 할 희망이긴 합니다. 그것마저 안 된다면 너무 허망한 거죠. 물론 단기적으로는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런 예도 무수히 봐왔고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런저런 아픔을 겪으면서 선이 승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닐까 믿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인간은 파멸하고야말테니까요.”

# 동료는 있어도 후배는 없다

정진영은 촬영장에서 후배들에게도 소탈하게 다가가는 편이다. 사진 맥스무비 니콜라우스 (시티 카메라)
정진영은 촬영장에서 후배들에게도 소탈하게 다가가는 편이다. 사진 맥스무비 니콜라우스 (시티 카메라)

“나이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도 편하게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에서는 정해인과 그렇게 지냈어요. 물론 상대방이 저의 그런 태도를 어떻게 느낄지는 알 수 없죠.(웃음) 현장에서는 함께하는 배우들에 대한 연기 코멘트도 조심하는 편입니다. 동료 배우니까요. 연기 디렉팅은 제가 아니라 감독님이 해야 할 몫이죠. 나이를 먹을수록 말을 줄여야 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 영화감독,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꿈

“여전히 꿈을 꿉니다. 원래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어요. 30대 초반에는 연출부 생활을 하기도 했고요. 한동안 엄두를 못 냈어요. 제 능력이 안 된다는 걸 여실히 느끼니까요. 요즘은 나를 위해 작은 규모의 작업을 할 수는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장률 감독과 홍상수 감독에 출연한 덕분이죠. 생각해보면 영화의 본질이 자본은 아니잖아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본다면 좋을 것 같네요.”

#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갈구하다

정진영은 배우를 ‘인간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라 정의했다. 사진 맥스무비 니콜라우스 (시티 카메라)
정진영은 배우를 ‘인간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라 정의했다. 사진 맥스무비 니콜라우스 (시티 카메라)

“배우는 인간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없으면 연기가 될 리가 없어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배우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연기가 좋아지는 것도 그런 이유죠. 더 많은 경험치가 쌓인 겁니다. 바라볼 수 있는 측면이 넓어졌다고나 할까요.”

# 꿈은 꾸는 게 중요합니다

“50대가 되면서 제가 원래 살려고 했던 삶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중입니다. 어릴 때 꿈꿨던 예술가란 화두를 다시 생각해보고 있어요. 관성을 깨고 제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 활동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독립영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요. 꿈은 꾸는 게 중요합니다. 이뤄지는지가 꿈을 규정하는 게 아니라고 봐요. 그건 다음의 일이죠. 지금 꾸고 있는 꿈 때문에 오늘 할 일이 정해지면 된 겁니다. 일종의 리스트라고나 할까요. 저 역시 그게 필요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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