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l 6가지 키워드만 알면 된다

2018-03-05 20:19 성선해 기자

[맥스무비= 성선해 기자]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90번째 레이스를 무사히 마쳤다. 최다 노미네이트가 최다 수상으로 이어진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부터 골든글로브를 찍고 아카데미까지 달려온 ‘쓰리 빌보드’까지. 90회 아카데미를 여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아카데미 4관왕

13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 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90회 아카데미 최대 수혜작이 됐다.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13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 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90회 아카데미 최대 수혜작이 됐다.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90회 아카데미 최다 수상작은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다. 음악상과 미술상은 물론 감독상과 작품상까지 받으며 핵심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앞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여우주연상을 비롯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의상상, 미술상, 편집상 등 총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 중 4개를 수상하면서 90회 아카데미의 최대 수혜작으로 등극했다.

연출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나는 멕시코 출신이고, 영화를 좋아했다. 성장하면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이티’(1982) 같은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를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내게 ‘당신은 전설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라며 어린 시절 동경하던 거장의 예언이 실현된 사실을 기뻐했다. 그는 “영화 제작을 꿈꾸는 분은 모두 가능성이 있다. 문을 두드리고 들어오시길 바란다”라며 전 세계 영화 제작 지망생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 골든글로브 휩쓴 쓰리 빌보드’, 아카데미 2관왕

프란시스 맥도웰과 샘 록웰은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를 사로잡은 '쓰리 빌보드'의 연기 앙상블 일등공신이다. 사진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프란시스 맥도웰과 샘 록웰은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를 사로잡은 '쓰리 빌보드'의 연기 앙상블 일등공신이다. 사진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90회 아카데미는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 전초전”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시상식이었다. 지난 1월 7일(일) 열렸던 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휩쓸었던 ‘쓰리 빌보드’가 아카데미에서도 여우주연상, 남주조연상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딸의 복수를 위해 나선 엄마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제작자 감독, 작가 배우들 등 모든 부문 여성 후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달라.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이야기와 프로젝트가 있다. 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자”라며 최근 할리우드에 불거진 ‘타임즈 업(Time's up)’ 운동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그는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소감에서도 “오늘 모든 여성 영화인에게 술을 사겠다”라며 남다른 연대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쓰리 빌보드’에서 미주리주 에빙 지역의 경찰서장 오른팔 딕슨 역으로 출연한 샘 록웰은 남우조연상이다. 그는 “나는 여덟 살에 교장실에 불려가곤 했었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나를 영화관에 데려가셨다. 부모님도 영화를 좋아하셨다”라며 영화배우의 꿈을 갖게 해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 게리 올드만,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만장일치 남우주연상

게리 올드만은 '다키스트 아워'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사진 UPI 코리아
게리 올드만은 '다키스트 아워'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사진 UPI 코리아

게리 올드만은 ‘다키스트 아워’ 윈스턴 처칠 역으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이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했다. 그간 연기력에 비해 유독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없었던 그이기에 더욱 값진 결과다.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아든 게리 올드만은 “영화는 사우스 런던 출신 젊은이였던 내가 꿈을 꿀 수 있게 했다. 그게 영화가 가진 힘이다”라며 “나의 친구들, 형제들과 함께 일한지 20년이 지난 뒤에야 이 상을 받게 됐다. 하지만 기다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고 본다”라며 감격에 겨운 소감을 밝혔다. 이어 “멋진 여정을 함께 한 윈스턴 처칠에게도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 앨리슨 제니, 아카데미도 접수

앨리슨 제니는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받았다. 사진 영화사 진진
앨리슨 제니는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받았다. 사진 영화사 진진

‘아이, 토냐’에서 토냐 하딩(마고 로비)의 어머니 라보나 골든으로 출연한 앨리슨 제니 역시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에서도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비정하고 가혹하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딸을 키워낸 라보나 골든은 앨리슨 제니의 강렬한 연기력으로 완성된 캐릭터다.

앨리슨 제니는 “나 스스로 이걸 이뤄냈다. 아카데미 감사하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와 함께 여우조연상에 오른 분들은 인간에 대한 모든 걸 표현했다”라며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경쟁하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을 라보나 골든 역으로 점찍었던 ‘아이, 토냐’의 각본가 스티븐 로저스에게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

# 음향 편집은 덩케르크’, 비주얼은 블레이드 러너 2049’

기술상 부문은 '덩케르크'와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사이좋게 나눠 수상했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소니픽처스 코리아
기술상 부문은 '덩케르크'와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사이좋게 나눠 수상했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소니픽처스 코리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2017)와 드니 빌뇌브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2049’(2017)는 음향 편집 부문과 시각효과 촬영 부문을 나란히 나눠가졌다. ‘덩케르크’는 음향믹싱상과 음향편집상, 그리고 편집상을 받았다. 특히 편집은 지상과 바다, 육지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하나로 묶은 일등 공신이다. 편집 담당 리 스미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에디터들이 열성적으로 촬영했다”라며 공을 돌렸다.

인간과 리플리컨트가 혼재된 2049년을 뛰어난 비주얼로 구현한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촬영상과 시각효과상을 거머쥐었다. 로저 A. 디킨스 촬영감독은 미국 아카데미 촬영상에 열네 번 째 노미네이트된 후 ‘블레이드 러너 2049’로 처음 수상했다. 그는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 이유는 함께 하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스태프들과 기쁨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 2관왕 코코’, 아카데미 대표 애니메이션으로 우뚝 서다

'코코'가 2관왕에 등극하며 90회 아카데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코코'가 2관왕에 등극하며 90회 아카데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코코’(2010)는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유일한 2관왕이다. 멕시코의 축제 ‘죽은 자들의 날’을 바탕으로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안소니 곤잘레스)의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사후세계를 표현한 아름다운 영상미는 물론,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감각적인 OST까지 큰 호응을 얻었다.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을 위해 무대 위에 오른 리 언크리치 감독은 “‘코코’는 멕시코 사람들이 자신들의 전통과 예술을 아름답게 가꾸어 왔기에 탄생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며 “모든 아이들이 영화와 캐릭터를 보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성장하길 바란다”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인과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주최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이다. 트로피 모양에 빗대어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린다.

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

▶작품상='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남우주연상=게리 올드만('다키스트 아워')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쓰리 빌보드')

▶감독상=기예르모 델 토로('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각본상='겟 아웃'(조던 필레)

▶각색상=제임스 아이보리('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남우조연상=샘 록웰('쓰리 빌보드')

▶여우조연상=앨리슨 제니('아이, 토냐')

▶촬영상='블레이드 러너 2049'(로저 디킨스)

▶미술상='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의상상=마크 브릿지('팬텀 스레드')

▶편집상='덩케르크'(리 스미스)

▶시각효과상='블레이드 러너 2049'

▶분장상='다키스트 아워'

▶주제가상='코코'의 'Remember Me'

▶음악상='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외국어영화상='판타스틱 우먼'

▶단편 애니메이션작품상='디어 바스켓볼'

▶장편 애니메이션작품상='코코'

▶단편 영화작품상='더 사일런트 차일드'

▶단편 다큐멘터리상='헤븐 이즈 어 트래픽 잼 온 더 405'

▶장편 다큐멘터리상='이카루스'

▶음향믹싱상='덩케르크'

▶음향편집상='덩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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