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백’ 김무열이 공감한 마음들 6

2018-04-20 18:40 채소라 기자

[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김무열은 ‘머니백’에서 내내 억울한 얼굴로 뛰고 구르고 맞는다. 그러다 그의 손에 돈이 안착하자 앞선 감정을 게워내듯 해맑은 웃음을 보였다. 궁핍한 상황을 블랙코미디로 승화한 민재(김무열)를 만나기까지 그가 걸어온 배우의 길이 있었기 때문에 더 돋보인 얼굴이다.

김무열은 캐릭터보다 사건 자체가 재미있어서 출연을 결심했지만, 부모님에 대한 마음과 절망적인 민재의 상황에 공감했다. 사진 리틀빅픽쳐스
김무열은 캐릭터보다 사건 자체가 재미있어서 출연을 결심했지만, 부모님에 대한 마음과 절망적인 민재의 상황에 공감했다. 사진 리틀빅픽쳐스

# 엄마를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

“캐릭터에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어머니에 대한 민재의 마음이었습니다. 실제로 아버지께서 편찮으셨을 때 병수발을 들기도 했었습니다. 수술비 걱정을 했던 시기도 있었고요. 짠하고 한편으로 뻔한 캐릭터로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캐릭터보다 사건 자체가 재미있어서 출연을 결심했지만, 부모님에 대한 마음과 절망적인 민재의 상황은 워낙 공감이 갔습니다. 그 비극적 상황에 심도 있게 다가가려고 노력했습니다.”

# 답답한 현실, 그럼에도 살아가는 마음

“연기 포인트라면 시종일관 억울한 표정을 꼽겠습니다. 민재가 놓인 상황과 그의 선택이 답답했습니다. 답답한 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살아가잖아요. 그 느낌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제3자가 봤을 때 안일하다고 볼 수도 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모습이 말도 안 되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민재에게 다가가 봤습니다. 그가 수술비 마련하고 웃을 때 답답하길 해소되면, 영화를 기분 좋게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한 어머니의 믿음

“IMF를 기점으로 민재처럼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 가족들, 특히 어머니가 저를 믿고 기다려주지 않으셨다면. 제가 배우라는 꿈을 직업으로 이어나가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연기를 하면서 어떻게든 돈을 벌기 위해서 일했던 시간들을 지금 생각해보면 아득해요.”

김무열은 유명한 창작 뮤지컬 공연 ‘지하철 1호선’에 출연해 받은 월급을 받고 풍요로움을 느꼈다. 사진 리틀빅픽쳐스
김무열은 유명한 창작 뮤지컬 공연 ‘지하철 1호선’에 출연해 받은 월급을 받고 풍요로움을 느꼈다. 사진 리틀빅픽쳐스

# 가장 따뜻하고 풍요로웠던 돈의 기억

“출연료를 월급으로 지급했던 ‘지하철 1호선’이라는 공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작품이 우리나라의 전설적인 창작 뮤지컬이고, 대단한 선배님들이 거쳐 간 작품이란 걸 1차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처음 알았어요.(웃음) 말도 안 되게 합격을 하고 처음 월급을 어머니께 갖다드리게 됐습니다. 그때 그 마음은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따뜻했습니다.”

# 영화 관객의 호감

“첫 코미디 영화이기도 하고, 공연과는 달리 관객과 호흡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걱정했습니다. 영화는 무대공연과 달리 저희가 시간과 공간의 차이가 있잖아요. 편집해서 정제하기도 하고요. 시사회를 해보니 영화든 공연이든 감상하러오는 관객의 마음은 똑같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배우들의 코미디 영화를 볼 때는 못 느꼈는데, 제가 출연해보니 느껴지더군요. 호감 갖고 봐주신다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감사했습니다.”

# 배우로서 갈망

“민재가 돈을 갈망한다면 지금 저는 아주 좋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좋은 작품을 만나길 갈구하고요. 민재나 제가 바라는 게 사실 갈구한다고 이룰 수 있는 건 아닐 겁니다. 작품은 관객이 평가하는 거니까요. 제가 좋은 작품이다, 아니다를 말할 수 없죠. 그래서 더 갈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제 만족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만족을 몰라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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