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71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이 5월 8일(현지시각)에 프랑스 남부도시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렸다. 본격적인 칸 영화제 시즌에 돌입하며 주목할 이슈를 모았다.
개막식 오프닝 클립 장 뤽 고다르 감독 ‘미치광이 피에로’
71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은 ‘미치광이 피에로’(1965)의 한 장면이 상영되며 시작됐다. ‘미치광이 피에로’는 올해 영화제 포스터 속 영화인 프랑스 누벨바그 주역 장 뤽 고다르 감독 작품이다. 영화제 개막식에 상영된 장면은 남녀 주인공이 서로 소통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대화 신이다.
개막작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 ‘에브리바디 노우즈’
개막작은 스페인 출신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여덟 번째 연출작 ‘에브리바디 노우즈’다. 이 작품은 칸 개막식에서 최초 공개됐다. ‘에브리바디 노우즈’는 결혼 후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여자가 과거의 비밀에 부딪히며 위협을 겪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드라마다. 주연배우 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은 스페인이 배경인 이 작품에서 스페인어 연기를 선보였다.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2년 만에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그는 전작 ‘세일즈 맨’(2016)으로 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아 각본상, 남우주연상(사하브 호세이니) 등 2관왕에 올랐다.
여성 영화인 필두로 한 심사위원단
개막식 무대에 9명의 심사위원단이 올랐다. 칸영화제는 7개국 5개 대륙에서 심사위원단을 초청했다. 성비는 여성 심사위원 5명, 남성 심사위원 4명이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활약했지만, 올해 한국 영화인은 심사위원단에 없었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호주 출신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며, 심사위원은 중국 배우 장첸, 미국의 감독 겸 제작자 에바 두버네이, 프랑스 감독 겸 프로듀서 로버트 구에디귀앙, 브룬디 출신 작곡가 겸 가수 카냐 닌, 프랑스 배우 레아 세이두, 미국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캐나다 출신 드니 빌뇌브 감독,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쯔비아긴체프 등 8인이다.
심사위원장 케이트 블란쳇은 “마담, 마담, 마담, 앤 무슈(숙녀, 숙녀 숙녀 그리고 신사 여러분)”라고 좌중의 여성을 강조하며 인사했다. 그는 “몇 년 전까지 여성 심사위원은 단 두 명이었습니다. 선정 위원회가 이전보다 더 많은 여성을 참여시킬 것이란 걸 압니다. 그런 일이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여성이 더 많이 참여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성희롱과 모든 종류의 폭력에 반대
71회 칸국제영화제는 개막식에 앞서 성희롱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폭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스타 배우들이 성폭력 피해 경험을 털어놓고 가해자를 고발한 미투(Me too) 캠페인에 동참하는 뜻으로 보인다.
칸국제영화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특별 전화 핫라인 번호를 안내했다. 칸국제영화제 측은 “이제는 공개적으로 말할 때가 되었다. 어떠한 종류의 성희롱이나 학대에 관용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칸 영화제는 프랑스 여성부와 협력하여 성희롱을 방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개막식 현장에서 핫라인 번호가 안내된 전단지가 배포되기도 했다.
한국 초청작 ‘버닝’ ‘공작’
올해 한국영화 진출작은 ‘버닝’과 ‘공작’이다. 이창동 감독의 여섯 번째 신작이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주연의 ‘버닝’은 경쟁부문에 올랐다.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비경쟁부문 미드나잇스크리닝에 초청됐다. 지난해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이 초청됐던 섹션이다. ‘버닝’은 5월 16일(현지시각)에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공작’은 5월 11일에 마찬가지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최초 상영한다.
넷플릭스 영화 없는 영화제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볼 수 없다. 70회 칸국제영화제 당시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2017)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마이어로위츠 스토리’(2017)가 경쟁부문에 초청된 적 있다. 이에 대해 프랑스 극장 연합은 극장 상영이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는 넷플릭스 영화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칸영화제 측은 넷플릭스 영화 두 편의 공식초청을 재차 공지하면서 다음 회차인 71회 영화제부터 극장상영을 하지 않는 영화를 영화제에 초청하지 않겠다는 새 규정을 내놨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이번 영화제에 오리지널 영화를 출품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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