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주인공은 바로 여성이다. 여성으로 이루어진 심사위원장과 네 명의 심사위원들, 그 외에 영화 축제가 한창인 칸에 모습을 드러낸 여성 영화인들을 소개한다.
# 심사위원단의 여성 5인

71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 심사위원단은 총 아홉 명 중 다섯 명이 여성이다. 심사위원장은 호주 출신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맡았다. 케이트 블란쳇은 심사위원단을 구성할 때 성적, 인종적으로 평등하게 구성하는 조건을 걸었다.
심사위원장을 제외한 심사위원은 중국 배우 장첸, 미국 감독 겸 제작자 에바 두버네이, 프랑스 감독 겸 프로듀서 로버트 구에디귀앙, 브룬디 출신 작곡가 겸 가수 카냐 닌, 프랑스 배우 레아 세이두, 미국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캐나다 출신 드니 빌뇌브 감독,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쯔비아긴체프 감독 등 8인이다. 이중 여성은 심사위원장인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크리스틴 스튜어트, 에바 두버네이, 카냐 닌, 레아 세이두 등 다섯 명이다.

심사위원장 케이트 블란쳇은 개막식 무대에서 “내가 여성의 영화들이 경쟁하는 걸 보고 싶을까? 그렇다. 하지만 그 이유는 젠더 때문이 아니라 작품의 수준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심사위원 이전에 배우와 감독 자격으로 칸을 찾았다. ‘카페 소사이어티’(2016) ‘퍼스널 쇼퍼’(2016) 등을 통해 배우로서 참석했다가 2017년에 단편영화 연출작 ‘컴 스윔’이 초청받아 감독으로 칸 영화제를 찾았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강렬하다. 무척 흥분되고 떨린다”며 심사위원으로 칸에 참석한 소감을 밝혔다.

‘셀마’(2015) ‘시간의 주름’의 에바 두버네이 감독은 심사위원으로 칸 영화제를 처음 찾았다.
에바 두버네이 감독은 “연출자의 연출 도구적 측면을 많이 볼 것이다. 연출 기법들은 시간을 초월해야 한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또한 “감정은 보편적이다. 특정한 장소와 시간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멋지다”라고 덧붙였다.

레아 세이두는 66회 황금종려상 수상작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3) 주연배우로 칸을 찾은 바 있다. 그는 심사위원으로서 참석한 이번 영화제에서 “영화는 세계적인 언어”라며 “새로운 언어를 만드는 데에 성공한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카냐 닌은 불어를 공용어로 채택한 국가 브룬디 출신의 가수 겸 작곡가다. 카냐 닌은 심사위원단에서 영화인이 아닌 유일한 심사위원이다. 카냐 닌의 합류로 영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심사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 개막작 ‘에브리바디 노우즈’ 주연 페넬로페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는 개막작이자 경쟁부문 초청작 ‘에브리바디 노우즈’로 칸을 찾았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귀향’(2006)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올해 칸에서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칸 레드카펫에 선 스타 게스트들
칸 영화제에서 초대한 게스트들도 레드카펫에서 취재 열기를 달궜다. 줄리안 무어와 이자벨 아자니, 판빙빙, 미즈하라 키코를 포함한 다양한 영화 관계자들이 등장했다.
줄리안 무어는 칸에서 미투(Me too) 캠페인과 관련한 연대를 촉구했다.
할리우드 리포트에 따르면 줄리안 무어는 프랑스 칸 크로아제트 무대에서 “우리의 단결과 연대로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느꼈다. 우리는 운 좋게도 그동안 사람들이 침묵하고 알지 못했던 충격적인 사건들을 겪었다”며 미투 캠페인을 언급했다. 이어 “아주 용감한 소수의 개인들이 보여준 용기가 이 일(미투 캠페인)을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도록 했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 사상 첫 케냐인 초청 감독 작품 ‘라피키’ 출연진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 ‘라피키’는 역사상 처음 칸 영화제에 초청된 케냐인 와누리 카히우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는 “좋은 케냐인은 좋은 케냐인 아내가 된다”라는 속설을 뛰어넘으려는 갈망에서 나아가 사랑을 나누는 두 여성에 대한 이야기다.
외신에 의하면 ‘라피키’는 칸에 초청받았지만 감독의 고국은 케냐에서 상영을 금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가 동성애를 다룬다는 것이 금지된 이유다.

# 감독 이름을 든 ‘레토’ 이리나 스타르셴바움
러시아 영화 ‘레토’의 주연배우 이리나 스타르셴바움이 커다란 팻말을 들고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레토’의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 이름이 쓰인 큰 팻말을 들고 상영관 앞 포토존에 섰다.
경쟁부문 초청작 중 첫 상영작인 ‘레토’는 러시아의 언더그라운드 록 신이 막 태동하던 1981년 여름, 도시 레닌그라드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배우 유태오가 ‘레토’에서 주인공 빅토르 최 역을 맡았다. 그가 맡은 빅토르 최는 소련의 록 밴드 키노의 리더인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1962년에 태어나 1990년에 세상을 떠난 전설적 뮤지션이다.


71회 칸국제영화제는 5월 8일(현지시각)에 개막했으며 5월 19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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