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 조진웅이 말하는 배우로서의 신념 7

2018-05-24 15:54 성선해 기자

[맥스무비= 성선해 기자] 조진웅은 자신의 본분에 충실한 배우다. 촬영장에서 그는 어떤 어려운 미션도 시원하게 “O.K!"를 외친다. 감독 및 스태프와 한 몸처럼 살았던 ‘독전’ 역시 특유의 치열함으로 완성했다. 배우 조진웅의 원칙과 소신이 담긴 일곱 가지 키워드.

# 현장을 살갑게 여길 것

조진웅은 '독전'에서 마약시장을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인물 이 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 역을 맡았다. 사진 NEW
조진웅은 '독전'에서 마약시장을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인물 이 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 역을 맡았다. 사진 NEW

“‘독전’에서는 마약왕을 쫓는 형사 원호를 연기했어요. 저는 배우이고, 연기는 제가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늘 치부를 드러내요. 발가벗은 기분이죠. 어떻게 보면 배우 역시 기술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과 교감을 하려면 모든 이데아를 열어놓을 수밖에 없어요. 현장을 살갑게 여겨야 하는 이유죠.”

# 감독과 배우는 유기체

"연출자와 배우는 현장에서만큼은 부모 형제보다 가까운 사이입니다. 배우의 심상을 감독의 표현을 통해 드러내야 하니까요. 배우가 줄기와 뿌리라면, 감독은 잎이 되는 거죠. 매우 유기적인 관계입니다. 동료 배우들도 마찬가지예요. 누가 ‘나는 이 장면 잘 모르겠어’라고 말했을 때 ‘너는 그 정도도 못하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래, 내가 도와줄게’라고 하겠죠.“

# 질문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

'독전' 속에서 원호가 이 선생을 집요하게 쫓는 동기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그가 치열하게 이 선생을 추적 중이라는 과정만 묘사될 뿐이다. 조진웅은 원호의 집요함을 표현하기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고, 술까지 끊었다. 사진 NEW
'독전' 속에서 원호가 이 선생을 집요하게 쫓는 동기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그가 치열하게 이 선생을 추적 중이라는 과정만 묘사될 뿐이다. 조진웅은 원호의 집요함을 표현하기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고, 술까지 끊었다. 사진 NEW

“극 중 ‘너는 살면서 행복한 적이 있었니’라는 대사가 등장합니다. 그건 제 자신에게 하는 질문이기도 해요. ‘독전’을 촬영하는 내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원호는 마약왕을 맹목적으로 쫓는 캐릭터거든요. 개연성과 당위성 보다는 계속 달려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는 인물입니다. 배역을 연구하다 보니 ‘그럼 나는 왜 이 영화를 찍는 걸까’ ‘나는 왜 여기까지 온 걸까’라는 물음이 늘 저를 따라다녔죠. 촬영이 끝나고는 많이 울었어요. 그 정도로 여운이 강한 영화입니다.”

# 캐릭터를 위해서라면 욕망도 버린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체중 조절을 주문받았어요. 시원하게 ‘오케이’라고 했죠. 촬영하면서 술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어요. 그 기간만큼은 정말 원호로 살았으니까요. 같이 작업한 후배들이 힘들었을 겁니다. 술자리가 참 많았는데 정작 저는 안 마시고 ‘한 잔 더 하지그래?’라고 했으니까요. 하하. 다시 그러라면 못할 것 같아요.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지금이 정말 행복합니다.”

# 故 김주혁과의 협업이 충격적이었던 이유

첫 등장과 동시에 촬영장을 압도했던 故 김주혁. 그와의 촬영은 조진웅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 남아있다. 사진 NEW
첫 등장과 동시에 촬영장을 압도했던 故 김주혁. 그와의 촬영은 조진웅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 남아있다. 사진 NEW

“故 김주혁은 진하림 역으로 출연합니다. 처음같이 호흡을 맞췄는데 놀랐어요. 걸어오는 장면에서부터 멍하니 보게 되더라고요. 저는 흉내도 내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결국 NG가 났죠. ‘이건 뭐지’ 싶더라니까요. 진짜 역대급이었습니다. ‘요즘 연기가 재미있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 작품을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다

“원호가 마약을 흡입하는 신이 있어요. 가루의 정체는 소금과 분필입니다. 처음에는 흡입한다는 설정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해영 감독이 ‘컷’을 안하더라고요. ‘왜 컷을 안 하세요?’라고 할 수는 없으니, 그냥 계속 하는 거죠. 소금과 분필가루를 들이마셨더니 바닷물에 거꾸로 담가진 느낌이었어요. 그걸 세 차례 정도 했는데, 마지막에는 그 고통을 기억을 하는 몸이 흡입을 거부하더라고요.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 행복한 여운과 공허함을 추구한다

조진웅에게 '독전'은 배우로서 활기찬 에너지와 짙은 여운을 남긴, 자꾸 되돌아보고 싶은 작품이다. 사진 NEW
조진웅에게 '독전'은 배우로서 활기찬 에너지와 짙은 여운을 남긴, 자꾸 되돌아보고 싶은 작품이다. 사진 NEW

“영화는 일단 개봉한 이상 관객의 것이 됩니다. 배우나 감독이 뭐라고 말을 보탤 수 있는 지점은 없어요. 가끔 창작자들의 작업 의도를 알아차려주는 관객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독전’도 그런 관객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이 영화가 추구하는 지점을 포착하신다면 아주 행복한 여운과 공허함을 느끼실 거라고 생각해요. 촬영하면서 오래간만에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 듯한 에너지를 느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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