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 류준열 고독한 캐릭터에 애정 한 가득 담은 이유 10

2018-05-24 01:45 채소라 기자

[맥스무비= 채소라 기자] ‘독전’의 락(류준열)은 실제 류준열과 가장 성격이 다른 인물이다. 류준열에게는 지금껏 연기한 인물 중 가장 가까워진 배역이기도 하다.

락은 극중 상대방을 속이는 인물이자 대사가 적은 캐릭다. 류준열이 출연 결정을 한 이유는 바로 그런 락을 연기하고 싶다는 의욕이다. 사진 NEW
락은 극중 상대방을 속이는 인물이자 대사가 적은 캐릭다. 류준열이 출연 결정을 한 이유는 바로 그런 락을 연기하고 싶다는 의욕이다. 사진 NEW

# 극 속의 극, 연기하는 캐릭터

“락이 극 안에서 연기를 한 번 더 해야 하는 캐릭터라서 출연하고 싶었습니다. 관객이 돌아봤을 때 암시하는 연기를 해야 될 지 고민도 많이 해야 했습니다. 이해영 감독님과 이야기 하면서 정했어요. 감독님은 ‘반전이 하이라이트가 아니니까 암시할 생각은 두고 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락을 진심으로 연기했습니다. 또 대사가 많이 없는 캐릭터라서 끌렸습니다. 배우에게 대사라는 게 참 어려우면서도 쉬운 무기인데, 락이는 대사가 많이 없어요.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면서 연기했습니다.”

# 말수가 적은 캐릭터를 표현한 과정

“대사가 없어서 감정적으로 고민하다 보니 내면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게 됐습니다. 락은 공허한 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캐릭터를 만날 때 부모님, 형제, 학창시절 고민하게 되는데, 락은 그 모든 게 전혀 없는 친구였습니다.

전사가 없는 인물이라 촬영 하면서 락에 대해 알아갔습니다. 락이 처음 발견된 곳에 함께 있던 분들이 과연 진짜 부모일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은 곧잘 헷갈리잖아요. 전해 들어서 부모라고 아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육필순 여사(박은영)에게 자란 아이가 이학승 회장(나기수)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는 이야기는 제거되고 표현도 안 되기도 했습니다. 락은 단지 ‘내가 궁금하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 락의 정체성

류준열은 락을 세상에 불만을 품진 않지만 자기 정체성에 의문을 품은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사진 NEW
류준열은 락을 세상에 불만을 품진 않지만 자기 정체성에 의문을 품은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사진 NEW

“락에게 제일 중요한 건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커다란 궁금증입니다. 락은 세상을 향해 복수하지 않습니다. 불행하게 살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딱히 불합리하게 당한 경우라고 말하기는 애매하거든요. 단순히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세상에 덩그러니 나타난 인물입니다.”

# 원호와 락의 연결고리

“원호(조진웅)도 전사가 없는 인물입니다. 이선생이란 존재를 잡기 위해 수년간 노력한 사람이라는 게 영화에 나온 전부입니다. 원호 대사 중에 ‘집착하고 쫓다 보면 느껴지는 게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락은 이선생을 잡겠다고 하는 사람이 누굴까 궁금증을 느꼈던 것 같아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이 아닐까’하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락은 마치 거울처럼 원호를 보며 자신을 보는 느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리적으로 나를 정말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나를 알 수도 있겠다’는 식으로요. 마지막 장면에서도 락은 원호를 기다렸다고 생각합니다.”

# 고민되는 신과 욕심나는 신

“배우로서 가장 고민됐던 신은 락과 원호가 재회하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리딩 할 때 보여드리고 확인 받기가 좀 어려운 연기였습니다. 감독님과 특별히 이야기는 안 했던 것 같은데, 감사하게도 첫 테이크에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습니다. 감독님께서 다른 장면들에서도 대부분 첫 테이크를 쓰셨다고도 말씀해주셨어요. 한편 박선창(박해준), 진하림(故 김주혁)을 속여 마약 거래를 하는 장면은 배우로서 욕심 났던 신입니다. 촬영하는 열흘 정도 동안 선배들의 연기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거든요. 사실 그 장면에서 조금 꿈틀대기는 했는데, 잘 참고 제 몫을 다 해야 했습니다.”

류준열은 배우로서, 한 사람으로서 비춰지는 괴리감을 느낀다. 그는 그런 감정으로 락과 공감했다. 사진 NEW
류준열은 배우로서, 한 사람으로서 비춰지는 괴리감을 느낀다. 그는 그런 감정으로 락과 공감했다. 사진 NEW

# 락에게 배우 류준열이 투영된 순간

“평소에 감정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거나 컷 사인을 못 듣는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우울한 캐릭터도 크게 부담 없었는데, ‘독전’ 촬영 때는 우울하고 감정이 착 가라앉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피해갈 수 없는 그런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장은 농담도 많이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어요. 다 같이 웃고 떠들면서도 그 와중에 외로움, 공허함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쉬는 회차나 집에 가는 길에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고 누워만 있었어요. ‘나는 왜 살아야 되나’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대중들이 바라보는 류준열과 집안에서 류준열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그런 괴리감이 락에게 투영되다 보니까 고민하는 순간들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 선배들과 함께 성장하다

“작품을 선택할 때 도전이라든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시나리오가 재밌다. 몰입감 있다. 극장에서 꼭 봐야 되는 영화인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출연합니다. 어떤 분이 농담으로 ‘송강호, 최민식, 조진웅 올라가면서 선배들이랑 다 같이 하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십니다. 하지만 우연히 선배들과 같이 하게 된 거예요. 저는 ‘보는 눈이 나쁘지 않구나’ 하고 오히려 다행스럽게 여깁니다.”

# 점점 깊어진 연기의 맛

“1, 2회 차 촬영할 때 이해영 감독님과 이견이 있었습니다. NG도 나고, 감독님과 고민도 하면서 맞춰갔습니다. 감독님이 ‘믿고 가라’는 디렉션을 주셨습니다. 제게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쭉쭉 가보자. 그래서 널 캐스팅했다’고요. 저는 감독님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감독님이 좋으면 저도 좋습니다. 그렇게 NG도 줄어들고 첫 테이크에 오케이를 받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시간이 없어서 그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웃음) 조진웅 선배님이랑 연기하면 둘이 알아요. 제가 이번 테이크가 좋았다고 느끼면 선배님도 끄덕끄덕 하시고 오케이 사인도 납니다. 그럴 때 연기하는 재미가 느껴졌습니다. ‘아, 이런 맛이구나.’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나아진 배우가 되지 않았을까요?(웃음)”

류준열은 배역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져도 이번에 연기학 락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심리적으로 교감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사진 NEW
류준열은 배역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져도 이번에 연기학 락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심리적으로 교감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사진 NEW

# 다시 선택해도,

“선배들 캐릭터도 모두 다 탐이 나지만, 사실 제일 하고 싶은 역할은 락입니다. 락은 지금까지 맡은 배역 중에 심리적으로 저와 가장 가까웠던 인물입니다. 대사가 없어도 감정적으로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였고, 그런 인물이 오히려 실제 저와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외로움을 타는 성격도 아니고 늘 혼자서 잘 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락은 제가 가진 외로움을 가장 많이 꺼낸 역할입니다. 잘 사는지, 그 친구.(웃음) 서로 교감했기 때문에 더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

#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감독과의 만남

“앞으로 더 훌륭하고 많은 감독님을 만나야겠지만 돌아보면 ‘참 내가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감독님, 선배님과 작업을 했습니다. 선배님들은 아낌없이 좋은 배우가 되라, 할 수 있다고 가르쳐주시는 것 같습니다. 스태프들과 감독님들마다 모든 방식이 다 달라요.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다양한 예술가들이 있고 그런 분들을 보면서 재미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만날 감독님들도 기대되고 궁금하고 재미있습니다. 하루 빨리 또 다른 감독님들과 만나보고 싶습니다.”

+ 20대 당시 류준열에게 보내는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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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잘했다.”
대학생 때 휴학, 군복무를 한 후 다시 돌아온 후부터 쭉 장학금을 타고 다녔습니다. 1학년 때는 적응을 잘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있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학교 다닐 때에 쌓아왔던 여러 가지 시간들, 만났던 선배들과 후배들 덕이죠. 그래서 대학생분들에게도 학교생활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0대 때 제게도 학교생활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재미있게 놀기도 하면서 진짜 열심히 다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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