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함의 미덕, 배순탁 음악평론가의 ‘데드풀 2’ OST 가이드

2018-05-28 17:13 유현지 기자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데드풀 2’가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수많은 이스터 에그와 패러디, 특급 카메오로 쉴 새 없이 즐거움을 준 ‘데드풀 2’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바로 음악이다. 극장을 나서는 순간 플레이 리스트를 채우게 되는 ‘데드풀 2’의 개성 강한 OST에 대해 배순탁 음악평론가가 이야기한다.

셀린 디온의 ‘Ashes’를 비롯한 총 14곡이 수록되어있다.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셀린 디온의 ‘Ashes’를 비롯한 총 14곡이 수록되어있다.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1편과 똑같다. 데드풀의 매력은 언제나 ‘살짝 과하게 엇나가는’ 순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의 시작을 장식하는 ‘All Out of Love’를 들어보라. 이거 진짜 애절한 사랑 노래다. 물론 우리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은 처절한 슬픔에 빠져있지만, 이 음악을 들으며 장면을 바라보는 관객들은 왠지 모르게 배어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유쾌한 어긋남은 영화 내내 계속되는데, 정점은 역시 셀린 디온의 ‘Ashes’일 것이다. 셀린 디온이 누군가. 데드풀의 요청대로 7이면 충분한데 언제나 11을 고수하는, ‘과함’의 상징과도 같은 가수 아닌가. 기실 이 곡은 ‘타이타닉’(1998)에 수록되었어도 어울릴 법한 파워 발라드다. 그런데 데드풀과 합쳐지면서 곡이 쥐고 있는 결이 묘하게 바뀌어버린다. 데드풀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셀린 디온의 'Ashes' 뮤직비디오에는 데드풀이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출처 이십세기폭스 유튜브
셀린 디온의 'Ashes' 뮤직비디오에는 데드풀이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출처 이십세기폭스 유튜브

데드풀이라는 캐릭터에 어중간한 곡은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 쥐어짜는 발라드(‘All Out of Love’, ‘Ashes’)이거나, 강력하면서도 시원한 메탈(‘Thunderstruck’)이거나, 그도 아니면 간절함을 듬뿍 담은 러브송(‘Take On Me’)이어야만 비로소 입장권을 끊을 수 있다. 이 외에 영화 초반 데드풀이 9시 출근 5시 퇴근하는 직장인처럼 열일할 때 흐르던 돌리 파튼(Dolly Parton)의 ‘9 to 5’, 러셀(줄리안 데니슨)이 저거넛(목소리 연기 라이언 레이놀즈)을 마침내 풀어주는 신에서 등장하는 엔야(Enya)의 ‘Only Time’ 등도 평범함과는 거리가 있는 선곡이다. 특히 ‘Only Time’은 다시 곱씹어봐도 기존 상식을 완전히 파괴하는 선곡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상식 파괴라는 측면에서, 우리의 데드풀은 가히 도널드 트럼프 뺨치는 면모를 두루 갖췄다.

그리하여 결론이다. 음악마저도 ‘과함’이 곧 미덕이 되는 세상, 여기가 바로 ‘도른자 월드’다. 나는 정말 격하게 환영받은 것 같은데, 당신은 어떨지 모르겠다.

글,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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